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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안군과 태안군의회가 '2026년 설날장사 씨름대회' 개최 지원 예산 전액을 삭감한 것을 비롯해 군립합창단과 신년음악회 등 주요 예산 삭감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사진은 12일 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 중인 가세로 군수. 태안군 제공 |
태안군과 태안군의회가 '2026년 설날장사 씨름대회' 개최 지원 예산 전액을 삭감한 것을 비롯해 군립합창단과 신년음악회 등 주요 예산 삭감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가세로 태안군수가 12일 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최를 불과 두 달 앞둔 태안 설날장사씨름대회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과 군립합창단 운영을 위한 예산이 삭감되고 태안소식지 예산도 대폭 줄어들었다"며 "정치논리 등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로 대안 없이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군의 신뢰와 군정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태안군의회는 지난 11일 마무리된 '제316회 태안군의회 제2차 정례회' 2026년도 본예산 심의에서 올해보다 6.1% 증액된 7578억 원의 2026년도 예산안 중 중복·선심성 사업과 집행가능성 미흡 사업은 조정·삭감하고 총 7566억 원의 예산을 의결하고, 내년 2월 태안 개최가 예정된 설날장사씨름대회 개최지원비 4억 7050만 원을 전액 삭감하는 등 19건의 사업의 예산을 삭감했다.
특히 설날장사씨름대회 개최지원 삭감에 대해 2024년과 2025년 연속 개최에 따른 행사 효과성 저하 등 부적절성에 대한 의원들의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음에도 집행부가 사전에 의회 보고 없이 공모 신청을 진행해 놓고, 이미 개최지로 선정돼, 변경이 어렵다는 것을 이유로 들며 승인을 강요하는 행위는 사실상 의회의 예산 심의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공모사업 신청은 예산을 심의·확정하는 지방의회에 대한 사전 보고 의무가 있음에도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세로 군수는 "의회의 예산 심의권은 존중받아야 하나, 이번 삭감은 군민 복리나 타당한 재정운영의 원칙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감정적 대립과 정치적 셈법에 의한 '몽니 부리기'에 불과하다"며 "씨름선수들의 땀방울이 부정당하고 합창단은 무대에 설 수 없는 상황이라면 태안군 씨름단과 태안군립합창단을 해체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태안군은 2024년 이후 3년 연속 설날장사 씨름대회 유치의 쾌거를 거뒀으나, 이번 예산 삭감으로 내년 설날장사 씨름대회는 취소될 수밖에 없고 이는 대한씨름협회, KBS, 더 나아가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씨름 발전은 불필요하고 군립합창단에 쓰는 돈은 아까우며 소식지는 입맛에 맞게 통제하겠다는 것이 군의회의 결정으로 모든 책임은 대안 없는 삭감과 발목잡기로 일관한 태안군의회에 있다"고 말했다.
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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