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족보, 세계기록유산 등재 향한 세 번째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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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족보, 세계기록유산 등재 향한 세 번째 도약

19일, 유교 문화 본고장 논산서 ‘옛 족보 현황 대국민 3차 보고대회’ 개최
고려 말부터 이어진 한국인 정체성, 이제 인류 보편 가치 확장

  • 승인 2026-03-22 09:24
  • 수정 2026-03-22 12:02
  • 신문게재 2026-03-23 14면
  • 장병일 기자장병일 기자

충남 논산에서 개최된 ‘옛 족보 현황 대국민 3차 보고대회’는 한국의 독창적인 기록 유산인 족보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본격적인 추진 의지를 다졌습니다. 이번 행사는 족보를 한국인의 정신과 역사가 응축된 거대 데이터베이스로 재조명하고,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을 통해 이를 인류 보편의 가치를 지닌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승격시키겠다는 전략을 공유했습니다. 추진위원회는 향후 전국적인 자료 수집과 국제 학술 활동을 통해 족보의 역사적 가치를 세계 무대에 각인시키며 K-헤리티지의 위상을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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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족보 현황 대국민 3차 보고대회’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한국유교문화진흥원 제공)
“족보는 단순히 가문의 계보를 적은 책이 아닙니다. 한국인의 삶과 역사, 그리고 예(禮)와 공동체 정신이 응축된 ‘우리 역사의 거대한 데이터베이스’입니다”

19일 충남 논산 한국유교문화진흥원에서 열린 ‘옛 족보 현황 대국민 3차 보고대회’ 현장은 한국의 독창적인 기록문화 유산인 족보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국회와 서울에서의 행사에 이은 세 번째 자리이자, 첫 지방 순회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기호 유학’의 발상지이자 선비 정신의 산실인 논산에서 개최됨으로써, 족보가 단순한 기록물을 넘어 항일 의병 운동과 실학 정신으로 이어지는 한국인의 사상적 기반임을 재확인했다.

현장에는 광산김씨, 파평윤씨, 은진송씨 등 충청권 주요 종가를 비롯해 전국 30여 개 문중이 참석해 각 가문이 보존해 온 기록의 가치를 공유하며 등재의 당위성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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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한국족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위원회 상임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유교문화진흥원 제공)
등재 추진위원회의 이주영 상임대표는 이번 사업을 “전국에 흩어진 족보를 체계적으로 수집·정리하여 인류 보편 유산으로 승격시키는 역사상 첫 시도”라고 정의했다.

단순히 오래된 서책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이를 디지털화하고 아카이브를 구축함으로써 ‘오늘날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정재근 한국유교문화진흥원장 역시 “종가와 문중의 기록이 미래 세대에도 가치 있게 활용될 수 있도록 보존과 디지털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위원회는 이번 논산 대회를 기점으로 등재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향후 ▲전국 족보 자료의 집대성 ▲추가 보고대회 개최 ▲국제 학술 심포지엄 등을 거쳐 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이는 제48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앞두고 ‘K-헤리티지’의 위상을 세계 무대에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족보가 유네스코의 인정을 받게 된다면, 한국은 수백 년간 이어져 온 혈연 공동체 문화의 기록을 통해 인류의 가족사적 가치를 증명하는 획기적인 사례를 남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양반의 고장’ 논산에서 시작된 이 작은 기록들의 외침이, 과연 세계기록유산이라는 거대한 울림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논산=장병일 기자 jang39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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