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다문화] 겨울만 되면 생각나는 중국의 길거리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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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다문화] 겨울만 되면 생각나는 중국의 길거리 간식

  • 승인 2025-12-17 15:45
  • 신문게재 2025-12-18 10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겨울이면 생각나는 간식-우효총 copy
군고구마와 탕후루
살을 에이는 듯한 겨울 바람이 불어올 때면, 한국의 길거리에는 자연스레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간식들이 떠오릅니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군고구마는 손과 마음을 함께 녹여주는 추억의 맛이고, 보글보글 국물이 끓는 오뎅(어묵)은 한 모금만 마셔도 추위가 사르르 가십니다. 달콤하고 쫀득한 호떡, 바삭하고 고소한 붕어빵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춥고 긴 겨울을 견디게 해주는 우리의 작은 위안이자 정겨운 거리의 문화가 되었습니다.

중국에도 세대를 이어 내려오는 다양한 겨울 간식이 있습니다. 북방 지역에서는 산사나 여러 과일을 설탕에 굳혀 만든 빙탕후루를 즐기는데, 바삭한 단맛이 겨울바람 속에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오훙슈는 한국의 군고구마와 비슷하지만, 더 진한 단맛을 자랑해 독특한 매력을 선사합니다.

또한 중국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 젠빙궈즈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뜨거운 철판 위에 반죽을 얇게 펴고 계란을 풀어 바른 뒤, 파와 바삭한 유탸오, 햄, 상추 등을 넣어 특제 소스를 발라 돌돌 말아낸 이 음식은 따뜻하고 고소한 풍미로 중국의 겨울을 대표합니다. 길거리마다 풍기는 생활의 향기와 온기가 그대로 담겨 있지요.

흥미로운 점은 오늘날 중국의 젊은 세대가 이러한 전통 간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새로운 겨울 문화를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탕후루(糖葫芦) 입니다. 이제는 딸기·포도 같은 기본 과일부터 시작해 다양한 열대과일, 견과류, 그리고 최근 인기인 밀크필(치즈 크러스트) 탕후루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또 다른 인기 거리 음식인 러우자모 역시 전통의 돼지고기·소고기 속재료에서 벗어나 치즈, 아보카도, 심지어 크림 소스까지 더한 퓨전 버전이 등장하며 '중식 버거'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은 겨울 간식을 먹기 전에 사진을 찍는 것이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눈이 내리는 날, 연인들이 종이봉투에서 뜨거운 군밤을 꺼내 공중에 던져 입으로 받아 먹는 장면은 그 자체로 낭만이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겨울의 길거리 음식은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추운 계절을 따뜻하고 활기차게 만드는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 겨울, 가까운 거리 음식 천천히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올겨울의 추억은 그 따끈한 한입에서부터 더 풍부하게 펼쳐질지 모릅니다.
/우효총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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