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재선충병 방제 ‘삼중고’···확산 차단 발목잡는 현장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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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재선충병 방제 ‘삼중고’···확산 차단 발목잡는 현장 변수

산주 동의 지연·감염목 적치·파쇄장 민원 등 확산 차단 변수로 작용

  • 승인 2026-03-07 20:54
  • 수정 2026-03-07 21:27
  • 최병환 기자최병환 기자

청양군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 방제에 나섰으나, 사유림과 종중산의 비중이 높아 산주 동의를 얻는 행정 절차에서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감염목의 신속한 파쇄가 필수적임에도 주민 반발로 인한 처리 시설 운영 중단과 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현장 대응 속도가 늦어지는 실정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방제 목재를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과 더불어 중앙정부의 지원 및 주민 협력을 통한 실효성 있는 방제 체계 구축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청양 재선충
청양군 화성면 화강리·농암리 일원 산림이 재선충병에 신음하고 있다.(최병환 기자)
청양군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차단에 나서고 있지만, 산주 동의 절차와 감염목 처리 지연 등 현장 변수로 방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선충 방제의 핵심은 감염목의 신속한 제거와 파쇄·훈증 처리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다양한 변수로 사업 추진이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감염목 벌채 이후 처리 체계가 원활히 작동하지 않으면 확산 차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9일 군에 따르면 2025년 소나무 방제 본수는 입목벌채·산지전용·방제사업을 포함해 10만5365그루에 달한다. 파쇄량도 4만1030㎥(15톤 덤프트럭 4100여 대) 규모다. 입목벌채를 포함한 재선충 방제가 단순한 병해 관리 수준을 넘어 대규모 산림 정비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양군의 산림은 사유림과 종중산 비중이 높은 구조다. 이로 인해 감염목이 발견되더라도 즉각적인 벌채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종중산은 구성원 여러 명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산주가 사망한 경우는 자녀나 배우자 등 상속인을 찾아 동의를 받아야 한다. 여기에 산주가 외지에 거주하는 경우 연락이 닿지 않아 사업 추진이 지연되는 상황도 발생한다. 재선충 방제는 속도가 관건이지만, 이 같은 행정 절차가 현장 대응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벌채 이후 처리 과정에서도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산주가 벌채한 감염목을 인근 농경지 등에 쌓아두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재선충 감염목은 우화기 이전 파쇄 처리가 원칙이지만, 운반과 처리비용 문제로 현장에 장기간 방치하고 있다. 감염목을 방치하면 매개충의 번식처가 될 수 있어 신속한 파쇄 처리가 필수적이만, 실제 현장에서는 파쇄 시점이 늦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청양 재선충병
청양군 청양읍 도로변 인근에 벌채한 입목이 쌓여있다.(최병환 기자)
현재 군은 재선충 방제를 위해 임산물 파쇄장을 임시 사용 승인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주민 반발로 시설 운영이 중단되면서 감염목 처리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감염목의 신속한 파쇄·처리가 방제의 핵심임에도 처리 시설이 정상 운영되지 못하면서 현장 대응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방제 체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행정의 민원 해결 의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방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목재를 단순 폐기물이 아닌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산림청은 매년 1월 '미이용 바이오매스 활용 자원화 사업'을 민간 공모하고 있다. 사업 규모는 약 30억 원으로 국비 50%, 도·군비 30%, 자부담 20% 방식으로 진행한다. 재선충 방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염목을 이 같은 사업과 연계하면 처리 부담을 줄이고 자원 활용 효과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산림 관계자는 "재선충은 한번 확산하면 완전 방제가 쉽지 않기 때문에 무엇보다 초기 대응과 예방이 중요하다"며 "지자체 단독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림 전문가들도 “재선충 방제는 처리시설 확보와 산주 동의, 주민 수용성 등 다양한 요소가 맞물려야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특히 재선충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현장 여건을 고려한 행정적 대응과 주민 협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양=최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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