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다문화] 장마철 일본, 수국의 매력에 빠지다

  • 다문화신문
  • 보령

[보령다문화] 장마철 일본, 수국의 매력에 빠지다

장마철의 수국, 비와 함께 선명한 색으로 물들다
가마쿠라의 메이게츠인, '수국 사원'으로 명성 높아
하세데라 사원, 다양한 수국으로 방문객 매료
수국의 매력, 일본 전통 풍경과 어우러져 독특한 정취 자아내

  • 승인 2026-06-14 15:08
  • 신문게재 2026-01-31 24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일본에서 6월 장마철을 상징하는 수국은 비에 젖을수록 선명해지는 색감으로 고즈넉한 사찰이나 마을 풍경과 조화를 이루며 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수국은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 파란색부터 분홍색까지 다채로운 색을 띠며,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의 메이게츠인과 하세데라는 일본을 대표하는 수국 명소로 유명합니다. 화려한 명소뿐만 아니라 장마철 시골길에 조용히 피어난 수국 또한 일본 특유의 운치를 더해주는 초여름의 대표적인 풍경입니다.

6월은 장마철로 비가 자주 내려 우산을 쓰고 조심스럽게 다니는 날이 많다. 일본에서는 이 시기에 수국이 많이 피어 일상 속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일본에서 6월이라고 하면 장마이며, 장마철이라 하면 수국이 연상될 만큼 수국은 초여름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꽃이다.

비가 내려 어두운 날, 촉촉한 공기 속에서 불편하게 우산을 쓰고 걷다 보면 파란색, 보라색, 핑크색 등 형형색색의 수국이 눈길을 잡는다. 작은 꽃잎들이 모여서 둥글게 피어나는 수국은 비에 젖을수록 색이 선명해지며, 꽃잎 끝에 맺힌 물방울은 은은하게 빛난다.

수국은 일본의 오래된 마을이나 사찰 풍경과도 잘 어우러진다. 오래된 돌계단이나 이끼가 낀 돌, 흙길 주변에 피어난 수국은 일본 특유의 차분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더욱 깊게 만들어 준다.

수국은 일본어로 '아지사이(あじさい 紫陽花)'라고 부른다. 한자를 보면 '보라색', '태양', '꽃'이라고 표기한다. 수국의 보라색, 파란색, 흰색, 핑크색 등 다양한 색은 토양의 질에 따라 색이 변한다. 토양이 산성일 경우 토양 속 알루미늄 성분이 녹아 수국의 뿌리에 흡수되면서 안토시아닌 색소와 결합해 파란색이나 보라색 꽃이 피어난다. 알루미늄 흡수가 충분하지 않으면 빨간색에서 분홍 계열의 꽃을 피어난다.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에 위치한 메이게츠인(明月院)은 '수국 사원(寺院)'으로 유명하다. 계단을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갈 때마다 양쪽으로 펼쳐진 파란 수국의 아름다움에 감동한다. 약 2,500그루의 수국이 피어나는 이곳은 일본을 대표하는 수국 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

같은 가마쿠라시에 위치한 '하세데라(長谷寺)사원'도 수국이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다. 약 40종 이상의 수국이 2,500~3,000그루 있으며, 모양과 색이 다양한 수국을 볼 수 있다. 산의 경사진 곳에 수국이 있으며 수국 길이라고 불리는 산책로에서 바라보면 다양한 색의 수국이 비탈을 가득 펼치고 있다. 또한 전망 산책로에서는 가마쿠라 시내와 사가미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바다와 사찰 그리고 수국이 어우러진 운치 있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어쩌면 수국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장마철 흐린 날씨 속 시골 오솔길에 조용히 피어 있는 모습일지도 모른다.
이케다마찌꼬 명예기자(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오늘은 대전의 아들 황인범의 날! 대전 스포츠펍 응원 현장
  2. 2026 여름 3종 '명상 클래스' 세트… 내면 근력 키워볼까
  3. [2026월드컵]"평일 오전이 작은 경기장으로"… 대전 스포츠펍 채운 '붉은 함성'
  4. 세종 보육교직원 '개정 어린이집 평가제 준비' 만전
  5. 세종 한글·공예 문화콘텐츠 확산… 전국 사로잡는다
  1. 창작자·특수영상 기업 연결하는 ‘DFX 피치’ 참가작 모집
  2. 대전의 아들 황인범 선수가 월드컵 첫 승 이끌었다! '인범 아버지 대전팬들 성원 감사'
  3. [인터뷰]오노균 전 충북대 농촌관광개발전공 초빙교수
  4. 제1회 세종 마라톤 '모두 런' 성료… 2027년 성장형 대회 기약
  5. 천안중앙도서관, 8월 '체험형 동화구연' 운영

헤드라인 뉴스


"주식·채권 팔아 집 샀다"… 넉달간 3.7조원 주택시장 유입

"주식·채권 팔아 집 샀다"… 넉달간 3.7조원 주택시장 유입

올해 들어 주식·채권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 3조 7000억여 원이 주택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식·채권 매각대금 3조 7254억 9400만 원이 주택 매입 자금으로 투입됐다. 주택 취득 자금조달계획서는 주택을 살 때 구입 자금의 출처를 밝히는 서류다.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내 모든 주택과 비규제지역 실거래가 6억 원 이상 주택 매매 계약 시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대전 소상공인, 월드컵 특수 기대보다 실망... "오전 경기에 분위기 안나네"
대전 소상공인, 월드컵 특수 기대보다 실망... "오전 경기에 분위기 안나네"

"월드컵 분위기가 도통 나질 않으니 손님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저조해요." (대전 유성구 치킨집 점주) "오전 매출이 조금 늘어났을 뿐 주류 판매가 이뤄지지 않으니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네요." (대전 서구 피자집 점주) 대전 소상공인들이 기대한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 못해 깊은 한숨을 내뱉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가 12일엔 오전 11시, 다음 경기인 19일엔 오전 10시에 각각 열리다 보니 예년처럼 저녁에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14일 지역 소상공인 등에 따르면 이전보다 저조한 월드컵 분위기에 매출 인..

고유가 폭풍에도 ‘플러스 성장’… 청주공항, 국제선 증가율 ‘전국 1위’ 질주
고유가 폭풍에도 ‘플러스 성장’… 청주공항, 국제선 증가율 ‘전국 1위’ 질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쇼크로 국내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청주국제공항이 차별화된 노선 다변화 전략을 앞세워 홀로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총 40만 1234명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청주공항은 국내 지방공항 중 이용객 규모 '전국 4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하며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국제선 이용객 증가율은 무려 53.2%를 기록하며 전국 공항 중 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