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만 인파 속 ‘안전사고 0건’…논산딸기축제 뒤엔 ‘번개순찰대’가 있었다

  • 충청
  • 논산시

67만 인파 속 ‘안전사고 0건’…논산딸기축제 뒤엔 ‘번개순찰대’가 있었다

길 잃은 아이부터 치매 어르신까지…‘시민의 지팡이’ 자처
축제장 곳곳에서 시민들의 ‘수호천사’ 역할 톡톡

  • 승인 2026-03-30 10:00
  • 장병일 기자장병일 기자
10
논산딸기축제장 곳곳에서 시민들의 ‘수호천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 논산경찰서 시민경찰연합대 번개순찰대(대장 김영상) 대원들이 축제장에서 여상봉 논산경찰서장과 각 과장, 지구대장 등과 함께 화이팅을 하고 있다.(사진=장병일 기자)
2026 논산딸기축제가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3월 29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역대급 규모인 67만 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축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평온했다. 이는 화려한 무대 조명 아래 딸기향이 퍼지는 동안, 축제장 외곽 도로와 어두운 골목을 지킨 논산경찰서(서장 여상봉) 시민경찰연합대 번개순찰대(대장 김영상)의 묵묵한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영상 대장은 “도로 위는 시민들이 축제를 처음 마주하는 얼굴과도 같은 곳”이라며, “방문객들이 짜증 섞인 정체 대신 설렘을 안고 축제장에 들어설 수 있도록 모든 대원이 발로 뛰었다”고 전했다.

KakaoTalk_20260330_000207502_02
논산경찰서(서장 여상봉) 시민경찰연합대 번개순찰대는 길 잃은 아이부터 치매 어르신까지 ‘시민의 지팡이’ 역할을 수행했다.(사진=장병일 기자)
번개순찰대의 활동은 단순한 교통정리에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축제장 곳곳에서 시민들의 ‘수호천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대구에서 온 한 관광객이 헬기 탑승장을 찾지 못해 당황하자, 대원들이 직접 차량으로 목적지까지 안내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또한, 현장에서 쓰러질 뻔한 치매 어르신을 조기에 발견해 보호자에게 인계했으며, 길을 잃고 헤매던 미아와 정신지체 장애인을 발견해 안전하게 경찰에 인계했다.

축제가 끝난 후에도 귀가가 어려운 장애인 방문객을 위해 상월지대장이 직접 택시를 수배해 배웅했고, 야간에 도로를 역주행하던 치매 어르신을 112에 신고해 대형 사고를 막아내기도 했다.

KakaoTalk_20260330_000207502_04
논산딸기축제장에서 길잏은 미아가 시민경찰연합대 번개순찰대 도움으로 가족을 만나고 있다.(사진=장병일 기자)
이번 축제 기간 중 발생한 미귀가자 4명은 번개순찰대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모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공식적인 안전사고 또한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67만 명이라는 숫자를 감안하면 기적에 가까운 결과다.

봉사를 마친 김 대장은 소박한 소회를 밝혔다. “우리의 목표는 화려하게 눈에 띄는 것이 아닙니다. 축제를 즐기러 온 모든 분이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는 것, 그것 하나면 충분합니다”

축제는 끝났지만, 이름 없는 영웅들이 남긴 ‘안전’이라는 가장 큰 선물은 논산 시민과 관광객들의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됐다.


논산=장병일 기자 jang3921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박종원 민주당 담양군수 후보, 유권자 금품살포 논란
  2. 대전시장 후보자 토론회
  3. "꽃보다 출동조끼"… 부부의 날 앞두고 만난 의용소방대 부부
  4. 공식 선거운동 D-1, 선거벽보 점검
  5. [기고] 오래된 시간을 지키는 일, 21세기 소방의 역할
  1.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비의 쌀 나눔
  2. K-water 금강유역본부, 선제적 물 재해 대응 본격화
  3. 갈수록 악화되는 학생 마음건강, 세종교육청 '사회정서교육' 온 힘
  4. 충청권 5·18 민주화운동 참여 28명 유공자 인정 눈길…시민적 관심 필요
  5. 밝은누리안과병원, 환자 맞춤 봉사 실천한 장기근속자 포상

헤드라인 뉴스


여야 대표 충청 총출동… "내란 청산" vs "독재 견제" 대충돌

여야 대표 충청 총출동… "내란 청산" vs "독재 견제" 대충돌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1일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충청권을 나란히 찾아 민심 잡기에 나섰다. 충청을 잡아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정치권 불문율 속 여야 선봉장들이 이날 각각 내란청산과 정권 견제 프레임을 들고 대전에서 출정식을 연 것이다. 공식선거운동 첫날부터 여야가 충청권에서 대충돌 하며 본격 세(勢) 대결에 돌입한 것인데 금강벨트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절박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대전역 서광장에서 '6·3 대전시민 승리 출정식'을 열었다. 출정식에는 이장우..

삼성전자 노사 성과급 합의 `후폭풍`…  주주단체 "주주이익 침해" 결집 예고
삼성전자 노사 성과급 합의 '후폭풍'… 주주단체 "주주이익 침해" 결집 예고

삼성전자 노사가 극적인 합의로 총파업 위기는 넘겼지만, 합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지역 경영계는 반도체 호황이라는 특수성을 노동계 전반의 기준으로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에도 성과급이 지급되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21일 공개된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서'에 따르면 노사는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를 유지하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노사가 합의해 선정한 사업성과의..

대통령 관심 높은 `K팝 공연장` 충청권도 공약 쏟아져
대통령 관심 높은 'K팝 공연장' 충청권도 공약 쏟아져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상징 (K팝) 공연장이 필요하다"며 5만석 이상 규모 공연장의 추진을 거듭 지시한 가운데 지방선거에 나선 충청권 후보들도 관련 공약을 내놓아 주목을 끈다. 이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취임 1주년 국정성과'를 보고 받으면서 문화체육관광부에 "K팝 공연장 확보는 어떻게 되고 있나. 대규모 공연장을 새로 지어야 할 것 아닌가"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5만석 규모의 공연장이 몇개 필요하다면서 현재 2~3만석 규모로 짓고 있는 공연장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체부가 공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3일간의 지방선거 유세전 시작…‘우리 후보 뽑아주세요’ 13일간의 지방선거 유세전 시작…‘우리 후보 뽑아주세요’

  • ‘중원을 잡아라’…여·야대표 충청 총출동 ‘중원을 잡아라’…여·야대표 충청 총출동

  • 공식 선거운동 D-1, 선거벽보 점검 공식 선거운동 D-1, 선거벽보 점검

  • 대전시장 후보자 토론회 대전시장 후보자 토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