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다문화] 일본과 한국의 보육 환경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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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다문화] 일본과 한국의 보육 환경 차이

  • 승인 2026-01-18 12:58
  • 신문게재 2025-02-01 20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일본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지만, 보육원과 유치원 이용에 대한 인식과 제도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일본에서 보육원은 기본적으로 '일하는 부모를 위한 시설'로 인식된다. 이로 인해 전업주부 가정은 원칙적으로 보육원 이용이 제한되며, 입소를 위해서는 재직 증명서 제출이 필수적이다. 특히 대기 아동이 많은 지역에서는 맞벌이 가정이라도 입소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한 보육료는 부모의 주민세 과세액을 합산해 산정되기 때문에, 소득이 높을수록 0~2세 자녀의 보육료 부담이 커진다. 3~5세 보육은 2019년부터 무상화됐지만, 영아 보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반면 한국은 부모의 취업 여부와 관계없이 어린이집 이용이 가능하며, 많은 가정이 생후 12개월 전후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 정부의 보육료 지원 정책과 맞벌이 가정이 보편화된 사회적 환경이 이러한 이용 문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에서 성장한 필자는 전업주부라면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할 때까지 집에서 양육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왔다. 그러나 한국에서 육아를 시작한 뒤, 아이가 18개월이 되었을 때 "아직 어린이집에 안 보내냐"는 말을 듣고 문화적 차이를 실감하게 됐다.

처음에는 아이를 일찍 맡긴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부담도 컸다. 하지만 활동량이 많은 아이를 하루 종일 혼자 돌보는 것이 쉽지 않았고, 결국 어린이집 이용을 결정했다. 예상과 달리 아이는 빠르게 적응했고, 알림장을 통해 친구들과 어울리며 밝게 웃는 모습을 확인하면서 안도할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엄마가 집에서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고정된 생각에서 벗어나게 됐다. 아이에게 또 다른 사회를 경험하게 하는 것 역시 성장 과정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일본에는 여전히 이러한 인식 속에서 육아 부담을 혼자 감당하며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일본과 한국 모두 저출산이라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다. 각 나라의 보육 제도와 문화가 가진 장점을 서로 배우고 보완해 나간다면, 아이는 더 행복하게 자라고 부모는 보다 안정적으로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 그 작은 인식의 변화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아타리사에코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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