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대전과 충남의 통합 앞에서 체육은 준비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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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 대전과 충남의 통합 앞에서 체육은 준비돼야 한다

오주영 아시아세팍타크로연맹 부회장

  • 승인 2026-01-07 10:58
  • 신문게재 2026-01-08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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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영 부회장
대전시와 충남도의 행정통합은 더 이상 추상적인 구상이 아니다. 정치권의 행보와 지방선거 일정까지 고려하면 될 수도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전제로 준비해야 할 과제에 가깝다. 행정의 영역에서는 속도가 붙은 만큼 체육의 영역에서도 이제는 분명한 반응이 시작돼야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통합된다 해도 지방체육회는 국민체육진흥법과 대한체육회 그리고 시·도체육회 정관이라는 법적 체계 위에서 운영된다. 그러나 행정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대전시체육회와 충남도체육회는 하나의 통합 체육회와 단일 회장 선출 구조로 재편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니라 선거 방식, 조직 구성, 운영 전반에 걸친 구조적 변화를 의미한다. 체육은 늘 행정의 결정 이후에 뒤따라 조정되는 영역에 머물러 왔고 행정통합 논의 과정에서 체육이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는 현실 역시 이러한 관행의 연장선에 있다.

체육은 중요하지만 후순위였고 그 결과 제도는 뒤늦게 손질됐으며 현장은 준비되지 않은 변화를 감내해야 했다. 이러한 경험은 반복됐고 체육 현장의 혼란은 지도자와 선수, 종목단체와 체육회를 모두 불안정한 상태로 몰아넣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체육이 먼저 목소리를 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체육회가 반응해야 한다는 말은 정치적 입장을 정하라는 뜻이 아니다. 양쪽 체육회가 지금 해야 할 일은 통합에 대한 찬반이 아닌 통합이 전제가 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제도적 공백과 행정적 혼선을 사전에 점검하고 대비하는 것이다. 논의와 결정은 다르며 준비와 찬반 역시 명확히 구분돼야 한다. 이는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체육행정의 책임이다.

특히 현재 제출된 통합 관련 법안과 제도 검토에서 체육회 관련 사안이 다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이는 통합 이후 체육이 감당해야 할 충격이 제도 밖에 방치돼 있음을 의미한다. 행정통합이 이뤄질 경우 시·도체육회는 구조적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전반에 걸친 조정이 불가피하다. 이러한 문제들을 통합 확정 이후에 논의하기 시작한다면 이미 늦다. 이해관계는 고착되고 모든 논의는 정치화될 가능성이 크다. 준비 없는 대응은 결국 지방정부의 개입과 통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체육회는 관리와 조정의 대상으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또 하나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은 준비의 주체와 방식이다. 행정통합을 대비한 체육의 준비는 개별 대응이나 비공식 논의로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양쪽 체육회가 각자 판단하고 움직이는 방식은 통합 이후의 혼란을 줄이기 어렵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공동의 시각에서 통합 이후를 가정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최소한의 공통 기준을 정리해 나가는 과정이다. 이는 변화가 현실이 되었을 때 체육이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한 선제적 대비다. 그리고 이 모든 논의의 중심에는 반드시 사람이 있어야 한다.

통합체육회 안에는 결국 사람이 있다. 오랜 시간 각자의 자리에서 지역 체육을 떠받쳐 온 지도자와 학교, 종목단체 관계자, 현장의 체육인들이다. 통합은 구조의 결합이지만 그 구조 안에서 일하고 살아가는 것은 사람이다. 이들을 외면한 통합은 현장에 또 다른 갈등과 상처를 남길 수밖에 없다. 지금 체육이 준비해야 할 것은 제도 그 자체만이 아니라 통합 이후 함께 일하게 될 사람들을 어떻게 존중 할 것인가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

체육회는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조직이고 체육행정은 특정 집단의 유불리를 가르면 안 된다.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지역 체육 생태계 전체가 흔들리지 않도록 완충 장치를 마련하고 체육의 자율성과 전문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제도적 안전판을 준비하는 것 그것이 지금 체육회에 요구되는 역할이다. 변화가 예고된 지금 체육이 먼저 대비에 나서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에 가깝다. 행정통합이 시대적 흐름이라면 체육은 그 흐름에 먼저 그리고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 통합은 행정의 영역에서 결정될 수 있지만, 그 통합이 체육에 혼란이 아닌 준비된 전환이 되도록 만드는 일은 지금 이 시점에서 양쪽 체육회의 판단과 준비에 달려 있다. 이제 체육은 충격의 반복인지 준비를 통한 성장인지 결정해야 할 때다./오주영 아시아세팍타크로연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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