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행정통합, '주민투표'까지 가야 하나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행정통합, '주민투표'까지 가야 하나

  • 승인 2026-02-10 17:02
  • 신문게재 2026-02-11 19면
광역 행정통합을 둘러싼 엇박자가 지속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는 대전·충남, 광주·전남, 대구·경북 지역 행정통합을 위한 특별법 심사에 들어갔다. 대전·충남의 경우 상정된 2건의 특별법을 놓고 11일까지 심사를 벌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행정통합 특례 근거 등을 담은 지방자치법 개정안과 함께 협의할 시간이 있다. 그런데 여야는 대치 국면 속에서 조율할 의사가 커 보이지는 않는다.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의도가 섞여 산으로 가는 모양새가 안타깝다.

내세우는 언행과 달리 행정통합 자체에 여야 공감대가 있는지 뿌리부터 의심이 들게 한다. 논란이 증폭되던 대전시의회에서는 10일 주민투표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국민의힘은 이날 지도부까지 나서 행정통합 속도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역민은 관망만 하고 정당 지도부의 이해관계와 지역의 입장만 있어서도 안 된다. 지방분권 대전환이나 국가 생존 전략이라는 포장을 두른 광역 행정통합이 암초를 만난 건 어찌 보면 예견된 혼란이었다.

지자체들이 요구하는 특례 조항 상당수는 정부 부처들의 불수용 의견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세의 지방세 전환, 실질적인 재정 분권, 중앙 권한의 지역 이양 등을 독립국 수준의 특혜 요구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지금 못 하면 4년 뒤로 넘어가는 점을 들어 김민석 국무총리는 "일단 통합하고 부족한 건 채워 나가야 한다"는 정부 입장을 피력했다. 미래를 위해서도 입법 초기부터 드러난 갖가지 부작용을 덮고 가서는 안 된다.

정치 일정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지방선거 60일 전까지 주민투표 실시가 가능하다. 주민투표법,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 지방자치법에서 이를 보장한다. 지역에서 요구한 권한을 중앙정부가 수용하지 않고 정치 공세만 남으니 주민투표 요구가 빗발치는 것 아닌가. 갈래를 타기 어려울 땐 실질적인 주민 결정권을 묻는 것도 물론 한 방법이다. 다만 속도조절론이 갖는 맹점은 조심해야 한다. 통합 반대에 힘이 실리는 쪽으로 해석될 때는 더욱 문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2차공공기관 이전... 지방선거 민심 흔들까
  2. 백지수도의 기운 '장군면'… 역사·맛집·카페로 뜬다
  3. 행정수도 품격의 세종 마라톤, ‘제1회 모두 런' 6월 13일 열린다
  4. '몇 년째 풀만 무성' 대덕특구 재창조 핵심과제 '융합연구혁신센터' 착공 언제?
  5.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대전'… 선거열기 고조
  1. [지선 후보 인터뷰-대전시장] 허태정 "이재명 정부와 원팀…지방주도 성장시대 실현”
  2. 선거 때마다 ‘청년 프렌들리’…여야 생색내기용 비판
  3. [지선 후보 인터뷰-대전시장] 이장우 “말 아닌 성과로 증명…위대한 대전 완성 전력"
  4. [앵커 人] 우승한 한밭대 라이즈사업단장 "학생성장 중심 개편… AI 기반 추적 시스템 도입"
  5. [기고] 온(溫)과 천(泉)에 담긴 오랜 온기, 유성온천문화축제

헤드라인 뉴스


지선 후보등록 코앞…금강벨트 시도지사 여야 후보 지지세 확산 사활

지선 후보등록 코앞…금강벨트 시도지사 여야 후보 지지세 확산 사활

6.3 지방선거 후보등록을 코앞에 두고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지지세 확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우면서 '내란세력심판'을 강조하자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는 문화예술 정책 발표로 맞불을 놨다. 충남지사를 놓고 혈전을 벌이는 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는 각각 현장 행보와 정책 연대로 표밭 갈이에 나섰다. 각 후보들의 이같은 행보는 지방선거 승패가 보혁 (保革) 양 진영의 결집을 바탕으로 중도층 확장과 부동층 흡수에 달렸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

"술 한잔 하자"는 이제 옛말… 대전 호프주점 500곳 붕괴 코앞
"술 한잔 하자"는 이제 옛말… 대전 호프주점 500곳 붕괴 코앞

젊은 층 사이에서 술을 멀리하는 문화가 퍼지며 문을 닫는 호프집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술 한잔하자'라는 인사가 '밥 한 끼 하자'란 인사와 같던 이전과는 달리, 코로나 19로 모임이 줄어들고, 과하게 술을 마시지 않는 문화에 따른 음주율 하락이 곧 술집 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11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대전 호프 주점 사업자 수는 3월 기준 512곳으로, 1년 전(572곳)보다 60곳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3월 당시 1016곳으로 골목 주요 상권마다 밀집했던 호프 주점 수는 이듬해인 2020년 3월 888곳으..

`최민호·조상호` 세종시장 후보… 7대 현안 해법 차이는
'최민호·조상호' 세종시장 후보… 7대 현안 해법 차이는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세종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최민호 시장 후보별 7대 현안에 대한 인식 차가 확인되고 있다. 교통체계 전환과 혼잡 해소, 해양수산부 이전 등 지역 이익과 충돌하는 중앙 정책 대응, 자족경제 구축과 민간 일자리 확대, 교육·의료 인프라 확충을 통한 정주여건 개선, 상가 공실과 상권 회복, 부동산 시장 안정과 주거 정책,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을 놓고, 각 후보는 어떤 해 해법을 제시하고 있을까. 세종시 출입기자단은 11일 오전 SK브로드밴드 세종방송과 함께 6.3 지방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갖고, 이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장 허태정 후보 선대위 참석, 이장우 후보 문화산업 정책 발표 대전시장 허태정 후보 선대위 참석, 이장우 후보 문화산업 정책 발표

  • 공용자전거 타슈에 시민들 통행 ‘불편’ 공용자전거 타슈에 시민들 통행 ‘불편’

  • 7년 만에 재개된 선양계족산맨발축제…‘황톳길의 매력에 빠지다’ 7년 만에 재개된 선양계족산맨발축제…‘황톳길의 매력에 빠지다’

  • 작은 지구촌에서 즐기는 세계인 어울림 대축제 작은 지구촌에서 즐기는 세계인 어울림 대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