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 전세 매물이 없어요"… 충청권 전세 매물 급감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신혼집 전세 매물이 없어요"… 충청권 전세 매물 급감

대전 전세 매물 1466건 1년 새 57.1% 줄어
세종 -58.1% 절반 이상 감소, 충남도 -41%
전세수급지수 대전 99.9 달해 4년 만 최대
"입주물량 감소로 전세 쏠림… 전세난 우려"

  • 승인 2026-01-14 16:05
  • 신문게재 2026-01-15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게티2
게티이미지뱅크. (기사 내용과 무관.)
#. 올해 6월 결혼을 앞둔 A(35) 씨는 신혼집에 대한 고민이 많다. 대전 내 아파트 곳곳을 돌고 있는데 전세 매물이 없어서다. 서구의 한 아파트의 경우엔 전세 매물이 나오자마자 이른바 '묻지마 계약'을 해야 구할 수 있다 말까지 나올 정도다. A 씨는 "결혼 전에 전세로 들어갈 집을 찾는데, 마땅한 매물을 찾기 어렵다"며 "예비 신부와 상의하는 틈에 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매물이) 빨리 빠져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충청권 아파트 전세 매물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세종은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넘어섰고, 대전과 충남도 100에 육박하며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4일 부동산 실거래가 분석사이트 아실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전세 매물은 1년 새 모두 줄었다. 충청권을 보면, 대전은 이날 기준 1466건으로 1년 전(3426건)보다 1960건 감소했다. 수치로 환산하면 57.1%로 절반 이상의 매물이 줄어든 것이다. 이는 전국에서 전남(-70.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감소율이다.

세종은 694건으로 1년 전(1606건)보다 56.8% 줄며 전국에서 세 번째로 감소율이 컸다. 충남은 1년 전(3290건)보다 41% 줄어든 1942건을 기록했다. 충북은 1185건으로 1년 전(1204건)보다 1.6% 줄며 17개 시도 중 감소율이 가장 낮았다.

반면, 전세수급지수는 커지고 있다. 전세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전세시장 내 수요와 공급의 균형 정도를 나타내기 위해 산출하는 통계 지표로 기준값인 100을 넘기면 전세를 찾는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상황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대전의 경우 전세수급지수는 99.9(2025년 11월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1월(101.9)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치다. 대전은 2022년 12월 70선에서 시작해 우상향 흐름을 보이다가 꾸준히 증가했다.

세종은 2025년 5월 100선을 넘은 뒤 꾸준히 올라 105.6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서울(104.1)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세종의 경우 올해 입주 물량이 없는 데다, 전세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전세수급지수는 더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충남도 99.7로 100에 육박했다. 충남은 2023년 4월 90 수준을 유지하다 최근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충북은 97.8로 전월(98.4)보다 0.6포인트 줄었다.

이를 두고 당분간 전세 매물 감소세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박유석 대전과기대 부동산재테크과 교수는 "분양 물량은 매매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입주 물량은 전세시장에 영향을 주는데 입주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매가 줄고 전세로 쏠릴 수밖에 없어 전세난이 우려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허태정표 ‘대전예술가의집 시민 환원’ 현실화되나…관건은 이전 대책
  2. 허태정號 온통대전 부활 예고... 관건은 예산 확보
  3. 포스트 지방선거 공공기관 2차 이전 부상…李대통령 8일 언급하나
  4. 대전교육 오석진號 출범 준비 본격화… 인수위 동부교육청에 마련
  5. [오늘과내일] 재건축은 자산가치와 공동이익을 균형있게 추구해야
  1. 8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정전…한전 원인 조사 중
  2. [월요논단] 고향사랑기부, 국민 참여로 지역을 살린다
  3. [대전에서 신화 읽기] 제16장-숭어리샘, 나르키소스를 넘어서
  4. 포스트 6ㆍ3 충청 與野 "이번엔 집안 싸움…" 다시 후끈
  5. 66년 만에 이름 찾은 대전고 학생… 국가유공자 김태진 선생, 기념회 천만원 기탁

헤드라인 뉴스


66년 만에 이름 찾은 대전고 학생… 3·8민주의거 12번째 영웅으로

66년 만에 이름 찾은 대전고 학생… 3·8민주의거 12번째 영웅으로

66년 전 교실에서 몰래 구호문을 주고받으며 민주주의를 외쳤던 한 학생의 이름이 뒤늦게 역사 앞으로 불려졌다. 1960년 3·8민주의거에 참여하고 최근에서야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김태진 선생(84·대전고 40회)이다. 김태진 선생은 올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뒤 8일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1000만 원을 기탁하며, 자신이 참여했던 3·8민주의거의 정신을 후대에 전하는 작은 보탬이 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선생은 1960년 당시 대전고 2학년이었다. 점심시간 뒤 시위가 있다는 말이 반 대표들에게 전달됐고, 수업 중 몰래 구호문이..

`세종 유일 휴양림` 금강수목원, 정권 교체에 민간 매각 스톱
'세종 유일 휴양림' 금강수목원, 정권 교체에 민간 매각 스톱

중부권 최대 규모이자 세종 유일의 자연휴양림인 '금강수목원'. 최근 민간 매각 절차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소유권을 토대로 매각 절차를 밟아온 충남도와 개발 인허가권을 가진 세종시의 새 단체장 모두 수목원 보전에 힘을 실어온 인물들이다. 9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이어진 금강수목원(충남 산림자원연구소) 부지 등의 매각 절차가 잠정 중단됐다. 현시점에선 새로운 도정의 출범이 예고된 만큼, 매각 절차를 멈추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수목원 부지와 건물, 수목 등을..

[세계유산 알쓸신잡] 세계유산 이렇게하면 지위 박탈
[세계유산 알쓸신잡] 세계유산 이렇게하면 지위 박탈

세계유산협약 이행을 위한 이행지침 192~198조는 세계유산 목록에서의 삭제, 즉, 세계유산의 지위 박탈에 대해서도 상세히 규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삭제된 유산은 오만의 아라비아 영양 보호구역(Arabian Oryx Sanctuary), 독일의 드레스덴 엘베 계곡(Dresden Elbe Valley), 영국의 리버풀-해양무역도시(Liverpool Maritime Mercantile City) 등 3건으로, 유산 보존보다 개발을 우선할 경우 세계유산이라는 명예로운 지위를 박탈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는 대표적 선례다. 19..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

  • ‘늑구 보러 왔어요’ ‘늑구 보러 왔어요’

  •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