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 출발 민선 9기 지방정부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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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 출발 민선 9기 지방정부 달라져야 한다

  • 승인 2026-07-01 16:35
  • 신문게재 2026-07-02 19면
민선 9기 지방정부가 1일 일제히 출범해 4년 임기의 공식 업무를 개시했다. 취임과 함께 비전을 밝힌 시·도지사와 교육감, 시장·군수·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들이 지역을 새롭게 이끈다는 점에서는 짊어진 무게가 다르지 않다. 취임사의 공통분모는 지역경제 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다. 이에 걸맞은 인물과 시스템을 아우르는 행정과 정치, 경제와 사회, 문화 전반의 혁신이 채워져야 가능한 일이다.

충청권의 경우 지방권력 변화의 진폭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크다. 광역단체장 모두 국민의힘 소속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교체됐다. 다만 충남은 15곳의 기초단체장 중 민주당이 5명, 충북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6명과 5명이어서 결이 조금 다르다. 지방행정의 무게추가 지역마다 다소 상이해 여야 협치가 가장 절실한 곳 역시 충청권이다. 지방정부도 변해야 한다.

할 일 많은 충청권 시·도정의 당면 현안은 재정난 돌파다. 각각 대한민국 최고의 인공지능(AI) 혁신도시와 인공지능(AI) 수도를 비전으로 세운 대전과 충남, 상징을 넘어 실질 행정수도로 가야 하는 세종, 제2의 판교로 키워 지역 성장판을 열겠다는 충북 등의 의지가 관철돼야 한다. 행정의 연속성과 예산의 효율적 집행, 수도권 집중화 대응과 자생적 경제권 확보까지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제 공약도, 재정 건전성도 성과로 증명할 실증과 실천의 시간이다.

새 단체장이 취임한 1일로 민선 지방자치 31년을 맞았다. 하지만 분권과 자치가 깊게 뿌리내렸다고 평가하기는 힘들다. '논두렁도 갈아치워야 농사가 잘된다'는 말이 있듯이, 지방자치를 저해하는 주변의 낡은 토양과 토대는 싹 바꿔야 성공할 수 있다. 지방의회의 거수기 역할이나 상대 당 단체장의 발목 잡기 행태를 버리는 것 또한 '무늬만 자치'를 털어내는 방법이다. 메가시티 중심의 광역연합을 강화하면서 행정통합의 틀을 잡는 일도 묵직한 숙제다. 주민은 결국 임기 내내 초심을 잃지 않고 민생을 얼마나 살렸는지로 민선 9기를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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