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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길형 충주시장 기자간담회 사진.(충주시 제공) |
조 시장이 충북도지사 출마를 고민하는지, 혹은 국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대한 관측이 잇따르지만, 정작 '길을 간다 해도 승산이 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이 지역 여론의 중심에 서 있다.
공직선거법은 현역 기초단체장이 도지사 선거에 나설 경우 선거일 90일 전까지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기준으로 조 시장은 3월 5일 이전에 결심을 내려야 한다.
반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나서려면 120일 전인 2월 3일 이전 사퇴가 필요하다.
출마 방향에 따라 사퇴 시점은 한 달가량 차이가 난다.
변수는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국회의원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총선 이후 "김영환 지사가 불출마하고 당이 요청하면 도지사 출마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만약 이 의원이 충북도지사 선거에 뛰어든다면, 조 시장은 자연스럽게 충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선택할 가능성이 열린다.
조 시장의 행보가 애매한 이유도 이 의원의 결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구조적 상황 때문이다.
하지만 조 시장이 어느 길을 선택하든 현실적 장벽은 더 견고해 보인다.
지난 6·3 대선 직전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6.8%, 국민의힘 35.1%로 11.7%p 차이가 났고, 실제 충북 득표율에서도 민주당 47.47%, 국민의힘 43.22%로 민주당이 우세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충주에서도 민주당이 46.04%로 국민의힘(45.19%)을 1188표 차이로 앞섰다.
현재 정당 지지율 흐름도 지난 대선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아 여전히 민주당이 우세한 구도가 유지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하면 내년 충북도지사와 충주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우위를 점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조 시장이 도지사든 국회의원이든 도전을 택한다 해도 당내 경선이라는 1차 관문을 먼저 넘어야 하는데, 충북은 당내 경쟁도 치열한 지역이다.
특히 국회 경험이 전무한 조 시장이 유권자가 가장 많은 청주권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역시 불확실성이 크다.
결국 조 시장의 출마 논의가 지역 정가에서 '의미 없는 진단'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출마 자격을 갖추는 절차적 문제, 이 의원의 선택이라는 외부 변수, 당내 경쟁 구도, 정당 지지율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하면 선택 자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조 시장이 도지사든 국회든 어디를 선택하든 당선 가능성을 말하기엔 근거가 부족하다"며 "솔직히 말해 지금 구조에서는 '출마하느냐 마느냐'보다 '출마해도 이길 수 있느냐'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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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