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지역 재배 봄배추 가격 급락, 농가 '직격탄' '시름 깊어져'

  • 충청
  • 서산시

서산지역 재배 봄배추 가격 급락, 농가 '직격탄' '시름 깊어져'

수확 앞두고 판로 막혀 대량 폐기 위기, "유통 및 수급 대책 시급"

  • 승인 2026-05-06 08:06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일대의 봄배추 가격이 공급 과잉과 소비 위축으로 인해 전년 대비 40% 가까이 급락하면서 지역 농가들이 심각한 경영난과 산지 폐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수확 기한이 임박함에 따라 약 8억 원 규모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농민들은 인건비 상승과 판로 막힘을 호소하며 정부와 지자체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산시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산지 폐기 지원과 소비 촉진 행사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며, 향후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통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clip20260430220821
서산시 해미면 일대에서 재배된 봄배추 가격이 급락하면서 지역 농가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일대에서 재배된 봄배추 가격이 급락하면서 지역 농가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확 시기를 앞두고도 판로를 찾지 못한 배추가 산지 폐기 위기에 놓이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서산시 해미면 억대리·전천리 일대에서 재배된 봄배추는 최근 공급 과잉 여파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수입 농산물 증가와 남부지역 가을배추 재고 누적, 소비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시장 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구조가 고착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5톤 기준 약 200만 원 수준이던 공급가는 올해 120만 원 선까지 떨어지며 40% 가까이 급락했다. 이 같은 가격 하락으로 지역 유통업체들마저 배추 취급을 꺼리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농가들은 사실상 판매처를 잃은 상태다.

현재 서산시 해미면 일대 봄배추 재배 농가는 약 30농가, 재배 면적은 25헥타르에 달한다.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경우 농가 전체가 감당해야 할 손실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특히 전량 폐기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지난해 공급가 기준 약 8억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다.

문제는 시간적 여유도 많지 않다는 점이다. 후작 준비를 위해 오는 5월 10일까지는 수확 또는 폐기를 마쳐야 하는 상황으로, 농가들은 수확을 할 지 ,폐기를 선택할지 갈림길에 서 있다.

해미면에서 배추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인건비와 자재비는 계속 오르는데 정작 배추 값은 반 토막이 났다"며 "수확을 해도 남는 게 없고, 아예 밭에서 갈아엎는 게 나을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농민 개인의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인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농가는 "유통업체에서도 물량을 받지 않으려고 해 출하 자체가 막혀 버렸다"며 "이대로라면 수확을 포기하고 폐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동안 들인 비용을 생각하면 막막하다"고 말했다.

서산시 역시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서산시 한 관계자는 "최근 배추 가격 급락은 전국적인 공급 과잉과 소비 감소가 맞물린 결과"라며 "해미면을 중심으로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만큼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산지 폐기 지원이나 긴급 소비 촉진 행사, 공공 급식 연계 등 가능한 대책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농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실효성 있는 지원책 마련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가격 하락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 문제로 보고 있다. 생산과 소비를 연계하는 유통 시스템 개선과 함께 중장기적인 수급 조절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농민들은 "해마다 반복되는 가격 폭락을 더 이상 개인이 감당하기 어렵다"며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가격 보장 장치 마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확기를 앞둔 봄배추가 밭에서 갈 곳을 잃고 있는 가운데,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늦어질 경우 농가 피해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서산=임붕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정부 국가철도망 계획에 대전시 역량 집중해야
  2. 대전시 2037년 전력자립도 108% 달성 관건은 '주민 수용성'
  3.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4. [교단만필] 더 쉽게 만드는 시대, 더 깊게 배우는 교육
  5. 대전혁신센터, 대전창업허브 입주기업 7개사 모집
  1. 인공위성 기업 컨텍-AP위성, 루마니아에 지상국 시스템 전수
  2.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3.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4.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5. [교육부 하반기 업무계획] 국가인재위원회 신설… 거점국립대 3곳 성장엔진·AI 분야 패키지 지원

헤드라인 뉴스


표준연, 국산 반도체 공정용 가스 `품질평가 체계` 구축

표준연, 국산 반도체 공정용 가스 '품질평가 체계' 구축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원장 이호성)이 반도체 주요 공정에 쓰이는 고순도 가스 15종의 순도분석기술과 시험절차를 확립했다. 2019년 일본이 반도체 주요 소재의 수출 규제로 무역보복을 단행했을 때 불소 등의 공급처 확보가 어려웠던 경험에서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와 공급망 다변화에 노력한 성과다. KRISS는 2020년 불화수소 품질평가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단계적으로 대상을 늘려 최근 식각·세정·증착용 고순도 가스 15종에 대한 순도분석 기반을 구축했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가스별 표준 시험절차를 마련해 15종 전 품목에..

꿈의 무용단 천안, 전국 예술단과 `우리들의 하모니` 선보여
꿈의 무용단 천안, 전국 예술단과 '우리들의 하모니' 선보여

천안문화재단은 꿈의 무용단 천안이 5~7일까지 '2026 꿈의 예술단 합동캠프'에 참가해 전국 아동·청소년 예술단원들과 교류하며 공동 무대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우리들의 하모니'를 주제로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이번 캠프에서 꿈의 무용단 천안은 논산·공주 단원들과 함께 '아리랑을 위한 시퀀스'를 선보이며 화합의 의미를 담은 무대를 펼쳤다. 합동공연에서 전국 꿈의 예술단이 함께하는 다채로운 공연과 함께 '나의 내일을'을 주제로 피날레 무대를 선보이며 캠프를 마무리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합동캠프는 단원들이 전국의 또래 친구들과 예..

"132억 농어민 희망자금 푼다", 서산시, 2만2천여 농어업인에 농어민수당 지급
"132억 농어민 희망자금 푼다", 서산시, 2만2천여 농어업인에 농어민수당 지급

충남 서산시가 농업과 어업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하고 지역 농어업인의 안정적인 생계와 경영을 지원하기 위해 총 132억 원이 넘는 농어민수당을 지급한다. 시는 8월 10일부터 2026년 농어민수당 132억 7,000여만 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급 대상은 모두 2만 2,002명으로, 분야별로는 농업인 2만 1,462명, 어업인 480명, 축산업 종사자 35명, 임업인 25명이다. 농어민수당은 농업과 어업이 식량안보와 환경보전, 농촌 공동체 유지 등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는 점을 인정해 농어업인의 경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