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통합 이슈에 뒷전…충청광역연합 찬밥되나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충남 통합 이슈에 뒷전…충청광역연합 찬밥되나

출범 1년인데…광역연합 협력 모델 성과는 아직
성적표 미미…예산 확보 등 제도적 문제도 여전
대전.충남 행정통합으로 연합 기능 축소 우려도

  • 승인 2026-01-07 17:04
  • 신문게재 2026-01-08 1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AKR20251210128000063_01_i_P4
충청광역연합 출범식. (사진= 연합뉴스)
초광역 협력의 시험대로 출범한 충청광역연합이 성과를 증명하기도 전에 지속 존치 여부를 두고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출범 1년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초광역 협력 성과 이전에,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논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뒷전으로 밀린 것이다.

협력 모델의 실효성을 검증할 시간도 없이 더 큰 제도 선택지가 먼저 거론되면서, 충청광역연합의 역할과 존립 이유를 둘러싼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7일 대전·세종·충남·충북에 따르면 충청광역연합은 4개 광역자치단체가 참여해 출범한 전국 최초의 특별지방자치단체다.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에 공동 대응하고, 광역교통과 산업 연계, 문화, 환경 등 개별 시·도로는 한계가 있는 정책을 초광역 차원에서 협력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행정통합을 전제로 한 조직이 아니라는 점에서 충청광역연합의 출범 취지는 분명했다. 각 시·도가 독립성을 유지한 채 협력 범위를 넓히는 단계적 연계 모델이 연합의 기본 방향이다.

출범 당시에는 행정구역 통합 없이도 공동 기획과 정책 조정을 통해 광역 단위 현안에 대응할 수 있다면, 통합에 따른 정치·행정적 부담 없이도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다. 충청권이 먼저 협력 체계를 제도화함으로써 다른 권역으로 확산될 수 있는 선례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그러나 출범 이후 성적표를 두고는 회의적인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충청광역연합이 주도해 추진했다고 분명히 설명할 수 있는 대표 사업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정책 협의와 공동 건의는 이어졌지만, 주민들이 체감할 만한 변화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상당수 사업이 각 시·도가 기존에 추진하던 정책을 연합 차원에서 조정·정리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평가도 있다.

구조적 한계도 분명하다. 충청광역연합은 독자적인 재정과 집행 권한이 제한된 기구다. 예산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실제 사업 추진 단계에서는 다시 각 시·도의 판단과 협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충청광역연합이 기능과 역할을 구체화하기도 전에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병행되면서, 연합의 위상은 구조적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행정통합은 협력과 달리 행정체계를 재편하는 선택지인 만큼,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연합이 맡을 수 있었던 조정·협력 기능이 통합 광역단체 내부로 흡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광역연합이 충분히 작동하기도 전에 더 큰 행정 틀이 먼저 논의되면서, 연합의 역할 공간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다.

지역의 한 교수는 "충청광역연합은 행정통합 없이도 연계와 협력을 통해 광역 문제를 풀 수 있는지를 시험하기 위한 제도"라며 "기능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행정통합 논의가 병행될 경우 광역연합은 성과를 축적할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제도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산을 철도교통 거점으로", 서산시, 4개 철도사업에 13조7천억 투입 추진
  2. 한화, 1R 민주홍과 2억5000만원 계약… 신인 11명 계약 완료
  3.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흥타령춤축제서 안전문화 캠페인
  4. 영화 ‘암살자(들)’ 논란 확산 대전시도 불똥튀나
  5. 민선 9기 허태정號 100일…민생·경제 연착륙 호평
  1. 6일부터 국회 국정감사 돌입… '충청발전' 지렛대로 활용해야
  2. [새인물] 박재현 제71대 천안서북경찰서장
  3. 충남대 노사 갈등 돌파구 찾나…학장협의회 중재안 제시
  4. 천안세무서, 징수와 복지를 연계한 '포용적 체납관리'로 민생경제 회복 지원
  5. 고용노동부 노동감독관 고소·고발 급증… 5개월 만에 작년수준 근접

헤드라인 뉴스


트램 급전방식 연내 결론날까… 허태정 "가능한 올해 안 결정"

트램 급전방식 연내 결론날까… 허태정 "가능한 올해 안 결정"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급전방식 등 주요 쟁점이 올해 안에 결론 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민선 8기 당시 변경된 급전방식 등을 다시 점검한 뒤 가능한 연내 대전시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허 시장은 6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취임 100일 시정 브리핑에서 "트램은 대전시민의 관심이 가장 큰 교통 문제이고 사업비 규모도 가장 큰 만큼 대전시에서도 중요한 사안"이라며 "급전방식 등은 가능한 연내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민선 7기 당시 트램 사업을 추진했던 허 시장은 민선 8기에..

5년 만에 첫 삽 뜬 대전 중부소방서…내년 예산이 관건
5년 만에 첫 삽 뜬 대전 중부소방서…내년 예산이 관건

대전 중부소방서 신설사업이 추진 5년여 만에 첫 삽을 뜨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그동안 대전시 예산 편성 과정에서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착공이 거듭 지연됐던 만큼, 2028년 준공을 위해서는 내년도 공사비 확보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전 5개 자치구 가운데 중구만 유일하게 소방서가 없어 주민들의 우려가 컸던 만큼 민선 9기에는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대전소방본부는 2028년 중부소방서 신설을 목표로 지난달 21일 착공에 들어갔다. 연내 터파기 공사를 마친 뒤..

`표 구하기 힘든`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늘려 2만석으로
'표 구하기 힘든'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늘려 2만석으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의 좌석 부족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흥행에 비해 관람석 규모가 부족한 탓에 개장 첫해부터 매진이 잇따랐던 만큼 팬들의 관람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6일 한화이글스와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 1만 7000석 규모인 한화생명볼파크 관람석을 3000석 늘려 2만 석으로 확대한다. 양측은 이날 볼파크 프레스센터에서 증축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증설 배경에는 지난 시즌 내내 이어진 심각한 좌석난이 있다. 새 구장 개장과 함께 관중이 몰렸지만 이를 받아낼 좌석은 1만 7000석에 그쳤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글, 예술이 되다’ ‘한글, 예술이 되다’

  •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증축 추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증축 추진

  • 지상군페스티벌 ‘북적북적’ 지상군페스티벌 ‘북적북적’

  • 러닝 열풍인데 천변길 관리는 ‘미흡’ 러닝 열풍인데 천변길 관리는 ‘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