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양배추, 러시아 식탁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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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양배추, 러시아 식탁의 중심

러시아는 양배추를 주재료로 많이 사용

  • 승인 2026-07-22 09:50
  • 황미란 기자황미란 기자
마리나 기자 첨부 사진
옐로비코바 마리나 명예기자 제공
러시아에는 '양배추가 있으면 굶지 않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한마디에는 오랜 세월 러시아인의 식탁을 지켜온 양배추의 가치와 식문화가 담겨 있다. 러시아에서는 약 9세기부터 양배추를 주요 식재료로 사용해 왔으며, 오늘날에도 가정식은 물론 고급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고 있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인 보르쉬는 양배추가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요리다. 비트를 주재료로 한 붉은 수프로, 양배추와 당근 등 다양한 채소를 함께 넣어 깊은 맛을 낸다. 특히 추운 겨울이 긴 러시아에서는 따뜻하고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과거에는 고기를 구하기 어려운 시절이 많아 채소를 중심으로 조리했으며, 미네랄이 풍부한 양배추는 영양을 보충하는 중요한 식재료였다.

오늘날에는 돼지고기 등을 함께 넣는 경우도 있지만, 보르쉬는 여전히 러시아를 대표하는 전통 수프로 자리하고 있다.

양배추를 활용한 또 다른 대표 음식은 사워크라우트다. 잘게 썬 양배추를 소금과 당근 등과 함께 발효시켜 만드는 전통 음식으로, 겨울철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을 보충하는 저장식품 역할을 해왔다. 과거에는 겨울을 대비해 많은 양의 사워크라우트를 담그기 위해 가족과 이웃이 함께 모여 만드는 풍습이 있었으며, 이는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는 중요한 생활문화이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은 겨울을 앞두고 온 가족이 함께 김장을 하는 한국의 전통과도 닮아 있어 두 나라의 식문화를 비교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사례로 꼽힌다.

시대가 변하면서 식생활도 달라졌지만, 양배추는 지금도 러시아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전통 음식과 생활문화 속에서 양배추는 단순한 채소를 넘어 러시아의 역사와 공동체 문화를 담고 있으며, '양배추가 있으면 굶지 않는다'라는 속담은 오늘날에도 러시아 식문화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전해지고 있다.

옐로비코바 마리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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