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6대 광역시 중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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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6대 광역시 중 두번째

도소매업 중심으로 폐업률 상승세
"자영업자 금융 리스크 모니터링 필요"

  • 승인 2025-11-24 17:24
  • 신문게재 2025-11-25 1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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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자영업자 비중.(자료=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제공)
대전지역 자영업자들이 극심한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폐업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도소매업의 경우 대출 증가와 폐업률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이들을 위한 금융 리스크 관리와 맞춤형 정책 지원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대전지역 자영업 현황 및 잠재 리스크 점검'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 대전지역 자영업자 수는 15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이후 감소세를 보인 다른 광역시와 달리 대전의 자영업 규모는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다. 전체 취업자 수 대비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대구(21.7%)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수준(18.9%)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 자영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면서비스업(도소매업·음식숙박업) 생산은 2023년 이후 둔화세에 접어들었다. 카드매출액을 보면 2023년에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이후 감소 폭은 축소됐지만 뚜렷한 반등 없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폐업률
대전지역 자영업자 폐업률 추이.(자료=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제공)
다만 감소세를 지속하던 대전지역 자영업자의 폐업률은 최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대전 자영업자의 폐업률은 10.39%로, 전국 평균(9.5%)을 웃돌았으며, 전국 7대 특·광역시 중에서 울산(10.42%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음식숙박업 19.4%, 도소매업 18.0%, 개인서비스업 11.6%, 건설업 9.4%, 운수창고업 8.4%, 제조업 6.8% 순(2024년 기준)으로 폐업률이 높았다.



각종 대출을 비롯한 금융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2023년 말부터 감소세를 보이던 대전 자영업자 대출은 2024년 말부터 다시 증가세에 돌아섰기 때문이다.

캡처
대전지역 자영업자 대출 추이.(자료=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제공)
금융업권 별로는 상호금융 중심의 비은행권이 대출을 주도했다. 비은행 자영업자 대출은 2019년부터 매년 연평균 12.6%씩 증가해 2025년 6월 말 기준 10조 3000억 원까지 불었다. 이 기간 늘어난 대출 규모만 총 5조 3000억 원에 달한다.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를 이끈 건 도소매업 중심의 대면서비스업이다. 2025년 6월 말 기준 도소매업 대출은 전년 동기보다 11.5% 증가한 5조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한은 대전세종충남본부 기획금융팀은 사업 운영 과정에서 재무관리에 취약한 지역 자영업자들의 각종 금융 리스크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강화와 정책적 지원 확대가 시급함을 강조했다. 취약계층 자영업자의 폐업이 확산하면, 지역 경제 고용 기반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수림 기획금융팀 과장은 "대전지역 자영업 업황은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다소 우려되는 위험요인이 발견된다. 최근 자영업자 대출 증가 폭이 확대되는 등 부채 상환 부담이 심화하고 있다"라며 "재무건전성 제고와 금융 리스크를 예방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고령층 자영업자와 취약계층 자영업자의 경영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교육과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지역 수요와 산업구조를 반영한 업종 다변화 정책을 유도해 포화 업종에 대한 쏠림을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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