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자율주행 시대, 화성시가 던진 첫 번째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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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자율주행 시대, 화성시가 던진 첫 번째 승부수

  • 승인 2026-07-06 10:35
  • 수정 2026-07-06 17:37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이인국 사진
(사진=이인국 경기본부장)
'운전자가 없는 버스'는 더 이상 미래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장의 단골 소재가 아니다. 이제는 시민이 출근길과 귀갓길에 실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경기 화성시가 동탄신도시에서 추진하는 자율주행 셔틀 시범사업도 그런 변화의 한 장면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자동차가 스스로 달리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도로와 신호체계, 정밀지도, 통신망, 안전시설,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시민의 신뢰까지 함께 갖춰져야 비로소 하나의 교통체계가 된다. 그래서 자율주행 시대의 경쟁력은 자동차 제조사가 아니라 도시가 얼마나 준비됐는지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가 2027년 동탄1·2신도시에서 자율주행 셔틀 시범서비스를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토교통부의 시범운행지구 지정 절차를 거쳐 실제 도심에서 시민이 이용하는 공공교통 서비스를 운영하며 미래 교통환경을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운행 계획을 보면 생활밀착형 서비스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동탄1신도시는 주·야간 동일한 순환노선을 운영하고, 동탄2신도시는 시간대별 이동 수요를 고려해 주간과 야간 노선을 달리 구성한다. 단순히 기술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의 이동 패턴을 실제 서비스에 반영하려는 시도다.

그보다 주목할 부분은 보이지 않는 준비 과정이다. 시는 자율주행 차량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노면 유도시설과 전용 표지판을 설치하고, 차량의 눈 역할을 하는 정밀도로지도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험 운행 역시 충분한 검증 과정을 거친 뒤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주행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성패를 가르는 요소는 기술보다 시민의 체감도일 가능성이 크다. 이용하기 불편하거나 안전에 대한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첨단 기술도 일상 속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사업은 자율주행 셔틀을 운행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AI 기반 교통서비스가 시민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성공 여부는 셔틀이 얼마나 빠르게 달리느냐보다 시민들이 얼마나 편안하게 이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정명근 시장은 자율 주행이 시민의 일상으로 들어오는 교통혁신이라며 안전하고 편리한 AI 기반 교통서비스를 제공해 화성을 대표적인 스마트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자율주행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이제 남은 질문은 기술이 가능한가가 아니라, 그 기술을 시민의 삶 속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느냐다.

이번 동탄에서 시작되는 실험이 미래도시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관심이 모은다. 화성=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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