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날보다 1.5원 내린 1468.4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제공 |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이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를 사들여 수출하는 구조를 가진 기업들은 환율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2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고환율이 고착된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사이의 금리 격차가 지목된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높으면 원화 자산의 매력이 커져 원화 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환율도 안정되는 구조다.
하지만 미국은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하며 인하 속도를 늦춘 반면, 우리나라는 내수 경기 침체와 가계부채 부담 등을 이유로 낮은 금리를 유지하며 금리 역전 현상이 계속됐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로 한국(2.5%)보다 1.5%포인트 높다. 이로 인해 원화보다 달러 가치가 커져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서학개미' 등 개인 투자자의 해외 투자 증가가 달러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지만, 지역 경제계는 다른 시각이다.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 확대가 환율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지역 경제계는 한·미 금리 격차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지역 수출기업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은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한 뒤 수출하는 구조"라며 "수출 단가를 올리면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기 때문에 기업들은 작은 마진을 남기고 상품을 판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석유나 원목 등 주요 원자재는 대부분 달러로 결제되는데, 강달러(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학계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제기됐다.
윤경준 배재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원·달러 환율이 IMF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를 누구 하나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다"며 "미국과의 관세협상으로 국내기업의 미국 투자 확대가 예정돼 외화 유출이 불가피한 데다, 개인들의 미국 증시 투자 증가도 한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한·미 금리 격차 장기화도 문제인 데, 결과적으로 한국은행이 방치한 셈이 됐다"며 "지금과 같은 고환율이 지속되면 경제 전반이 큰 난관에 부딪힐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개입은 필요해 보이지만, 해결 능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김흥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