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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주읍성 전경. 화살표로 표시된 곳이 2026년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며 폐교를 앞둔 홍주초. |
군은 목표한 대로 내년부터 학교 건물에 대한 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비 확보에 끝까지 분투하겠다는 입장이다.
24일 홍성군 등에 따르면 군은 2022년부터 홍주읍성 서문 일대 복원을 위해 국가유산 지정구역인 현 홍주초 부지에 대한 매입절차를 밟고 있다.
전체 학교 부지 1만 2664㎡ 중 건물 일부인 2893㎡만 국가유산 지정구역에 포함돼 있지만 2026년 홍주초가 내포신도시로 이전을 앞두고 있어 전체 매입을 결정했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군은 홍주읍성 사대문 중 홍주초가 위치한 서문만 유일하게 복원되지 않은 상태라며 학교를 매입해 건물 철거한 후 5년간 문화재 발굴, 성문을 복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예산 확보가 군의 최대 난제로 꼽히고 있다.
군이 산정한 전체 사업비는 총 162억 원으로 토지 매입비 131억8400만 원을 비롯해 지장물 보상, 철거비, 발굴조사비 등이 포함된다. 이 중 국가유산지정구역 내 건물과 부지에 대한 매입비 약 60억 원은 국비 70% 지원이 가능하다. 이에 군은 43억 원 규모의 국비 지원 요청했지만, 앞서 10월 국가유산청으로부터 해당 복원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이 미반영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철거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군은 당초 내년 철거를 목표로 했지만, 내년 상반기는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인해 추경 편성이 불가해 하반기 예산 반영만 가능하다. 철거는 사실상 내후년으로 밀릴 수밖에 없어 학교는 한동안 폐건물로 남아있을 전망이다.
군은 문화재 발굴조사가 필요한 2893㎡ 면적을 조사한 후 복원 설계에 반영할 예정이고 나머지 운동장, 강당 등 비지정구역에는 공공 공지 개념의 다목적 광장으로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우선 운동장이나 강당을 홍성군의 대표 축제인 '글로벌바베큐페스티벌' 행사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도 지역주민·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조성의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국비확보 지연으로 폐교상태가 장기간 이어질 땐, 이 같은 계획도 무산될뿐더러 도시미관 훼손과 우범지역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군은 12월 중 국비 반영 재신청해 2차에서는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홍성군 관계자는 "예산 부담이 큰 상황에서 군청 이전, 부지매입 등 동시에 여러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재정상 어려움이 있다"며 "내년 철거를 목표했지만 최종적으로 내년 국비확보가 불발되면 2027년이 돼야 철거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차 심사에서 국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내포=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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