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소나무는 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금강 둔치 이식 조경 소나무 '고사 위기'

  • 충청
  • 금산군

"산 소나무는 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금강 둔치 이식 조경 소나무 '고사 위기'

수령 80년 넘은 조경수 15년 전 이식 후 방치
나무 고정 와이어루프 제거하지 않아 일부 고사
주민 수 차례 문제 제기에도 예산타령 뿐

  • 승인 2025-11-25 11:46
  • 수정 2025-11-25 15:45
  • 신문게재 2025-11-26 14면
  • 송오용 기자송오용 기자
관리방치 조셩 소나무
15년전 이식 후 관리가 되지 않은채 방치된 소나무 군락. (사진=송오용 기자)
제거하지 않은 소나무 와이어루프
오랜세월 제거되지 않은 강철 와이어루프. (사진=송오용 기자)
"이미 죽은 나무야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아직 살아 있는 소나무는 생명인데 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금산군 제원면 용화리 오토캠핑장 주차장과 연결된 금강변 둔치 산책로.



수령 80~100년은 됨직한 아름드리 소나무 수십구르가 이식된 이곳은 방치된 듯 수풀이 무성하다.

수풀 가운데 소나무 몇 그루는 이미 고사해 뼈대만 앙상하다.



15년 전 4대강 사업 당시 공원, 산책로를 조성하면서 이식한 소나무를 관리부재 상태로 방치한 탓이다.

이곳 사정을 잘 아는 제원면 용화리 주민 K씨는 "이식 후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다 보니 몇 그루는 이미 고사했고 남은 소나무도 지금처럼 방치하면 전부 고사할 것"라고 관리소홀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살아 남은 소나무라도 살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관리 주체인 금산군에 십여 차례 문제를 제기도 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상황은 그대로다.

소나무 고사는 방치해 우거진 수풀도 문제지만 이식 후 뿌리 안착을 위해 중간에 고정한 강철 와이어루프가 더 큰 문제다.

15년 전 이식 이후 지금 것 그대로 유지하다 보니 와이어루프가 소나무 속살로 파고들어 성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조경사 H씨는 "와이어루프를 제거하거나 조정하지 않으면 목대가 약해져 강풍에 부러질 수도 있고 영양 공급이 막혀 고사할 수 도 있다"며 "지금이라도 소나무를 살리려면 와이어루프를 제거하고 관리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사정에도 금산군 관리부서의 태도는 여전히 미온적이다.

주민의 수 차례 민원과 문제 제기에도 예산타령 뿐 1년이 다가도록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심지어 관리부서 책임자들은 주민의 제보로 현장의 문제점을 알고서도 상황파악 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이를 두고 주민 K씨는 "전형적인 예산낭비 복지부동, 관리부실 무능행정"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맑은물관리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산책로 공원조성 이후 이용객이 없어 관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하며 "현재 별도의 예산이 없어 어떻해 관리해야 할지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 그루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조경수 소나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이식한 소나무를 고사위기 상태로 15년째 방치하고 있는 대책없는 행정기관.

복지부동, 무능행정이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택배 물류센터 직원이 41차례 택배 절취 '징역형'
  2. 유세종, 대한방사선사협회 26대 부회장 당선
  3. 입학 했지만 졸업은 딴 곳에서…대전권 4년제 대학생 중도이탈 증가
  4. 대전 진보교육감 단일화 성광진·강재구 2인으로 진행… 30일 단일화 후보 발표
  5. 충남 하천·계곡 불법 점용시설 뿌리 뽑는다
  1. 'BRT-지하철-CTX' 삼각축, 세종시 대중교통 혁신 약속
  2. 대전교육청 '테크센터' 올해도 가동… 학교 무선인터넷 장애 대응·디지털기기 관리 지원
  3. [제60회 납세자의날 기념식 성료] 대전지역 납세현장 곳곳 '감사의 물결'
  4. '황종우 해수부장관' 후보에 쏠린 기대...현안 매듭 푼다
  5. [사설] 행정통합 '무산' 아직 선언할 때 아니다

헤드라인 뉴스


통합 무산때 재정 공백…충청광역연합 대안 카드 부상

통합 무산때 재정 공백…충청광역연합 대안 카드 부상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끝내 무산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른바 플랜B로 충청광역연합 활성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통합 특별시 출범을 전제로 논의되던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원 역시 초광역 협력체계인 충청광역연합을 통해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목소리는 충청권이 이번에 통합을 하지 못했을 경우에도 이재명 정부 국가균형발전 대전제인 5극 3특 전략에서 역차별을 받지 않기 위함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행정통합 논의 과정에서 충남과 대전은 특별시 출범을 전제로 '4년간 20조'라는 인센티브 등 각종 재정 지원과 제..

대전 기름값 폭등에 전국서 순위권…이재명 대통령 재제 방안 주문
대전 기름값 폭등에 전국서 순위권…이재명 대통령 재제 방안 주문

대전을 비롯한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급등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가격 폭등 재제방안 언급이 실제 효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국제유가가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2~3주의 가량 시차가 발생하는데, 중동발 전쟁 확산 이후 주유소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대전의 경우 휘발유 가격이 전국에서 두 번째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경유는 네 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이재명 대통령 "경제 혼란 조장세력 무관용 원칙 엄정 대응"
이재명 대통령 "경제 혼란 조장세력 무관용 원칙 엄정 대응"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중동 지역 위기 고조와 관련, “국민 경제 혼란을 조장해서 이익을 취하려는 세력들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시세 교란과 가짜 뉴스, 매점매석, 유류가격 인상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강력한 단속과 단호한 대응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주재한 제8회 임시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중동 지역 위기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경제 안보 환경이 많이 악화되고 있다. 세계 각국 금융시장이 불확실성에 직면한 가운데 에너지 수급, 수출입 불안으로 경제 산업과 경제 전반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