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주목받는 단종…공주 숙모전 춘향대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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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주목받는 단종…공주 숙모전 춘향대제 연다

5월 1일 동학사 일원서 전통 제례 진행… 충신 341위 넋 기리고 역사적 의미 되새겨

  • 승인 2026-04-01 10:00
  • 고중선 기자고중선 기자

공주시는 5월 1일 계룡산 숙모전에서 단종과 충신 341위의 넋을 기리는 전통 제례인 '춘향대제'를 봉행하며 역사적 충의 정신을 되새깁니다. 숙모전은 김시습의 초혼제에서 유래해 세조의 명으로 건립된 곳으로, 현재까지 숙모회를 통해 단종과 사육신 등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제례 전통이 계승되고 있습니다. 공주시는 향후 숙모회와 협력해 충의 정신 교육과 국가유산 활용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함으로써 전통문화의 가치를 널리 확산해 나갈 방침입니다.

공주 숙모전_춘향대제
공주시와 사단법인 숙모회가 5월 1일 단종과 정순왕후가 봉안된 계룡산 숙모전에서 춘향대제를 봉행한다. 사진은 지난 행사 모습. (사진= 공주시 제공)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단종과 관련된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그의 충절을 기리는 전통 제례가 공주에서 열린다.

공주시와 사단법인 숙모회는 5월 1일 계룡산 숙모전에서 춘향대제를 봉행한다고 밝혔다.

숙모전 정전에는 단종과 정순왕후가 봉안돼 있으며, 동무와 서무에는 엄흥도, 안평대군, 금성대군, 사육신, 생육신 등 단종 복위를 위해 힘쓴 충신 341위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또 삼은각에는 고려 말 충신 삼은을 포함한 6위, 동계사에는 신라 충신 박제상을 비롯한 2위의 위패가 각각 봉안돼 있다.

숙모전의 시작은 1456년 생육신 김시습이 동학사 삼은각 인근에 단을 쌓고, 단종 복위를 도모하다 희생된 사육신의 넋을 기리기 위해 초혼제를 지낸 데서 비롯됐다. 이후 1458년 세조가 동학사를 찾았다가 이 같은 사연을 듣고 단종과 안평대군, 황보인, 김종서 등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이들을 위해 초혼각을 세우게 했고, 승려와 유생들이 함께 제사를 이어오도록 하면서 오늘날까지 전통이 계승되고 있다.

숙모회는 1963년 숙모전과 삼은각, 동계사에 배향된 충신들의 후손 64개 성씨 문중이 참여해 설립된 비영리법인(이사장 정백교)으로, 매년 춘향대제와 동향대제를 거행하고 있다. 춘향대제는 음력 3월 15일, 동향대제는 음력 10월 24일 단종 승하일에 각각 봉행된다.

제례는 오전 10시 동학사 대웅전에서 스님들이 혼을 부르는 천혼재를 시작으로, 인재문에서 충혼을 한 분씩 호명하는 초혼례가 이어진다. 이후 참신례, 전폐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음복례, 사신례를 거쳐 망료례로 마무리된다.

정백교 숙모회 이사장은 "엄흥도가 1457년 청령포에서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뒤 어포를 모시고 망명길에 올라 김시습을 만나 동학사에 이르러 통곡하며 제사를 지냈고, 당시 축문은 김시습이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계룡산을 찾거나 동학사를 방문하는 이들이 숙모전에 들러 단종과 사육신, 생육신 등 억울하게 희생된 충신들의 충의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주시는 2026년부터 숙모회와 협력해 국가와 공동체의 가치를 우선시했던 충신들의 효 사상과 충의 정신을 기리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2027년부터는 국가유산청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 공모에 적극 참여해 전통문화와 제례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국가유산의 가치를 널리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공주=고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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