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랏차차! 지역경제] 이종진 진광에스엔씨(주) 대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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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지역경제] 이종진 진광에스엔씨(주) 대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움직입니다"

11년차 정보통신·전기공사분야 중소기업
대전 최초 '바닥형 신호등' 도입한 업체
직원복지 차원… 매년 직원가족과 여행
병원·야구장 등 특정공사 통신배선 '강점'

  • 승인 2026-02-18 12:29
  • 신문게재 2026-02-19 10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도시를 움직이는 힘은 눈에 보이는 초고층 빌딩이 아니라, 벽 뒤와 배선함 속에 숨어 있다. 전기·통신이 멈추는 순간 가정도, 병원도, 교통체계도 제기능을 하지 못하며 마비를 부른다. 10년 넘게 전기·통신 인프라를 구축에 매진해 온 진광에스엔씨(주)는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도시를 지탱해 온 대전의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이다. 중도일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이종진 진광에스엔씨 대표(53)를 만나 회사의 비전과 경영 철학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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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진 진광에스엔씨(주) 대표는 대전에서 정보통신공사업과 전기공사업을 운영하며 전기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사진=김흥수 기자
"전기통신업은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하지만 벽 뒤, 배선함 속에 놓인 전선들이 실제 도시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공사는 1~2년 잠깐이지만 시민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 신뢰받는 기업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이종진 진광에스엔씨 대표는 대전에서 정보통신공사업과 전기공사업을 운영하며 '보행자 안전 인프라' 시장을 개척해 온 장본인이다. 그는 시민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며, 도시를 움직이는 전기·통신 핵심 인프라를 책임지고 있다.

이종진 대표는 정보통신기술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직접 배선을 잡고, 공정을 관리하며 쌓아온 경험들이 현재 회사의 초석이 됐다. 그는 2022년 정보통신공제조합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표창을 시작으로 국회의원 표창, 대전지방조달청장 표창, 대전광역시장 표창 등을 수상했고, 2024년에는 대전광역시재난안전대책본부 위촉장을 받으며 지역 안전 분야에서도 역할을 맡고 있다.

진광에스엔씨는 2016년 설립된 정보통신공사업·전기공사업 면허를 보유한 기업이다. 공사관리팀, 회계관리팀, 연구개발팀으로 구성된 조직을 바탕으로, 공공시설과 대형 건물 통신 인프라 구축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정보통신공사업·전기공사업 면허를 보유하고 있어 공사 연계성이 높고, 설계부터 시공, 유지관리까지 원스톱으로 대응이 가능한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진광에스엔씨의 대표적인 사업 분야는 바닥형 보행신호등과 보행신호 음성안내 보조장치다. 몇 년 전,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는 소위 '스몸비족'의 증가로 횡단보도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는 터에 정보통신업계 대표들과 함께한 전국 모임에서 한 기업대표로부터 시각·청각 안내 기술을 결합한 안전 솔루션을 사업화하자는 설명회를 열었다. 이 대표는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본격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전에선 최초였다.

바닥에서 빛으로 신호를 알려주는 시스템은 어린이·노약자·시각약자뿐만 아니라 모든 보행자가 직관적으로 신호를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로 현재 대전은 물론 전국 곳곳에 설치돼 있다.

진광에스엔씨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최근에는 바닥형 보행신호등과 음성안내 보조장치 제어함체를 하나로 통합시켰다. 신호등 기둥에 붙이는 제어함체를 통합함으로써 심미성을 높이고, 부착하중 경감 및 타공수량 감소로 안정성을 높였다.

이 대표는 "바닥형 보행신호등은 민식이법 이후 초등학교 스쿨존에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됐다"면서 "보행자는 물론 운전자에게도 가시성이 높아서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전 최대 규모의 바닥형 신호등 업체답게 A/S 대응도 빠르다. 당일 오전에 접수를 받으면 오후까진 모든 수리를 마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보통 설치한 지 2년가량 되면 기계나 배선에 부식으로 인한 고장이 생기는데, 2년간의 무상기간이 지난 후에도 무상으로 A/S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발주기관과의 신뢰 관계도 중요하고, 기업의 사회적가치 제고와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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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진 진광에스엔씨(주) 대표는 대전에서 정보통신공사업과 전기공사업을 운영하며 전기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사진=김흥수 기자
특히 정보통신공사 분야, 그중에서 특정 공사로 각광받고 있는 진광에스엔씨는 대전지역에서 의료시설 통신공사를 도맡아왔다. 서구 관저동 어린이재활병원부터 충남대병원, 건양대병원, 유성선병원, 성모병원 등 진광에스엔씨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종합병원이 거의 없을 정도다. 여기에 타 지역인 경기 이천시립병원과 전북 원광대병원 리모델링에도 참여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개장한 대전한화생명볼파크 통신배선 공사를 전담하며 지역 스포츠 인프라 건설에도 족적을 남겼다.

이종진 대표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창업 초기를 꼽았다.

그는 "초창기에 회사가 알려지지 않아 공사 수주도 불확실했고, 자금 유동성이 부족해 인건비와 자재비 부담이 컸었다"면서 "소규모 업체 특성상 원자재 단가도 대기업보다 불리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럴수록 들어오는 공사 하나하나에 더 집착했다. 배선함 속 보이지 않는 곳까지 깔끔하게 정리하며 품질에 집중했다. 그러는 사이 발주기관과의 신뢰가 쌓였고, 다시 일감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힘들고 어려울 때 함께 고생해준 직원들에게 늘 고마움을 갖고 있어 그는 직원 복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 대표는 "해마다 1박 2일간 회사 차원에서 가족여행을 진행하고 있다"며 "재작년에는 남해를, 지난해에는 일본 오키나와를 직원과 그의 가족들과 함께 다녀왔다"고 전했다.

최근 정부 및 여당의 경제(노동)정책 방향성에 대해 지역 기업인으로 소신도 밝혔다.

이종진 대표는 취약한 노동자들에 대한 안전망 강화는 필요하다면서도 기업에 대한 획일적인 규제는 부작용을 부를 것이라며 우려했다.

그는 "현대차 노조의 아틀라스 사태처럼 노조에서 경영권에 너무 많이 개입하면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기업이 살아나야 노동자들에게 제공할 일자리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금 3D업종의 경우 내국인 노동자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다. 건설업을 보면 외국인 노동자가 많다. 현장을 나가보면 대부분 중국인이 작업반장을 하고, 그 밑에 베트남 등 외국인과 고령의 한국인 노동자가 있다. 어느정도 내외국인간 차등은 있어야 한국인 노동자도 설 자리가 있는데, 외국인과 동일하게 주어지는 혜택은 조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4.5일제 도입에 대해선 "업종별로 분야별로 근무환경이 다른 데,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면서 "예를 들어 IT회사는 재택 근무해도 되지만, 현장직 업종의 경우, 회사에서 일터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업무가 진행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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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대성동에 위치한 진광에스엔씨(주) 사옥 전경. /사진=김흥수 기자
끝으로 이 대표는 경영철학에 대해 묻자 "기업은 지역과 함께 숨을 쉬어야 오래 간다"고 답했다. 기업의 성장은 숫자로 보이지만, 기업의 신뢰는 사람과 지역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서다.

실제 진광에스엔씨 대전사옥에는 천사의손길 기업, 나눔기업 등 다양한 현판이 붙어 있었다.

이 대표는 "거창한 경영철학보다는 우리가 받은 만큼 다시 지역에 돌려줘야 한다는 아주 단순한 생각"이라면서 "앞으로도 보여주기식 사회공헌보다는 지역에 실제 도움이 되는, 작지만 꾸준한 나눔을 이어가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지역기업이 지역에서 벌어 지역에 쓰고, 지역 청년을 고용해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언젠가는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을 덧붙였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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