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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종희 기자(충북 제천 주재) |
문제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 시기와 관계, 그리고 인식의 문제다. 공직자는 사적인 친분을 가질 수 있다. 해외여행 역시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동 절기로 사업이 중단된 시기에, 그것도 사업과 직.간접적인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떠난 여행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법적 위반 여부를 떠나, 공직 사회가 스스로에게 요구해야 할 기준은 그보다 높아야 한다. "문제없다"는 말은 쉽다. 실제로 규정 위반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묻는 것은 법 조항의 유무가 아니다. 왜 하필 그 사람들이었는지, 공직자로서 오해받을 행동을 굳이 해야 했는지다. 더 우려스러운 대목은 '너도나도 해외로 러쉬' 하는 분위기다. 동 절기로 사업은 중단됐지만 책임 의식도 함께 중단된 것처럼 보인다. 행정에 대한 신뢰는 이렇게 사소해 보이는 장면들에서 무너진다. 이런 문제 제기를 두고 "괜한 트집"이라고 말하는 순간, 공직 사회는 스스로 시민과의 거리를 더 멀어지게 만든다. 공직자는 문제가 생긴 뒤 해명하는 자리까지가 아니라, 애초에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행동하는 것까지가 직분이다. 그것이 공직이라는 이름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무게다.
공사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무너진 신뢰는 자동으로 복구되지 않는다. 비행기 표는 취소할 수 있어도, 시민의 신뢰는 그렇게 쉽게 되돌릴 수 없다. 공사는 멈췄어도, 공직자의 윤리는 단 한 순간도 멈춰서는 안 된다.
제천=전종희 기자 tennis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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