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참사] 안전관리 투자 늘렸다면서 사고 왜?…"국가보안이란 방패막에 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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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참사] 안전관리 투자 늘렸다면서 사고 왜?…"국가보안이란 방패막에 재발"

한화 측 "안전 분야 투자 늘리고 정부 안전평가 등급도 양호" 해명
기술적 한계 탓했으나, 기본 안전 관리 부실 속 산재 발생 지적 커
자동소화설비 없고 소방점검서도 제외 됐으나 위험도 낮다고 판단

  • 승인 2026-06-03 18:16
  • 수정 2026-06-05 18:56
  • 신문게재 2026-06-04 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는 스프링클러 미설치와 소방 점검 제외 등 기본적인 안전관리 부실과 수십 년간 이어진 관행적인 작업 방식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특히 국가보안시설이라는 이유로 과거 유사 사고에 대한 엄격한 원인 규명과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사 측은 기술적 한계와 관행을 인정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현재 경찰과 소방 등 관계 당국은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지자체는 피해자 지원센터와 합동 분향소를 운영하며 후속 조치에 나섰습니다.

한화 브리핑
2일 유성구청에서 열린 유성구·소방·경찰·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합동 언론브리핑 진행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사고가 기본적인 안전관리 부실 속에서 일어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사 측이 화약 세척 작업을 비교적 위험도가 낮은 공정이라 판단했으나, 사고 작업장은 자동소화설비인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고 소방의 안전점검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같은 사업장에서 수차례 인명사고가 발생했음에도 '국가보안시설'이라는 '방패'에 가려져 엄격한 사고 원인 규명과 처벌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라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3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전날인 2일 유성구청에서 열린 유성구·소방·경찰·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합동 언론브리핑에서 사 측은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산재 뒤 피해가 재발한 것에 사과하면서도 그동안 근로자 안전을 최우선 했다고 해명했다.

이전 사고 당시 최하위 등급을 받았던 공정안전관리평가(PSM)는 S등급(양호)을 유지했으며 근로자 안전과 보건을 위한 투자도 늘려왔다는 것이다. PSM은 고용노동부가 화재·폭발·누출 등 중대 산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유해·위험 물질 취급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 심사·평가다.

다만 사고 작업장 자동화 설비 미비 등 기술적 한계를 탓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가재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장은 "향후 사업장 발전과 세계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올해 세척 장비에 대한 새로운 투자나 기술 도입도 검토하고 있었다"며 "기존의 작업 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수십년 된 관행을 따른 것이 원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새롭고 진보된 기술을 받아들여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작업장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진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많다. 소방에 따르면, 폭발사고가 일어난 56동 세척 공정실에는 20㎏짜리 대형소화기 1대가 비치된 것 외 초기 진화를 위한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이곳은 연 면적 243㎡로 법적 기준에 못 미쳐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위험물 관리 점검 역시 56동은 건물 규모가 작아 제외됐고 중요시설물로 분류된 70동을 위주로 이뤄졌다고 소방은 설명했다. 이마저도 대전사업장은 2024년 이후 2025·2026년 2년간 위반사항으로 적발된 것이 없다. 56동 내부에 폐쇄회로(CC)TV도 없었기 때문에 향후 경찰과 소방의 원인 규명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 된다.

당초 대전사업장은 세척 공정을 고위험 업무로 보지 않았다. 사고는 로켓 추진제에 들어가는 화약이 묻은 공구를 물과 세척제로 닦는 수작업 과정에서 벌어졌다. 앞서 사 측은 해당 화약의 경우 물에 닿으면 위험성이 떨어지고 세척 공실은 습도가 높은 환경이라 정전기로 인한 폭발 가능성도 적다고 판단했다. 당시 근로자들이 정전기 방지 밴드 등 안전장비를 착용 중이었고 작업 전 안전교육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한화에어로 측은 국가 보안이라는 이유로 작업 과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대전의 한 노동단체 관계자는 "앞서 같은 사업장에서 두 차례나 사고가 발생했지만, 엄격한 처벌과 원인 규명 없이 흐지부지 넘어간 게 문제"라며 "국가 보안 시설이라는 이유로 노동부도 접근하지 못하고, 이전 산재 사고 책임자들은 벌금형이나 집행유예에 그쳤다. 청년들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지 않도록 이번에는 명명백백히 원인을 밝히고 엄중히 죄를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6월 1일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사고로 20대 계약직 등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지난 2일부터 소방과 경찰, 노동 당국의 현장 합동 감식이 진행 중이다.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구성하고 피해자와 직원 등 참고인 조사에 착수했다. 유성구청은 사고 피해자지원센터를 마련해 피해 직원과 유족 지원에 나섰으며, 5일부터는 추모를 위한 합동 분향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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