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사업은 멈췄는데, 비행기는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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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업은 멈췄는데, 비행기는 떴다”

전종희 기자(충북 제천 주재)

  • 승인 2026-02-02 08:35
  • 수정 2026-02-02 13:37
  • 전종희 기자전종희 기자
전종희 기자(충북 제천 주재)
전종희 기자(충북 제천 주재)
동 절기 사업이 중단된 기간, 현장은 멈췄다. 공사는 중지됐고 주민들의 불편과 우려는 계속됐다. 그러나 이 시간, 일부 몇몇 공무원들은 건설업자, 등 일반인으로 구성된 이른 바 '침목모임'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해외로 향했다.

문제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 시기와 관계, 그리고 인식의 문제다. 공직자는 사적인 친분을 가질 수 있다. 해외여행 역시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동 절기로 사업이 중단된 시기에, 그것도 사업과 직.간접적인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떠난 여행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법적 위반 여부를 떠나, 공직 사회가 스스로에게 요구해야 할 기준은 그보다 높아야 한다. "문제없다"는 말은 쉽다. 실제로 규정 위반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묻는 것은 법 조항의 유무가 아니다. 왜 하필 그 사람들이었는지, 공직자로서 오해받을 행동을 굳이 해야 했는지다. 더 우려스러운 대목은 '너도나도 해외로 러쉬' 하는 분위기다. 동 절기로 사업은 중단됐지만 책임 의식도 함께 중단된 것처럼 보인다. 행정에 대한 신뢰는 이렇게 사소해 보이는 장면들에서 무너진다. 이런 문제 제기를 두고 "괜한 트집"이라고 말하는 순간, 공직 사회는 스스로 시민과의 거리를 더 멀어지게 만든다. 공직자는 문제가 생긴 뒤 해명하는 자리까지가 아니라, 애초에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행동하는 것까지가 직분이다. 그것이 공직이라는 이름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무게다.

공사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무너진 신뢰는 자동으로 복구되지 않는다. 비행기 표는 취소할 수 있어도, 시민의 신뢰는 그렇게 쉽게 되돌릴 수 없다. 공사는 멈췄어도, 공직자의 윤리는 단 한 순간도 멈춰서는 안 된다.
제천=전종희 기자 tennis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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