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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환 기자 (청양 주재) |
논란은 장소 선정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인들은 골목골목을 누볐다. 허리를 굽혔고, 큰절도 했다. 한 표를 호소하며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침체한 상권을 살리겠다고 했고, 지역에서 소비가 이뤄져야 청양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지역경제 활성화는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였다.
그런데 당선 후 첫 공식 일정을 청양이 아닌 공주에서 진행했다. 강의실 사용료와 식사비가 얼마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문제의 본질은 돈이 아니다. 선거 때 했던 말과 당선 후 보여준 행동 사이의 간극이다.
청양에도 회의가 가능한 시설은 많다. 식당도 있고 카페도 있다. 규모의 차이도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군민은 "왜 굳이 공주였느냐"고 묻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누구보다 강조했던 사람들이 첫 공식 일정부터 지역 밖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한 것이다.
더욱이 이번 오리엔테이션은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니다. 앞으로 4년 동안 군민을 대표할 의원들의 첫 공식 일정이다. 그래서 상징성이 가볍지 않다.
정치는 말보다 행동으로 평가받는다. 기초의원은 더욱 그렇다. 지역 상권을 이용해 달라고 말하기는 쉽다. 그러나 자신들이 먼저 지역을 찾고 지역에서 소비하는 모습은 또 다른 문제다.
이번 일을 보며 아쉬운 것은 근시안적 사고다. 당장 편의는 챙겼을지 몰라도 군민이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는 놓친 것처럼 보인다. 선거 때 큰절하며 지역을 살리겠다고 약속했던 모습과 겹쳐지면서 아쉬움이 더 커진다.
물론 오리엔테이션 한 번으로 지역경제가 살아나거나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군민은 금액보다 태도를 보고 규모보다 진정성을 본다. 선거 때 외쳤던 지역경제 활성화가 진심이었다면 첫걸음 역시 청양에서 시작해야 했지 않았을까 하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제10대 청양군의회가 곧 출범한다. 의정활동의 시작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작은 실천에서 출발한다. 군민이 이번 일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청양=최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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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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