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말띠해, 역마들이 쉼터 정민역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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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말띠해, 역마들이 쉼터 정민역을 아시나요?

정민역, 조선시대 중부권 교통의 중심지로 재조명
8마리 말 조형물로 역사적 가치 전달
일제강점기 폐역 후 전민동으로 이름 확정
대덕연구단지와 함께하는 전민동의 미래 역할

  • 승인 2026-01-06 17:06
  • 수정 2026-02-12 10:32
  • 신문게재 2026-01-07 7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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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엑스포아파트 일원에 세워진 '정민역 유허비' 금상진 기자
2026년 병오년 말띠해를 맞아 말을 상징하는 캐릭터와 명소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대전에도 말을 상징하는 숨겨진 공간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아리고개 일원에는 '정민역유허비'라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8필의 말 조형물과 함께 세워진 유허비는 2004년에 세워진 조형물로 유성구가 조성했다. 유허비에는 유성구 전민동 일대에 '정민역(貞民驛)'이라 불리는 역참(驛站)이 있었고 중부권의 교통과 통신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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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엑스포아파트 일원에 세워진 '정민역 유허비' 와 함께 조성된 8필의 말 조형물 금상진 기자
역참은 공무를 수행하는 관원의 숙식과 편의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으로 일제강점기 초반까지 운영됐다. 역참은 보통 30리(11.7kn) 격으로 설치되어 있은데 정민역에는 8필의 말과 31명의 역리가 상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민역은 공주목에 속한 역참으로 대전지역 유일의 역참이었다.

정민역의 규모는 당시 기준 중급 규모였지만 충청권과 전라-경상권을 잇는 요충지에 있었다. 동쪽으로 옥천의 증약역을 거쳐 경상도로 연결되고 서쪽으로 공주 경천역, 남쪽으로는 연산의 평천역, 북쪽으로는 문의 덕유역으로 연결되는 허브 역할을 했다. 흔히 '교통의 도시' 대전의 기원을 1905년 경부선 개통과 대전역의 탄생으로 기억하지만, 시간을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면 대전 교통의 기원은 대전역이 아닌, 유성구 전민동 일대였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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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당시 정민역 주변 모습, 정민역에서 말을 갈아 타려는 마부와 역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가운데 정민역을 통해 전달 받은 편지를 양반들과 관민들이 보고 있다. (AI재현 이미지)
조선시대 대전은 회덕현(懷德縣)에 속해 있었다. '덕을 품는다'는 이름처럼 '회덕'은 영남과 호남, 기호 지방을 잇는 사통팔달의 거점이었다. 전민동의 유래 역시 정민역에서 출발했다. 일제강점기 들어 정민역이 폐역되고, 발음의 유사성 때문에 전민(田民)이라는 표기가 함께 쓰이다. 현재의 전민이라는 이름이 확정된 것이다.

정면역 유허비의 정확한 위치는 전민동 엑스포아파트 태광산업중앙연구소 앞이다. 현재의 조형물은 2004년 최초 건립 이후 2011년 4필의 조형물을 추가로 설치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다. 도로변에 있어 쉽게 눈에 띄지 않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건립 말의 표정부터 동작까지 세심하게 살핀 구석이 돋보인다. 말 한 필마다 표정과 모습이 서로 다르고 말에 설치된 안장과 깃털 하나까지 각자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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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유성구가 조성한 '정민역 유허비' 유허비에 정민역과 전민동과 관련된 유래가 자세히 적혀 있다. 금상진 기자.
인근 공원을 잘 이용하고 있다는 한 시민은 "대전에 몇 안 되는 역사적인 공간인데 너무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어 아쉬움이 있었다"며 "말띠해를 맞아 많은 사람이 정민역의 역사적인 가치와 기원에 대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민역이 공문서를 전달하며 국가의 안녕을 책임졌다면, 오늘날 전민동은 대덕연구단지의 핵심 배후지로써 대한민국의 미래 과학 기술을 전달하는 새로운 '정보의 역참'이 되고 있다. 2026년 말띠 해는 단순한 간지의 의미를 넘어, 정민역에서 힘차게 달렸을 역마들의 기상을 되찾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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