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세 늦깎이 시인, ‘정현수’ 평생 헌신 시어에 담다

  • 충청
  • 논산시

87세 늦깎이 시인, ‘정현수’ 평생 헌신 시어에 담다

10년 시상(詩想) 담은 첫 시집 『목화꽃 필 무렵』 출간
강경 사랑 앞장선 지역사회 ‘참된 리더’
비단강문학회, 깜짝 출판기념회 마련 ‘훈훈’

  • 승인 2026-03-23 07:47
  • 장병일 기자장병일 기자

논산의 지역 발전을 위해 평생 헌신해 온 87세 정현수 시인이 10년의 문학적 정진 끝에 첫 시집 『목화꽃 필 무렵』을 출간하며 시인으로서 새로운 인생의 막을 올렸습니다.

이번 시집은 화려한 수사 대신 정직하고 진실한 삶의 궤적을 담아내어 지역 문단과 주민들에게 깊은 울림과 인문학적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동료 문인들은 정 시인의 열정적인 삶과 문학적 성취를 기리기 위해 깜짝 출판기념회를 열어 지역 사회의 귀감이 되는 그의 첫 시집 출간을 따뜻하게 축하했습니다.

KakaoTalk_20260322_210414075
비단강문학회 회원들이 마련한 출판기념회에서 정현수 시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장병일 기자)
논산 지역사회의 ‘참된 리더’이자 평생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정현수(87) 시인이 인생의 황혼기에 첫 번째 시집 『목화꽃 필 무렵』을 세상에 내놓으며 시인으로서 새로운 막을 올렸다.

이번 시집은 단순한 문학적 결과물을 넘어, 한 인간이 87년이라는 세월을 어떻게 성실히 응시하고 갈무리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삶의 기록’이다.

시집 겉표지
정현수(87) 시인이 인생의 황혼기에 발간한 『목화꽃 필 무렵』 첫 번째 시집(사진=장병일 기자)
정 시인은 논산문화원 ‘시 창작과 감상’ 반에서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문학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정 시인은 출간 소회에서 “시를 읽는 것도, 쓰는 것도 갈수록 어렵게 느껴져 시집을 내기가 두려웠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히면서도, “하지만 더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그간 내면의 곳간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시편들을 꺼내어 엮었다”고 전했다.

그의 삶은 논산의 현대사와 궤를 같이한다. 강경읍번영회장, 강경역사문화연구원장, 비단강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의 정체성을 지키는 데 앞장섰다.

KakaoTalk_20260322_210413311
비단강문학회 회원들과 함께 정현수 시인이 축하 케이크 커팅식을 하며 행복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사진=장병일 기자)
특히 과거 강경 지역의 주요 시설 이전을 막아내는 등 시민운동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며 주민들로부터 깊은 신뢰와 존경을 받아온 그였기에, 이번 시집이 전하는 메시지는 더욱 남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추천사를 쓴 권선옥 논산문화원장은 “정 시인의 시에는 화려한 수사나 기발한 발견은 없지만, 그 대신 정직하고 진실한 삶의 결이 가득 담겨 있다”고 평했다. 이어 “열정을 다해 진실하게 살아온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의 시를 통해 비로소 느끼게 된다”며 이번 시집이 지닌 인문학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함께 문학의 길을 걷는 동료 문인들 또한 “한 줄 한 줄 주옥같은 표현들이 모든 이의 심금을 울린다”며, “지역을 사랑하고 시를 사랑했던 그의 발자취는 후세에 길이 남을 아름다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출간을 축하했다.

KakaoTalk_20260322_210412544
정현수 시인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비단강문학회 회원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기쁜 표정을 보이고 있다.(사진=장병일 기자)
이런 따뜻한 마음은 지난 21일 열린 비단강문학회(회장 유성한) 3월 정기모임에서 결실을 맺었다. 회원들은 이날 정 시인을 위해 깜짝 출판기념회를 마련해 꽃다발 전달과 축하 케이크 커팅식을 진행했으며, 정 시인의 시를 직접 낭독하는 등 깊은 동료애를 나눠 훈훈함을 더했다.

2026년 봄, 갓 피어난 수선화처럼 정갈하게 우리 곁을 찾아온 그의 첫 시집 『목화꽃 필 무렵』은 논산의 봄을 더욱 따뜻하게 물들이고 있다.


논산=장병일 기자 jang3921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르포] "지하 파고, 흙더미 쌓인 트램 공사장"… 폭우 앞둔 대전 도심
  2. 허태정 대전시장 "무너진 시정 회복 시급…민생 최우선"
  3. 반도체, 장관인사 이어 차관도 충청 홀대…19개부처 달랑 2명
  4. "지우고, 살리고…" 수장 바뀐 대전 3개 자치구 전임 정책 대수술
  5. 허태정 시장 "시민의 삶의 무게를 시정의 나침반으로 삼겠다"
  1. [문예공론] 이순(耳順)에 서서 예순의 문턱에서 쓰는 자서(自序)
  2. 대전 갈마동 노후 주거지 국토부 정비 지원사업 최종 선정
  3. [오늘과내일] 책임과 회피
  4. 충남대, '메가 유니버시티' 재확인…"대학 혁신 구성원 협력 필요"
  5. [월요논단]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 훈련은 계속되어야 한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재정난 후폭풍…자치구 현안사업 줄줄이 빨간불

대전시 재정난 후폭풍…자치구 현안사업 줄줄이 빨간불

대전시 재정난에 시비를 투입해야 하는 각 자치구 현안사업 역시 잇따라 빨간불이 켜졌다. 대전의료원, 대덕구 신청사 이전 등 주민 복지나 미래성장 동력과 직결된 굵직한 사업들이 건립 과정에서 예산 부족으로 난항이 불을 보듯 뻔하다. 제3시립도서관, 제2시립미술관, 음악전용홀 등 민선 8기 대전시가 추진했던 대형 SOC 사업도 지연 또는 무산 위기에 처했다. 6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 1일 민선 9기 대전시와 5개 자치구가 출범하자마자 재정난에 직면하면서 내부적으로 심란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민선 9기는 국비 확보와 재정 운용,..

비싼 기름값, 더 빨리 오른 이유 있었네…검찰, 4대 정유사 26조원대 가격담합 파악
비싼 기름값, 더 빨리 오른 이유 있었네…검찰, 4대 정유사 26조원대 가격담합 파악

중동전쟁 직후 대전지역 기름값이 급등한 배경으로 국내 정유사들의 가격 담합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주유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타사와 유가 인상 시기와 규모를 교환하고, 중동전쟁 직후 유가를 대폭 인상한 혐의로 HD현대오일뱅크와 가격 결정 부서 직원 2명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HD현대오일뱅크와 가격을 담합한 SK에너지 및 담당 직원은 자진신고자 감면제도, 이른바 리니언시에 따라 기소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파악됐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기소 대상에서는 빠졌다. 검찰은 HD현대오일뱅크..

한화, 전반기 마지막 NC와 운명의 3연전 `5위 탈환 노린다`
한화, 전반기 마지막 NC와 운명의 3연전 '5위 탈환 노린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 한화 이글스의 전반기 성적표를 좌우할 전망이다. 시즌 내내 5할 승률 안팎에서 순위 싸움을 이어온 한화는 NC 다이노스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5위 탈환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추격을 허용한 채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을 수도 있는 갈림길에 섰다. 한화이글스는 7일부터 NC 다이노스와 홈 3연전에 나선다. 한화는 올 시즌 꾸준히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지만 흐름을 길게 이어가지 못했다. 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던 흐름이 다시 꺾이는 일이 반복되면서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그럼에도 5위와의 승차가 크지 않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방학과 휴가철 앞두고 분주한 여권창구 방학과 휴가철 앞두고 분주한 여권창구

  • 올 여름엔 나도 ‘몸짱’ 올 여름엔 나도 ‘몸짱’

  • 장맛비 내리는 대전 장맛비 내리는 대전

  • 가족사랑 금요장터서 농산물 구입 가족사랑 금요장터서 농산물 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