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방산 호황' 뒤에 숨은 안전 불감증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K방산 호황' 뒤에 숨은 안전 불감증

  • 승인 2026-06-03 22:07
  • 신문게재 2026-06-04 19면
사상자 7명이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원인이 안전관리 부재에 있음을 입증하는 정황들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대전사업장은 방위사업청의 합동점검 요청에 따른 소방당국의 화재안전조사에서 최근 2년 연속 '불량'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폭발 사고가 난 '세척 공실'은 안전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고, 시설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스프링클러조차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수년간 K방산의 선두주자로 호황을 누려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안전관리를 총괄 전담하는 임원조차 없다고 한다. 회사 내 안전 관련 최고 직책은 'ESH(환경·안전·보건) 실장'으로 부장급이 맡고 있다. 국내 여타 방산업체들이 안전 전담 임원 체제를 구축한 것과 비교되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전사업장에서만 폭발 사고로 2018년 이후 8년간 13명이 희생된 것을 생각하면 안전관리에 태만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미사일 추진체와 전술 유도무기 등 방산제품을 생산·개발하는 대전사업장은 전체가 위험지대나 다를 바 없다. 대전사업장은 2018년과 2019년 연쇄 폭발 사고로 8명이 희생된 후 고용노동부로부터 안전 관련 위법 사항을 568건이나 지적받았지만 또다시 참사가 발생했다. 외부 감시가 취약한 방위산업체라는 위치와 K방산 호황 뒤에 숨어 안전관리에 게을리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초호황기에 올라타 실적이 급증하고 있지만 안전 관련 투자는 전체 매출 대비 0.03% 수준에 그치고 있어 비판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방산업체 특성상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은 쉽지 않지만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는 K방산은 신뢰도 추락 등 '모래위의 성'과 같다. 폭발 사고로 입사 3개월 된 20대 청년 2명이 희생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 배려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전 직원 청렴다짐대회' 개최
  2. 천안직산도서관, 6월 북플렉스 '우리는 꼭 읽어주는 거야' 운영
  3. 천안시청소년복합커뮤니티센터,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서 성평등가족부장관상 수상
  4. 천안시청 김태기 선수, 철인3종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최종 선발
  5. 천안법원, 아산서 천안까지 음주운전 혐의 50대 남성 징역형
  1. [박현경골프아카데미]레슨 프로들이 말하는 캐디를 내편으로 만드는 방법
  2. [중도일보-세종선관위 공동기획 '지방선거 포커스⑧'] 개표소 설비상황 점검
  3.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 파기환송심서 징역 3년 선고
  4. "내가 총장후보 적임자" KAIST 새 총장 선임절차 '속도'
  5. [프리즘] 견마지로(犬馬之勞)의 현대적 해석과 성과급 문제

헤드라인 뉴스


6·3지선에 달린 충청 백년대계, 560만 충청인의 손으로 정한다

6·3지선에 달린 충청 백년대계, 560만 충청인의 손으로 정한다

'552명.'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선출하는 충청의 지역 일꾼 숫자다. 지방행정 전반을 책임지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이를 견제·감시하는 광역·기초의원, 교육행정을 총괄하는 교육감까지, 새로운 '충청시대'를 열어갈 우리 동네의 참된 일꾼을 560만 충청인의 손으로 뽑는다. 그동안 지방자치는 발전해 왔지만, 이론과 현실의 괴리는 컸다. 거대한 중앙 정부의 틀 속에서 충청권 4개 시·도 광역정부와 지역별 기초지자체의 자율성과 권한은 제자리에 머물렀고, 지역민들의 실질적인 참여 또한 제한적이었다. 지방자치 산실..

통합 앞둔 충남대 중복학과 이견, 교수회 "약속 파기" vs 본부 "학과 자율 특성화"
통합 앞둔 충남대 중복학과 이견, 교수회 "약속 파기" vs 본부 "학과 자율 특성화"

충남대와 공주대의 통합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충남대 내부에서 중복학과 유지 여부를 두고 이견이 나오고 있다. 교수회는 통합 논의 과정에서 제시됐던 '중복학과 현행 유지' 약속 이행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대학본부는 학과 자율에 따라 통합 또는 특성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충남대 교수회는 1일 입장문을 내고 "대학 발전을 위한 노력은 필요하지만 대학 통합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며 "통합 추진 과정에서 구성원들에게 설명한 내용을 대학본부가 책임 있게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충남대와 공주대가..

또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망사고… 2018·2019년에도 8명 숨졌다
또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망사고… 2018·2019년에도 8명 숨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과 화재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과거 반복됐던 한화 방산사업장 폭발 사고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해당 사업장은 과거에도 로켓 추진체 관련 공정에서 대형 인명피해가 난 곳이다. 한화 대전사업장에서는 2018년 5월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51동 충전공실에서 로켓 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던 중..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분주한 개표소 분주한 개표소

  • 출구조사에 ‘엇갈리는 희비’ 출구조사에 ‘엇갈리는 희비’

  • ‘아기 안고, 목발 짚고’…한표의 소중함 ‘아기 안고, 목발 짚고’…한표의 소중함

  • 아침부터 이어지는 투표 행렬 아침부터 이어지는 투표 행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