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여건과 한계 앞에 멈춰 선 과제도 있다. 예산 제약, 행정 절차 등으로 올해 결실을 보지 못한 사업들은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이는 단순한 '미완'이 아니라, 향후 행정이 보완해야 할 숙제로 남는다.
중도일보는 2025년 연말을 맞아 동구·중구·서구·유성구·대덕구의 주요 성과와 아쉬움을 함께 점검한다. 숫자와 계획을 넘어, 자치구 행정이 주민의 일상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는지, 남겨진 과제는 무엇인지도 짚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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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서구청사 전경. |
서구는 올해 교통·환경·주거 등 생활과 맞닿은 분야에서 성과를 쌓으며 행정 역량을 입증했다.
반면 일부 핵심 현안 사업은 행정 절차와 재정의 한계에 가로막혀 속도를 내지 못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한 해 동안 드러난 성과와 한계는 서구 행정의 현재 위치를 동시에 보여줬다는 평가다.
서구는 연말 '올해의 서구 10대 뉴스'를 선정해 한 해 성과를 정리했다. 충청광역철도 CTX 민자적격성 통과와 방위사업청 대전 신청사 착공은 교통망 확충과 국가기관 유치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됐다. 중장기적으로는 광역 교통 접근성과 일자리 창출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과 장태산 물빛거닐길 조성은 도심 속 휴식 공간을 확대한 사례로, 생활권 녹지 확충 정책의 성과로 꼽혔다.
생활 밀착형 정책도 주목을 받았다. 전국 최초 다자녀가구 재산세 50% 감면은 저출생 대응과 주거 부담 완화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겨냥한 정책으로 평가됐고, AI 스마트 무인 주차시스템 도입과 주차 공간 확충은 주차 민원이 잦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효과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원순환 행정과 문화·체육 인프라 확충 역시 주민 체감형 정책이라는 점에서 성과로 정리됐다.
그러나 굵직한 현안 사업에서는 한계도 분명했다. 관저 지역 제3시립도서관 건립 사업은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잇따라 탈락하며 계획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규모와 기능을 줄여 사업을 이어가게 되면서, 서남부권 문화 인프라 확충이라는 당초 구상에는 일정 부분 제약이 생겼다는 평가다.
대전뷰티산업진흥원 유치, 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 등도 국비·시비 확보와 제도적 지원이 관건으로 남았다. 필요성과 정책 방향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재정 여건과 중앙정부 협의 없이는 속도를 내기 어려운 기초자치단체의 구조적 한계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서구는 올해 국회와 중앙정부를 상대로 현안 사업 지원을 요청하며 돌파구를 모색했다. 다만 협의 성과가 실제 사업 진전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2025년 서구 행정은 생활 현안에서는 성과를 냈지만, 대형 인프라와 미래 성장 사업에서는 한계가 동시에 드러난 한 해였다. 내년에는 이미 가시화된 성과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한편, 멈춰 선 과제들을 어떻게 현실적인 진전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서구 행정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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