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LH가 뒤집은 국가공모사업과 서산의 분노

  • 충청
  • 서산시

[기고]LH가 뒤집은 국가공모사업과 서산의 분노

안원기 서산시의회 의원

  • 승인 2026-03-23 08:50
  • 신문게재 2026-03-23 18면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충남 서산시 대산읍의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 사업'이 공동 시행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갑작스러운 불참 통보로 인해 중단될 위기에 처하며 지역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LH는 인근 당진시의 공실 문제를 이유로 들었으나, 서산시는 이미 행정 절차와 토지 매입을 진행한 상황에서 생활권이 다른 지역의 사례를 근거로 사업을 철회하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를 저버리는 결정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역 주민들은 공익감사를 청구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고 있으며, 국가 공모사업의 책임 있는 완수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LH가 납득할 만한 설명과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clip20260317171332
안원기 서산시의회 의원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추진되던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 사업'이 시행기관의 사업 참여 문제로 중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이 사업은 2023년 국토교통부 공모에 선정된 국가 정책사업으로, 약 798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대산읍 대산리 일원에 290세대 규모의 공공임대주택과 비즈니스 지원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서산 대산 일반산업단지 근로자의 주거 안정을 돕고 지역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로 추진돼 왔다.

그러나 공동 시행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24년 10월 사업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업 추진에 큰 차질이 발생했다.

LH는 그 이유로 인근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 공공임대주택의 공실 문제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판단이 과연 지역 현실을 충분히 반영한 것인지에 대해 지역사회에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업 대상지인 대산읍과 석문산단은 약 26km 떨어져 있으며 행정구역과 생활권, 주거 수요가 서로 다른 지역이다.

그럼에도 인근 지역의 공실 문제를 근거로 서산 사업 참여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은 주민 입장에서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더욱이 LH는 석문산단 일대에 약 1,100여 세대 규모의 공공임대주택 추가 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정책 판단의 일관성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공공기관의 정책 결정은 지역 여건과 정책 목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루어져야 하며, 국가 정책사업일수록 결정 과정과 기준이 투명하게 설명될 필요가 있다.

국가 공모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 정책을 신뢰하고 참여하는 제도다. 지방정부는 공모사업 선정 이후 다양한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상당한 행정력과 재정을 투입한다.

서산시 역시 타당성 검토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 등 주요 절차를 진행했으며 사업 부지 확보를 위한 토지 매입도 추진해 왔다.

이러한 국가 정책사업이 갈등 속에서 장기간 표류한다면 그 부담은 결국 지역사회가 떠안게 된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주택 사업을 넘어 국가 정책의 신뢰와 공공기관의 역할에 관한 문제로도 볼 수 있다.

서산 대산 산업단지는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거점이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석유화학 경기 침체와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지역 경제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근로자와 청년 인력의 안정적인 정주 여건을 마련하는 것은 산업 경쟁력과 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중요한 과제다.

이와 관련해 대산 지역 주민들이 공익감사 청구를 통해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문제의식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사업 결정 과정과 정책 판단 기준에 대해 보다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공모사업을 주관한 국토교통부 역시 이번 사안의 경과와 쟁점을 면밀히 검토하고 관계 기관 간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공공기관과 지방정부, 중앙정부 간 정책 신뢰가 흔들린다면 앞으로 국가 정책사업의 추진 기반 역시 약화될 수밖에 없다.

지금 서산 시민들은 묻고 있다. 국가 공모사업이 왜 이런 방식으로 차질을 빚게 되었는지, 그리고 정부와 공공기관은 어떤 책임 있는 답을 내놓을 것인지 말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책임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설명과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찾는 일이다.

국가 정책의 신뢰와 지역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정부와 관계기관이 책임 있는 자세로 문제 해결에 나서기를 기대한다.(안원기 서산시의회 의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구토·설사 초등학교 전교생 역학조사… 학생 7명 입원 치료 중
  2. 대전 한 학교서 학생 등 19명 구토·발열 증상
  3. 우주산업 클러스터 3축 대전 '우주기술혁신인재양성센터' 구축 어디까지?
  4. 김태흠 충남 원팀 행보… "연대 강화로 지방선거 승리"
  5. 광주 사건 이후 판암동 흉기 살해 전례에 경찰 예방활동 강화
  1. 사회복지 현장 맞춤 인재 양성 위해 기업과 의기투합
  2. LG대전어린이집, 바자회 수익금 전달하며 따뜻한 나눔 실천
  3. 대학 '앵커' 사업 대전시·수행 대학 첫 성적표 받는다
  4. 제2형 당뇨병 연구 충남대병원 연구팀, 대한당뇨병학회 우수 구연상
  5. 충청권 345㎸ 송전선로 입지선정 논의 한 달간 보류

헤드라인 뉴스


대전 구토·설사 초등학교 전교생 역학조사… 학생 7명 입원 치료 중

대전 구토·설사 초등학교 전교생 역학조사… 학생 7명 입원 치료 중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집단으로 구토와 설사 증상을 보이는 가운데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가 이뤄진다. 세 가지 이상 중복 증상을 호소하는 교직원과 학생은 전날 19명에서 이날 20명으로 늘었으며 복통이나 설사 등 일부 증세만 보여 학교에 결석한 학생은 5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도일보 5월 12일 자 6면 보도> 12일 대전교육청과 해당 초등학교에 따르면 전날과 앞선 주말부터 구토와 설사 등을 호소하는 학생과 교직원이 나타나며 11일 학교급식 식중독대응협의체(이하 협의체)가 가동됐다. 11일 기준 교직원 3명과..

지방선거 앞두고 들끓는 행정통합 여론…대전시의회 민원 100배 폭증
지방선거 앞두고 들끓는 행정통합 여론…대전시의회 민원 100배 폭증

6·3 지방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대전 시민들의 관심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의회에 접수된 시민 민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 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개인의 생활에 직결된 사안이 아닌 지역 정체성과 지방정부 재편 이슈에 여론이 크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주목된다. 12일 대전시의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접수된 민원은 총 166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건과 비교하면 1년 새 100배 넘게 폭증한 수치다. 특히 전체 민원 가운데 1621..

안전공업 대화공장도 `안전 사각지대`… 산안법 위반사항 `무더기 적발`
안전공업 대화공장도 '안전 사각지대'… 산안법 위반사항 '무더기 적발'

73명의 인명 피해를 낸 안전공업(주)의 주요 사업장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화재가 발생한 문평공장에 이어 대전산업단지 내 대화공장에서도 다수의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서 사업장 곳곳이 안전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청장 마성균)은 12일 안전공업 대화공장을 대상으로 산업안전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사법처리 32건, 과태료 부과 29건(약 1억 2700만 원), 시정개선 9건 등 총 70건의 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 안전공업은 지난 3월 20일 대덕구 문평동 소재 문평공장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부처님 오신 날 앞 ‘형형색색 연등’ 부처님 오신 날 앞 ‘형형색색 연등’

  • 제9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선거인명부 작성 시작 제9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선거인명부 작성 시작

  • 대전시장 허태정 후보 선대위 참석, 이장우 후보 문화산업 정책 발표 대전시장 허태정 후보 선대위 참석, 이장우 후보 문화산업 정책 발표

  • 공용자전거 타슈에 시민들 통행 ‘불편’ 공용자전거 타슈에 시민들 통행 ‘불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