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시민·도민 빠진 행정통합 공청회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시민·도민 빠진 행정통합 공청회

김성현 내포본부 기자

  • 승인 2026-02-09 16:18
  • 신문게재 2026-02-10 18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2022033001001988500070001
공청회, 뜻 그대로 공개된 장소에서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이해당사자나 이와 연관된 누구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행정구역 통합 제정법률안 입법 공청회는 달랐다. 이해당사자인 대전시민의 대표, 충남도민의 대표도 행정통합과 관련된 의견을 제대로 개진할 수 없었다. 도민, 시민이 빠진 그들만의 행정통합 논의가 이뤄진 것이다.

9일 국회에서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통합 입법공청회가 열렸다. 이 공청회엔 대전시민의 대표인 이장우 대전시장이 참석했다. 충남도민 대표인 김태흠 충남지사는 참석하려 했으나, 끝내 참석하지 않았다. 발언권을 재차 요구했지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장우 시장은 발언권 없는 '방청인'으로 참석해 간신히 발언권을 얻을 수 있었다. 단 3분. 국민의힘 반발로 이뤄낸, 간신히 얻은 발언 기회였다.

김 지사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공청회를 정치적인 의도만 남은 행정통합 논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법을 살펴보면 '위원회(소위원회를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는 중요한 안건 또는 전문지식이 필요한 안건을 심사하기 위해 그 의결 또는 재적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로 공청회를 열고 이해관계자 또는 학식·경험이 있는 사람 등(이하 "진술인"이라 한다)으로부터 의견을 들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김 지사는 충남도민을 대표하는 '이해당사자'지만 발언권을 얻지 못했다. 김 지사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것이 이해되는 부분이다.

행안위 인원을 보면 총원 22명 중 여당이 13석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 사실만으로 야당인 이해당사자 도지사, 시장에게 발언권을 주지 않은 것인지는 명확히 알 수 없으나, 이번 공청회가 그저 민주당이 마련한 법안을 그대로 통과시키기 위한 요식행위란 인상은 지울 수 없다.

현재 민주당이 마련한 법안만 봐도 그렇다. 번갯불에 콩 볶듯 빠르게 마련한 법안이다 보니 지역민의 목소리가 담기지 않았다. 그저 대통령의 지시 때문에, 야당인 양 시도지사 주도로 시작된 행정통합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급조한 법안으로 여겨질 정도다.

특히 대전·충남 행정통합 법안은 전남·광주에 비해 턱없이 빈약하다. 특례조항이 '해야 한다가 아닌, 할 수 있다'가 주를 이루고 있다 보니 지역 갈등만 키웠다.

충남대전특별시 약칭을 대전특별시로 한다는 조항도 대전과 충남을 통합하는 것이 아닌, 집안 싸움으로까지 번지게 했다. 분열을 일으키기 위함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법안엔 지역민의 목소리가 담기지 않았다.

여당의 이러한 행위는 행정통합에 대한 대통령의 순수한 의도와 강한 의지를 오히려 퇴색하게 만든다.

특별법을 지방선거 전까지 꼭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보단 여·야 특위를 구성하든 하지 않든 정치권과 시민, 도민의 의견을 담을 수 있는 자리가 중요하다.

꼭 빠르지 않아도 된다. 누가 주도했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그저 지역민의 의견을 듣고 반영해 진정한 통합을 이루길 '특별시민'으로서 바랄 뿐이다.

/김성현 내포본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청권 7월 본격 장마 예상…올해 평년보다 강수량 많아 '주의'
  2. 세종시 청렴도 하락세, "공정한 인사와 상호 존중이 해법"
  3.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
  4. 대형 참사 잇따른 대전서 '119 정밀위치추적' 전국최초 실증 나선다
  5. 충남교육청 7월 1일자 인사 단행… 부이사관 승진 2명 등 총 652명 규모
  1. 대전 RISE 평가 결과 대학들 이의제기… 등급조정 가능할까
  2.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3. 건양대병원 '의료 데이터 스페이스 실증사업' 본격 착수
  4. [2026 기초기본캠페인] “한 명도 놓치지 않는다” 비래초 아하교실… 기초학력 전문교원이 만드는 변화
  5.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헤드라인 뉴스


[6·25 76주년] 참전유공자 ‘마지막 예우’ 지역별 제각각

[6·25 76주년] 참전유공자 ‘마지막 예우’ 지역별 제각각

"올해 6·25 참전유공자 서른다섯 분이 별세하셨어요." 매년 참전 영웅의 마지막 길을 지키고 있다는 무공수훈자회 대전지부는 24일 "시간이 지나며 한 분 한 분 역사의 뒤안길로 떠나는 만큼 마지막까지 이분들에게 최고의 예우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까지 대전에서 6·25 전쟁, 월남전 참전 유공자를 포함한 참전용사 및 무공수훈자 125명, 지난해에는 226명이 별세했다. 무공수훈자회 대전지부는 정부 지원을 받아 매년 '장례 의전 선양 행사'를 치르고 있다. 빈소를 찾아 태극기와 대통령 근조기를 비치하고 관포 의식을 통해 경..

李 "국가 위한 특별한 희생·헌신에 특별한 보상·예우 뒤따라야"
李 "국가 위한 특별한 희생·헌신에 특별한 보상·예우 뒤따라야"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국가를 위한 특별한 희생과 헌신에는 그에 상응한 특별한 보상과 마땅한 예우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 국민주권정부의 확고한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6·25 전쟁 제76주년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서다. 이 대통령은 "정규군은 물론 학생들은 펜 대신 총을 든 학도병이 됐고 총 한 번 쏴본 적 없는 평범한 이들도 나라와 내 가족을 지키겠다는 결연한 마음으로 빗발치는 총탄 속으로 뛰어들었다"며 "지금 누리는 평화와 번영은 조국의 명운이 백척간두에 섰을 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가며..

전 세계 e스포츠 팬들 대전에 모인다… `MSI 2026` 카운트다운 시작
전 세계 e스포츠 팬들 대전에 모인다… 'MSI 2026' 카운트다운 시작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글로벌 디지털 축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2026(이하 MSI 2026)'이 이틀앞으로 다가왔다. 28일 개막을 시작으로 7월 12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단순한 게임 이벤트를 넘어, 대전이 세계적인 e스포츠 허브로 공고히 자리매김하는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 첫발을 뗀 MSI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에서 하반기 열리는 '월드 챔피언십(롤드컵)'과 함께 양대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 대회다. 2026년 LoL 이스포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

  •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