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예산 10억 지원받은 대원대학교…사업 투명성과 지역 상생은 어디에

  • 충청
  • 충북

공공예산 10억 지원받은 대원대학교…사업 투명성과 지역 상생은 어디에

설계는 외지 업체, 시공 관리도 대학 중심…공공성보다 대학 편의 우선 논란

  • 승인 2026-07-19 10:57
  • 전종희 기자전종희 기자

제천시가 대원대학교 축구장 조성에 1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면서도 사업 주도권과 관리 권한을 대학이 독점하고 있어 공공성 결여와 예산 낭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역 업체 배제와 완공 후 사용료 지불 등 불합리한 조건들이 지적되자, 시민들은 투입된 세금에 걸맞은 투명한 사업 집행과 대학 측의 책임 있는 지역 상생 의지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축구장 조성이 본래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설 운영 계획과 예산 집행 과정에 대한 명확한 정보 공개와 공정한 검증 절차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원대학교 운동장 전경
잡초와 수풀이 우거진 대원대학교 운동장 전경(사진=전종희 기자)
대원대학교 정문 전경
대원대학교 정문 전경(사진=전종희 기자)
민선 8기 제천시가 전국 규모 축구대회 유치를 위해 대원대학교 운동장을 인조 잔디 축구장으로 조성하기로 합의했다.이러한 사업에 10억 원의 공공예산을 지원하면서도 정작 사업 전반의 주도권은 대원대학교가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막대한 지방비가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대학 역시 보다 높은 수준의 투명성과 지역 상생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천시에 따르면 '대원대학교 인조 잔디 축구장 조성 사업'은 총사업비 18억 원을 투입해 기존 운동장을 FIFA 규격과 대한축구협회(KFA) 3등급 이상 인증 기준에 맞는 축구장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제천시가 10억 원, 대원대학교가 8억 원을 각각 부담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문제는 전체 사업비의 55% 이상을 시민의 세금으로 충당하면서도 사업의 설계와 시공, 시설 조성 과정 대부분이 대학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천시는 예산을 지원은 하지만 공사 진행 과정에서 실질적인 관리·감독 권한은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공공 재정 투입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실시설계 용역을 제천지역 업체가 아닌 강원도 원주의 업체가 맡아 약 5500만 원의 설계비를 수주한 사실도 지역사회에서는 논란거리다. 대원대학교 측은 "관내에는 해당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준을 충족하는 업체가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선정 과정이나 검토 결과는 공개되지 않아 시민들의 의문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하는 사업이라면 설계 단계부터 지역업체 참여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했는지, 실제로 공개적이고 공정한 절차가 진행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순히 "지역업체가 없었다"는 해명만으로는 시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또 다른 쟁점은 시설 운영 방식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제천시는 축구장 완공 이후 20년간 사용료의 50%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시설을 이용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명 등 일부 부대 시설은 대학이 부담하지만, 공공예산이 대거 투입된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다시 사용료까지 지급해야 하는 구조가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된다.

더욱이 제천시는 사업비를 지원하면서도 시공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거나 품질을 직접 관리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시민의 세금으로 조성되는 시설임에도 사업의 결정권과 관리 권한은 대학이 갖고, 행정은 재정 지원에 머무르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물론 축구장 조성이 완료되면 전국 규모 축구대회 유치 확대와 생활체육 기반 확충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는 기대된다. 학생뿐 아니라 시민에게도 시설을 개방한다는 계획 역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공공성과 투명성은 기대 효과와 별개의 문제다. 지방비 1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라면 대원대학교 역시 사업 추진 과정과 업체 선정, 예산 집행, 시설 운영 계획 등을 시민들에게 보다 더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공공의 지원을 받는 기관으로서 최소한의 책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민들은 "공공예산이 투입된 만큼 대학도 단순한 시설 제공자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공 파트너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사업 전 과정이 시민의 눈높이에 맞게 공개되고 검증받을 수 있어야 진정한 관·학 상생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제천=전종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집현동 행정복지센터' 개청, 주민 불편 해소
  2. 아산시, 36년 묶인 온양상수원 보호구역 해제 '본격화'
  3. '대통령 세종 집무실' 설계 지연… 2029년 문 열 수 있나
  4. 해수부, 2030년 부산 신청사 완공... 핵심 과제 본격 시동
  5. 아산시, 장애인과 비장애인 화합의 운동회 개최
  1. 순천향대, 충남 직업계고 취업박람회서 부스운영
  2. "주민이 만들고 함께 나누는 '온주 마을장터' 열린다"
  3. 아산시, "고액 상습 체납 법인 뿌리뽑는다"
  4. 'BRT·CTX' 세종 광역교통 미래는?…5기 시의회 첫 업무보고
  5. 농림축산식품부, '국민 삶 바꾸는 농정' 실현… 하반기 업무 초점은

헤드라인 뉴스


충북, 2026년 상반기 수출 219.2억 달러 역대 최대… 반도체·이차전지 쌍끌이

충북, 2026년 상반기 수출 219.2억 달러 역대 최대… 반도체·이차전지 쌍끌이

충청북도의 양대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이차전지가 글로벌 무대에서 무서운 폭발력을 과시하며, 올해 상반기 충북 수출 지표를 사상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지역본부장 김희영)가 발표한 '2026년 6월 및 상반기 충북 수출입 동향'을 정밀 스크리닝한 결과, 충북의 올 상반기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9% 급증한 219.2억 달러로 최종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6월 한 달간 수출액 역시 46.2% 늘어난 44.7억 달러를 마크했다. 이 같은 정량적 성과는 월별 및 반기별 기준 모두 충북..

천안법원, 도시개발사업 문서 위조한 뒤 행사한 60대 공인중개사 벌금 300만원
천안법원, 도시개발사업 문서 위조한 뒤 행사한 60대 공인중개사 벌금 300만원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3단독은 도시개발사업 관련 문서를 위조한 뒤 행사해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기소된 A(67)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인중개사인 A씨는 부대동 일대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해 지주들로부터 도시개발구역 지정 제안 동의서 및 대표자 지정 동의서를 징구하는 업무를 담당했지만, 2023년 7월 토지주의 동의를 받지 않은 채 동의서를 위조하고, 이를 천안시청에 제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태규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명의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칠 수 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명의의 사문서..

`세종충남대병원` 개원 6주년… 지역민 신뢰 회복 다짐
'세종충남대병원' 개원 6주년… 지역민 신뢰 회복 다짐

종합 의료 허브 기능을 맡고 있는 세종충남대병원이 개원 6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병원장 최승원)은 지난 16일 본관 4층 도담홀에서 개원 6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충남대학교병원 복수경 병원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와 임직원이 참석해 지난 6년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병원 발전에 헌신한 직원들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병원은 지난 2020년 7월 16일 문을 연 이후 코로나19 대유행과 의대 정원 확대로 촉발된 의정 갈등 등 숱한 난관을 겪어왔다. 최승원 병원장은 이날 미래 도약을 위한 새로운 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실종된 태극기 실종된 태극기

  •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 나에게 맞는 대학은? 나에게 맞는 대학은?

  •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