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허태정 ‘지원’ vs 이장우 ‘확장’…대전 문화정책 8년의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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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허태정 ‘지원’ vs 이장우 ‘확장’…대전 문화정책 8년의 갈림길

① 허태정 vs 이장우...지난 8년 문화정책 무엇이 달랐나
예술인 지원vs인프라 확장…엇갈린 정책 속 숙원은 그대로
6·3지선 정책 방향 다시 갈림길…민선9기서 해법 찾을까

  • 승인 2026-05-05 16:45
  • 신문게재 2026-05-06 3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대전시 문화정책은 예술인 지원과 생활문화에 집중했던 민선 7기를 지나, 민선 8기 들어 대형 인프라 확충과 도시 브랜드 강화를 통한 외형적 확장으로 정책 기조가 변화했습니다.

민선 8기는 문화시설 건립과 대규모 프로젝트로 성과를 냈으나, 국립현대미술관 유치나 시립극단 창단처럼 지난 8년간 해결되지 못한 장기 숙원 사업들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향후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예술 생태계의 내실 있는 개선 혹은 추진 중인 대형 사업의 연속성 확보 중 대전시 문화정책의 미래 방향이 결정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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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청 전경.
문화는 특정 도시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후보들이 문화, 예술 공약을 내놓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 8년 간 대전시 문화정책에 대한 평가는 결이 다르다. 민선 7기엔 코로나 19 위기 속 예술인 지원과 운영 중심 정책이 두드러졌다.

반면 민선 8기에는 문화시설 확충과 대형 사업을 앞세운 외형적 확장이 눈에 띈다.

중도일보는 이에 따라 지난 8년간 대전시의 문화정책을 되짚어 미래를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앞으로 민선9기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문화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허태정 vs 이장우…지난 8년 문화정책 무엇이 달랐나

② 연극·문학·역사·국악 반복된 문화 숙원, 8년째 미해결

③ 미술·음악·영상·무용 늘어난 지원 정책…구조적 한계는 그대로



6·3 지방선거 대전시장 선거는 민선 7기 허태정 전 시장과 민선 8기 이장우 현 시장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자연스레 선거를 앞두고 지역 문화예술계에선 전현직 시장 문화정책의 성과와 한계를 둘러싼 평가에 대해 설왕설래가 오간다.

두 시기의 문화정책은 방향과 접근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민선 7기엔 예술인 지원과 생활문화 기반 확대에 무게가 실렸다.

예술가의집과 창작공간, 마을극장 등은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예술인의 생존 기반을 보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시립극단과 오페라단 창단은 지역 공연 생태계를 공공이 책임지겠다는 구상이었다.

다만 상당수 사업은 계획 단계에 머물거나 완결되지 못했다. 시립극단과 오페라단 창단은 끝내 실현되지 못했고, 창작공간 확충도 일부에 그쳤다.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치며 정책은 확장보다 유지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민선8기 4년은 문화 인프라 확충과 대형 프로젝트 추진을 중심으로 정책 외연을 빠르게 확장하는 데 집중했다.

제2문화예술복합단지 조성과 특수영상·웹툰 클러스터 구축, 원도심 근대문화도시 복원 사업 등은 문화정책을 도시 인프라와 산업 전략의 일부로 끌어올리려는 시도였다. 여기에 비상임예술단 창단과 원로 예술인 전시관 조성, 동대전도서관 개관 등 공공문화시설 확충이 더해졌다. 영시축제와 꿈씨패밀리 등 도시 브랜드 기반 콘텐츠가 성장하면서 문화정책은 관광과 소비 영역까지 확장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선8기 들어 문화 인프라 확충과 예산 투입이 확대되면서, 지역 예술계에서는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 같은 변화는 예술계의 기존 인식과도 엇갈린다. 예술계가 통상 진보 성향 정책에 더 기대를 거는 경향을 감안하면, 민선8기에서 나타난 정책 확대는 다소 예상 밖의 흐름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두 시기를 가로지르는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두 시장을 거쳐온 8년 동안 같은 의지로 추진돼 온 일부 핵심 사업이 여전히 제자리에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2021년부터 논의된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유치는 장기간 검토에도 불구하고 행정절차 단계에 머물러 있고, 시립극단 창단 역시 두 시기 모두 추진 의지를 보였지만 끝내 실현되지 못한 채 연극계의 숙원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후보의 문화정책 구상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허 후보는 지난 2월 국악과 연극계를 잇달아 만나며 문화정책을 시정 전면에 배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화예산 확대와 청년 예술인 지원, 공연 홍보 구조 개편 등을 통해 예술 생태계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이 후보가 연임에 성공할 경우 현재 추진 중인 대형 프로젝트의 연속성에 대한 기대도 크다. 제2문화예술복합단지와 이종수도예관 등은 완성 여부에 따라 문화정책 평가를 좌우할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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