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인공지능 시대, 왜 경력자산이 더 중요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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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인공지능 시대, 왜 경력자산이 더 중요해지는가?

박대건 노사발전재단 충청지사장

  • 승인 2026-02-10 17:36
  • 수정 2026-02-11 18:20
  • 신문게재 2026-02-11 19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박대건 노사발전재단 충청지사장
박대건 노사발전재단 충청지사장.
AI 대전환 시대가 도래했다. 아니, 지금 우리는 그 시대를 살아 나가고 있다. 오랜 기억을 더듬어 보면 필자가 핸드폰을 가지게 된 것은 1998년 PCS(Personal Communication Service) 휴대전화기가 처음이었다. 카폰을 사용해 왔던 일부 부유층을 제외하고는 사회 초년생에게는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이동하면서 전화를 주고받는다는 것이 여전히 생소하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오랫동안 공중전화와 삐삐에 익숙한 세대로서는 가끔 개인용 휴대전화가 '자유로운 해방구'를 차단하는 '바리케이드'와도 같은 존재이기도 했지만, 문명의 이기(利器)였음은 분명했다. 2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우리의 기술은 단순히 전화를 주고받던 시절을 거쳐, '10의 100제곱'을 뜻하는 '구골(Googol)'이라는 수학 용어에서 따온 '구글(Google)'이 전 세계에 있는 수많은 양의 정보를 '정보의 댐'에 저장한 이후부터 급속하게 발전해 이제는 그 정보를 활용해 인공지능(AI)이 학습을 통해 사물과 사례를 인지하고, 판단하고, 결정해 주는 시대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AI가 발달할수록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의 도덕적 영역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의 세대 간 '존중 문화'다. 청년들은 색다른 발상과 용기로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내고 다양한 경험을 가진 중장년 이후 세대는 이러한 청년의 도전에 조용한 조언을 하거나 협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말 그대로 사회 전체를 청년과 중장년(고령) 세대가 '상생하는 구조'로 만들어 가야 한다. 이러한 사회적 상생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연결'이 중요하다. 세대와 세대를 잇는 연결, 정책과 정책을 잇는 연결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정책적 연결을 위해 사회·국가적 시스템을 재빠르게 바꿔 나가야 한다. 특히 중장년 고용대책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얼마 전 이러한 변화를 모색하고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께서 노사발전재단 충청중장년내일센터를 방문해 기업과 구직자의 의견을 청취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중장년내일센터'는 전국적으로 38곳이 있다. 2026년에는 2곳을 더 늘려 40곳을 운영하기로 계획하고 있다. 중장년내일센터는 제1차 베이비 붐 세대들의 퇴직에 대비해서 퇴직예정자(또는 퇴직자)에게 경력·적성 등의 진단 및 향후 진로 설계, 취업 알선, 재취업 또는 창업에 관한 교육 등 재취업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숙련된 노동력 낭비 방지와 퇴직예정자 등의 안정적인 경력 전환을 지원하는 '사회적 고용 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이제 2차 베이비 붐 세대가 퇴직하고 있고, 이러한 중장년 고용정책도 그동안 변화를 주긴 했지만 10여 성상이 넘은 정책이다. 당장 중장년의 현실과 사정에 맞게 일자리를 찾아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 정책적 기능은 그 기능대로 유지하고, 다만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의 일손 부족과 성장동력 부재를 메꾸어 나가기 위해서 중장년(만 40세) 이후의 취업 생애 경력을 설계해주는 전문기관을 만들어야 한다.

이 기관에서는 중장년들의 고용 문제를 1년 단위의 '취업률' 위주로 운영할 것이 아니라, 중장년들의 생애 경력을 분석하고, 1대 1 상담을 시행한 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코칭을 제공하고 설계해주는 기관 운영 목표 설정과 취업 경력 자산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해서 긴 호흡을 가지고 AI 시대의 '국가의 인적 성장동력'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난제 해결에 보탬을 주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노동부 산하 기관인 노사발전재단의 12개 중장년내일센터를 '중장년 생애 취업 경력 지원 전문기관'으로 재편하고, 그간의 중장년 경력 설계 경험을 기반으로 중장년의 취업 경력자산을 관리하고 설계하는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해야 한다.

앞으로의 시대는 '노화(老化)로 인한 노동력 제공 불가'라는 현재의 상식이 깨지는 순간이 머지않아 찾아올 것이다. 지금 우리는 인터넷 검색을 위해 손과 입을 사용하지만, 이제 손과 입이 아닌 '생각의 연결'로 검색하는 시대가 조만간 일상 속으로 찾아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생명이 곧 노동이 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보다 앞서 노동을 생명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일반적 생각이 '견고한 시대정신'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박대건 노사발전재단 충청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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