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양질의 일자리가 사람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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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양질의 일자리가 사람을 모은다

저평가 우량주 대전 포트폴리오
40년 과학기술 노하우 기반으로 한 기업 폭발력 발휘
4월 기준 지역 상장기업 수 64개, 시가총액 76조 7575억 원 달성

  • 승인 2026-05-19 17:20
  • 신문게재 2026-05-20 7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대전은 대덕특구의 과학기술 인프라를 산업과 연결해 바이오, 반도체 등 첨단 기술 기반의 자생적 기업들이 주도하는 경제 구조로 탈바꿈하며 지역 경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최근 지역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이 76조 원을 돌파하며 비수도권 광역시 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독보적인 산업 경쟁력과 탄탄한 경제 생태계를 입증했습니다. 대전시는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6대 전략 산업 지원을 강화하여 5년 내 상장기업 100개 시대를 열고 혁신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킬 방침입니다.

[사진1] 기념촬영
4월 21일 오전 대전 롯데 시티호텔에서 2026년 제8기 IPO&Scale-up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를 개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은 대전TP
도시 성장에는 여러 조건이 있지만, 그 중 중요한 요인은 지역경제다. 지역경제는 수도권 집중과 지역 간 성장 격차를 줄이기 위해 거점도시 중심의 투자·인프라·산업 집적을 통해 생산성·고용을 키우는 전략이다. 대전은 대표적인 소비도시다. 생산보다 소비를 주로 하는 도시로 생산과 직접 관계가 없는 행정, 교육, 연구기관이 주로 집중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지역경제 성장에 한계가 명확했다. 이에 지역 정치인들은 선거에서 단골소재로 대기업 유치를 꺼냈다. 하지만, 이뤄지지는 않았다. 도시가 그린벨트로 둘러싸여 있어서 대규모 공간 확보에 어려움이 있고, 광역시로 땅값이 비싸다 보니 산업용지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한 연구기업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과학기술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 대덕은 지난 40년간 대한민국 과학경쟁력을 세계 3위권(2019, 스위스IMD)으로 끌어올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지역 경제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출연연구기관은 물론 대기업 연구기관과 연구인력, 벤처기업 등 대전에 집적된 과학기술 인프라가 산업으로 연결되면서 폭발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전 지역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이 한 달 새 4조 원 넘게 증가하며 76조 원대를 돌파했다. 바이오를 중심으로 반도체·로봇 분야 기업들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대전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4일 대전테크노파크(대전TP)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대전 지역 상장기업 수는 64개다. 2021년 52개이던 상장기업은 2026년 4월까지 무려 12개나 늘었다. 상장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은 76조75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72조2819억 원)보다 약 6.2%(4조4756억 원) 증가한 규모다. 시가총액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특·광역시에선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대전의 경제가 여느 지역보다 더 탄탄하다고 증명한다. 상장기업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특히 대전의 상장사들은 대기업의 하청이나 외부 이전 기업이 아니라, 대전의 인프라 속에서 창업해 연구·개발·성장을 거친 '자생적 기업'들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그 상징성이 매우 크다.

[표] 4월 대전 상장기업 현황
대전시 상장사 현황. 대전테크노파크 제공
특히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알테오젠은 한 달 동안 시가총액이 1조4454억 원 늘어나며 전체 증가분의 약 32%를 차지했다. 여기에 빛과전자(2553억 원 증가), 인텍플러스(1799억 원 증가) 등 주요 기술기업들도 상승 흐름에 힘을 보태며 지역 자본시장 확대를 견인했다. 대전TP는 최근 일부 대형 상장기업 이전 등 변수에도 불구하고 대전의 전략산업 기반 기업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바이오를 비롯해 반도체, 로봇, 국방, 양자 등 미래 산업 분야 기술기업들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대전TP는 대전시 6대 전략산업인 ABCD+QR(우주항공·바이오·반도체·국방·양자·로봇) 분야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기업들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 지원 체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대전상장법인협의회가 'Re-Start 총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 상장기업 간 협력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대전TP는 협의회와의 협력 기반을 넓혀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이들은 단순한 한 개의 회사를 넘어, 대덕특구가 수십 년간 축적해 온 산업적 성과가 응집된 '지역의 자산'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성장은 지역사회에 강력한 파급효과를 불러온다. 고도의 전문 인재들이 지역에 정착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협력업체와 후속 창업이 이어지는 '자생적 생태계'가 구축된다. 비록 딥테크 산업의 특성상 시민들이 체감하는 고용과 매출 증가까지는 시간이 필요할지라도, 대전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 세수 확대라는 결실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대전시는 '경제도시' 만들기에 집중했다. 단순히 국가 연구개발의 중심지라는 기존 역할에서 벗어나 과학기술을 산업화하고 기업 성장을 유도해 지역 경제 전반을 변화시키는 체계적 구조 개편에 나선 것이다. 대전시는 상장 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주항공, 바이오, 반도체, 국방 드론, 양자, 로봇 등 미래 6대 전략 사업을 통해 혁신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5년 내 '상장 기업 100개 시대'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대전의 상장기업 증가와 그에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과학도시 첨단산업 발전을 가속화할 새로운 원동력이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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