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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준호 서산경찰서 청문감사인권관 |
가족과 둘러앉아 안부를 묻고, 한 해의 수고를 서로 위로하며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정이 흐른다.
그러나 국민의 안전과 일상을 책임지는 서산경찰서 직원에게 명절은 잠시 쉬어가는 시간인 동시에, 스스로의 자세를 조용히 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시간이기도 하다.
명절이나 인사철이 되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져 온 오래된 모습들이 자연스레 고개를 든다.
과거에는 미덕처럼 여겨졌을지 모르지만, 오늘날의 기준에서는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장면들도 적지 않다.
"예전부터 그래왔다"라는 말은 더이상 설득력이 없다. 국민의 눈높이는 이미 달라졌고, 경찰 조직도 그 변화 앞에서 겸허해야 한다.
공직자의 일탈은 결코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한 사람의 방심은 조직 전체가 쌓아온 신뢰를 흔들고, 현장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동료들의 노력에도 상처를 남긴다.
특히 음주운전이나 복무 기강 해이와 같은 행위는 법과 원칙을 이야기해야 할 경찰의 말에 힘을 잃게 만든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짧은 판단이 오랜 경찰 생활의 자부심에 지울 수 없는 흔적으로 남는 경우를 우리는 여러 차례 보아왔다.
서산경찰서 경찰관은 직위보다 태도로 기억된다. 제복을 입은 순간뿐 아니다, 국민의 시선이 닿지 않는 일상 속 선택 하나하나가 경찰관의 품격을 만든다.
명절처럼 마음이 느슨해지기 쉬운 시기일수록 스스로를 더욱 단정히 다잡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외부의 요구가 아니라, 경찰관 스스로가 감당해야 할 책임이다.
경찰조직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국민의 흔들림 없는 신뢰다.
그 신뢰는 제도나 구호보다, 현장에서 원칙을 지켜내는 개인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기준을 세우고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갈 때, 서산경찰서는 국민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다.
이번 설 명절이 가족에게는 따뜻한 기억으로, 경찰관에게는 초심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나의 작은 실천 하나가 경찰조직의 품격을 높이고, 결국 국민의 안전으로 이어진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면 그보다 값진 명절 선물은 없을 것이다.
조용하지만 단정한 뒷모습으로 보내는 평안한 멸절이야말로, 경찰관이 국민에게 드릴 수 있는 가장 진심 어린 선물이 아닐까 필자는 생각한다.(서산경찰서 청문감사인권관 경감 방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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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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