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앞둔 충남대 중복학과 이견, 교수회 "약속 파기" vs 본부 "학과 자율 특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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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앞둔 충남대 중복학과 이견, 교수회 "약속 파기" vs 본부 "학과 자율 특성화"

중복학과 존치 놓고 교수회-본부 시각차
"현행 유지 약속 어디갔나" 교수회 반발

  • 승인 2026-06-01 17:27
  • 신문게재 2026-06-02 6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충남대와 공주대의 통합 추진 과정에서 중복학과의 존치 여부를 두고 교수회와 대학본부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교수회는 당초 약속했던 '중복학과 현행 유지' 이행을 촉구하며 본부의 특성화 요구가 사실상 강제 통합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본부는 통합 대학 설계를 위해 학과별 자율적인 통합이나 특성화 방안 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22개 학과가 기존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가운데, 양 대학은 2027년 통합 대학 출범을 목표로 학사 구조 개편 등 주요 쟁점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충남대 전경
사진=충남대 제공
충남대와 공주대의 통합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충남대 내부에서 중복학과 유지 여부를 두고 이견이 나오고 있다. 교수회는 통합 논의 과정에서 제시됐던 '중복학과 현행 유지' 약속 이행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대학본부는 학과 자율에 따라 통합 또는 특성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충남대 교수회는 1일 입장문을 내고 "대학 발전을 위한 노력은 필요하지만 대학 통합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며 "통합 추진 과정에서 구성원들에게 설명한 내용을 대학본부가 책임 있게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충남대와 공주대가 지난해 교육부 글로컬대학 사업에 선정된 이후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유의사에 기반한 통합'을 원칙으로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대학본부가 강원대 통합 사례 등을 언급하며 유사·중복학과도 장기간 현행 유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고 이를 바탕으로 구성원들이 통합 찬반투표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교수회는 본부 측이 지난 4월 설명회에서 '유사·중복학과는 통합 또는 특성화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특성화를 선택할 경우 교육과정을 50% 이상 차별화해야 한다'고 밝힌 점을 문제 삼았다.

교수회는 "유사·중복학과가 교육과정을 절반 이상 다르게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결국 학과 통합을 사실상 강제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건축학과와 교육학과, 국어교육과, 국제학부, 농업경제학과, 물리학과, 수학과, 영어영문학과, 전기공학과 등 현행 유지를 희망하는 22개 학과는 교수회와 함께 대학 본부에 기존 약속 이행과 관련 내용을 통합 신청서에 반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 측은 유사·중복학과의 경우 통합 또는 특성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통합 대학 설계 과정에서 불가피한 절차라는 입장이다.

본부 측은 동일한 학과명과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중복학과에는 통합을 권고하고 있으며, 통합을 원하지 않는 학과에는 특성화 방향을 제시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수회가 문제 삼고 있는 '교육과정 50% 차별화'와 관련해서는 별도의 규정은 없으며, 학과별 특성화 방향과 교육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사학과의 경우에도 이미 서로 다른 교육 방향성을 갖고 운영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학과가 자율적으로 통합 또는 특성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재한 기획처장은 "유사학과로 분류된 학과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서로 다른 교육 방향성과 특성화를 갖추고 있다"며 "학과별 교육 목표와 특성화 전략 등을 검토해 차별성을 확인하고, 통합 여부 역시 이러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충남대와 공주대는 지난해 교육부 글로컬대학 사업에 선정된 이후 2027년 통합대학 출범을 목표로 통합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양 대학은 학사 구조 개편과 캠퍼스 기능 재배치, 본부 위치, 교명 선정 등을 놓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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