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이번에도 피해자는 모두 20~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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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이번에도 피해자는 모두 20~30대

숙박업소 '셀프감금' 유도… 젊은층 노린 범죄 수법
지난해 9월도 용전동 모텔서 검사 사칭에 나흘간 감금

  • 승인 2026-01-29 17:20
  • 신문게재 2026-01-30 4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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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 물품보관함 보이스피싱 수거책 검거 사건에서 20대 남성 피해자가 자신의 카드를 편지봉투에 넣어 보관하는 CCTV 장면. (출처:대전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
이번 대전역 물품보관함 보이스피싱 사건의 피해자는 모두 20·30대 청년층인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에 따라 숙박업소 등에 머물며 외부와 연락을 끊는 이른바 '셀프감금' 상태에서 범행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달 7일 대전역에서 검거된 A 씨가 수거한 체크카드의 실제 소유자 4명을 포함해 이번 사건 피해자는 6명으로 모두 20~30대였다. 이들은 "수사 중이니 외부와 연락하면 안 된다",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직의 지시에 따라 가족이나 지인과의 연락을 끊은 채 대전과 옥천 등 인근 숙박업소에 머무르며 현금과 체크카드를 물품보관함에 보관했다.

경찰은 이를 전형적인 수사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의 진화된 수법으로 보고 있다. 과거 고령층을 상대로 한 전화금융사기와 달리, 최근에는 사회 초년생이나 20~30대 직장인을 겨냥해 법·수사 절차에 대한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스스로 격리된 상태에서 지시에 따르게 만드는 방식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셀프감금' 수법은 피해자가 자발적으로 숙박업소나 자택에 머무르기 때문에 외형상 범죄 피해 사실이 드러나지 않고, 가족이나 지인의 개입도 차단돼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실제로 이번 사건에서도 피해자 상당수가 범행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지시에 따르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9월 대전 동구 용전동의 한 모텔에서는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에 따라 20대 피해자가 나흘 동안 스스로 모텔에 머물며 반성문을 쓰고 돈을 마련하려 했던 사건이 경찰 출동으로 구조되기도 했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수사기관이 현금 인출이나 체크카드 전달, 숙박업소 이동을 요구하는 경우는 절대 없다"며 "특히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연령과 상관없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이나 카드 등 귀중품을 물품보관함에 보관하라는 요구는 100% 보이스피싱"이라며 "의심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가족이나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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