區마다 반려동물놀이터 만든 대전…이용자 10명 남짓 실효성 논란

  • 정치/행정
  • 대전

區마다 반려동물놀이터 만든 대전…이용자 10명 남짓 실효성 논란

지자체 운영 놀이터 이용자 평일 4명·주말 12명에 그쳐
대전시, 자치구별 1개소 포함 2개소 확충해 7개소 목표
예약제·야외시설·홍보부족 등 시민 불편으로 놀이터 '썰렁'

  • 승인 2025-12-01 17:01
  • 신문게재 2025-12-01 6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KakaoTalk_20251130_112215353
중구 반려견 에너지파크./사진=최화진 기자
대전시가 전국 최초로 자치구별 한 곳씩 조성했다고 홍보해 온 반려동물놀이터가 실제 이용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면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시설에선 고객 니즈를 고려하지 않은 예약제가 발목을 잡았고, 대부분이 야외 공간에 그쳐 날씨와 계절적 변수를 고려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개장 이후 시설 활성화를 위한 홍보·프로그램 운영이 미흡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1일 취재에 따르면,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반려동물 놀이터 이용자 수가 평일 평균 10명 미만, 주말 역시 10명 대에서 100명대까지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전에 운영 중인 반려동물 놀이터는 ▲유성구 반려동물공원(2022년 개장·시 운영) ▲대덕구 신탄진 반려동물 놀이터(2019년 개장) ▲중구 반려견 에너지파크(2024년 개장) ▲동구 반려동물 놀이터(2025년 개장) 등 4곳이다. 여기에 내년 갑천호수공원 정식 개장에 맞춰 서구 펫쉼터까지 더해지면 대전은 모든 자치구에 최소 1개 이상 반려동물 놀이터를 갖추게 된다.

하지만 전국 최초 모든 자치구 조성이라는 홍보를 무색하게 실제 방문자는 대부분 하루 10명 남짓에 불과하다.

인프라 조성에만 급급했을 뿐 정작 활성화 대책에는 미흡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그나마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는 곳은 유성구 반려동물공원으로, 평일 평균 122명, 주말 평균 427명이 찾는다. 3만 2166㎡의 넓은 부지와 4개의 분할된 놀이터(1개는 실내)가 마련된 점도 선호 요인이다.

반면 동구는 평일 평균 8명, 주말 평균 12명으로 저조했고, 중구도 평일 평균 4명, 주말 평균 13명에 그쳤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대덕구도 주말 평균 130명이 찾으며 그나마 선방했지만, 신탄진휴게소 하이패스IC 설치 공사로 2023년 12월부터 장기간 휴장해 올해 11월에서야 재개장했다.

이처럼 큰 이용 편차 발생하는 요인으로는 예약제 운영이 지목된다.

동구와 중구는 개장 초기 혼잡과 안전을 이유로 예약제를 도입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용자 접근성을 크게 떨어뜨린 요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예약제는 최소 하루 전 예약이 필요해 당일 방문이 불가하고 2시간 단위 8팀 입장 제한도 불편을 키웠다.

시츄를 키우는 시민 김 모 씨(45·동구)는 "집 근처에 반려동물 놀이터가 있는 건 알지만 예약이 번거롭고, 예약 현황을 보면 이용자가 거의 없어 굳이 갈 이유가 없다"며 "다른 강아지들과 어울리기 위해 놀이터를 찾기 때문에 사람이 많고 실내외 공간이 갖춰진 유성구를 더 자주 방문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부분 야외시설이라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반려견은 더위에 취약해 여름철 야외 운동이 제한되는데 시설들 야외로 운영되는 데다가 운영 시간도 오전 10시~오후 5시의 한낮 시간대에 집중돼 이용 기피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또, 지자체가 체계적인 반려견 행동교실, 스토리 기반 체험 프로그램, 안전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도시들이 늘고 있지만, 대전은 현재까지 시민들의 이목을 끌 만한 정기 프로그램이 거의 없는 상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대전 반려동물 등록 수는 2023년 기준 약 11만 마리로 최근 5년 새 꾸준히 증가했다. 대전에는 넓은 부지를 갖춘 민간 애견카페가 드물고, 있더라도 이용료가 높아 무료로 운영되는 공공 반려동물 놀이터는 반려인들에게 사실상 유일한 대규모 교류 공간이다. 증가하는 수요를 고려할 때 현재의 운영 방식이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이에 동구 관계자는 "초기 혼잡을 우려해 예약제를 도입했지만, 현재는 안정기에 접어들어 내년부터 예약제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구 관계자도 "이용자 수가 줄어 예약제 운영과 동시에 현장접수와 전화예약도 받는 등 유동적으로 운영 중"이라며 "내년도부터는 시민 친화적인 시설 조성과 홍보 강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교육감 출마 예비후보자들 세 불리기 분주… 공약은 잘 안 보여
  2. '충격의 6연패'…한화 이글스 내리막 언제까지
  3. 이춘희 전 세종시장 "이제 민주당 승리 위해 힘 모아야"
  4. 집 떠난 늑구 열흘째 먹이활동 없어…수색도 체력소진 최소화에 촛점
  5. 원성수 세종교육감 예비후보의 진면목… 31개 현안으로 본다
  1. 김인엽 세종교육감 예비후보의 세대교체 선언… 숨겨진 비책은
  2. 세종보 천막농성 환경단체 활동가 하천법 위반 1심서 '무죄'
  3. 대전우리병원 박철웅 대표원장, 멕시코에서 척추내시경 학술대회
  4. 與 세종시장 경선 조상호 승리…최민호 황운하와 3파전
  5. 국고 39억원 횡령혐의 전 서산지청 공무원, 현금까지 손댄 정황

헤드라인 뉴스


늑구, 물고기 먹으며 버텼나… 뱃속에 낚시바늘과 생선가시

늑구, 물고기 먹으며 버텼나… 뱃속에 낚시바늘과 생선가시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해 9일 만에 포획된 늑대 '늑구'가 몸 안에서 낚시바늘이 발견돼 이를 제거하는 수술까지 마치고 격리되어 건강을 회복 중이다. 대전시와 오월드는 17일 언론 브리핑에서 간밤에 포획한 늑구의 몸 엑스레이 촬영에서 길이 2.6㎝의 낚시바늘이 발견돼 이를 내시경 시술을 통해 몸 밖으로 제거했다고 밝혔다. 늑구 위 안에서는 생선가시와 낚시바늘, 나뭇잎이 있는 것으로 검진됐고, 낚시바늘은 위 안쪽으로 깊게 들어가 있어 자칫 위 천공 위험까지 있었다. 늑구는 오월드 사육공간을 벗어나 보문산 일원에서 지내는 동안 먹이활동을..

6.3 지방선거 D-47… 대전·충남·세종 판세는 어디로
6.3 지방선거 D-47… 대전·충남·세종 판세는 어디로

매 선거마다 정치권의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온 충청권 민심. 2026년 6.3 지방선거를 47일 앞둔 지금 그 방향성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대전 MBC 시시각각(연출 김지훈, 구성 김정미)은 지난 16일 오후 '6.3 지방선거 민심 어디로'란 타이틀의 시사 토크를 진행했다. 고병권 MBC 기자 사회로 김영식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CBS 김정남 기자, 중도일보 이희택 기자가 패널로 출연해 대전과 충남, 세종을 넘어 전국 이슈의 중심에 선 다른 지역 선거 구도를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시·도지사 선거는 국..

지역연고 구단 `대전 오토암즈`, 이스포츠 역사상 첫 그랜드 슬램 위업
지역연고 구단 '대전 오토암즈', 이스포츠 역사상 첫 그랜드 슬램 위업

'대전 오토암즈'가 이스포츠 대회에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며 '이스포츠 중심도시 대전'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한 구단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은 프로 이스포츠대회 역사상 최초다. 대전 연고의 프로 이스포츠 구단인 '대전 오토암즈'는 창단 1년 만에 국내 이스포츠 대회 '이터널 리턴 마스터즈 시즌 10'에서 올해 2월에 열린 '페이즈 1'과 '페이즈 2'(3월 대회) 우승에 이어 파이널(4월 대회)까지 제패하면서 한 시즌의 모든 주요 타이틀을 석권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2개 지자체 연고 구단들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늑구 탈출 관련해 사과하는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늑구 탈출 관련해 사과하는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 열흘 만에 돌아온 ‘늑구’ 브리핑 열흘 만에 돌아온 ‘늑구’ 브리핑

  •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