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기 위해 외산면 희생 못 한다”…이장들, 송전선로 결사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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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기 위해 외산면 희생 못 한다”…이장들, 송전선로 결사반대

외산면 이장협의회 결의대회…사업 중단·경과지 선정 절차 공개 요구

  • 승인 2026-09-05 18:00
  • 김기태 기자김기태 기자

부여군 외산면 주민들이 수도권 전력 공급을 위한 송전선로 건설이 농촌의 환경과 재산권을 침해한다며 사업 중단과 노선 재검토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주민들은 문화유산 훼손과 밤 산업 위축을 우려하며 경과지 선정 과정의 투명한 공개와 지중화 등 실질적인 대안 마련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국가 전력망 확충에 따른 지역 간 불균형 문제를 시사하며, 향후 주민 의견 수렴과 노선의 타당성 확보가 사업 추진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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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면 이장협의회가 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의 외산면 경과에 반대하며 송전선 건설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사진=김기태 기자)
수도권으로 전력을 보내기 위한 대규모 송전선로 건설 계획을 놓고 부여군 외산면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은 전력망 확충의 필요성과 별개로 송전탑 건설에 따른 환경·재산권 등의 부담을 농촌지역에 집중시켜서는 안 된다며 사업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외산면 이장협의회는 9월 4일 '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 외산면 경과 결사반대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와 한국전력공사에 345kV 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 건설사업 중단과 외산면 경과계획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 사업은 김제·군산·익산·서천·부여·보령·청양·홍성·예산을 거쳐 서산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전력망 구축사업이다. 이장협의회는 경과지역 주민들이 사용하지 않는 수도권 공급 전력을 위해 농촌이 송전시설의 부담을 떠안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외산면의 자연·문화환경 훼손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외산면에는 무량사를 비롯한 전통문화경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화성리 등 예정 경과지역에는 산림청 지정 보호수가 있다. 특히 밤 생산을 중심으로 한 산림경제가 주민들의 생계와 연결돼 있어 송전탑과 선로가 산림과 능선을 통과할 경우 경관과 생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과지 선정 과정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장협의회는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을 이유로 사업 속도만 높여서는 안 된다며 주민들에게 관련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중화 등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안에 대한 검토도 요구했다.

이날 채택된 결의문에는 사업 중단과 원점 재검토, 경과지 선정 절차 공개, 지중화 등 실질적인 대안 마련과 함께 무량사·산림·밤 산업 등 외산면의 특수성을 반영해 송전선로 경과지에서 외산면을 제외해 달라는 요구가 담겼다.

노경우 외산면 이장협의회장은 "수도권 전기를 위해 농촌의 삶과 터전을 희생양으로 삼는 사업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량사와 보호수, 밤 산업으로 지켜온 외산면의 자연과 경관을 송전탑으로 파괴하려는 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과지 선정 절차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며 "외산면을 경과지에서 제외하지 않는다면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갈등은 송전선로 하나를 넘어 국가 전력망 확충 과정에서 발생하는 편익과 부담을 지역 간 어떻게 나눌 것인가라는 문제와 맞닿아 있다.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노선의 타당성과 대안 검토, 주민 의견을 얼마나 충실히 반영하느냐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부여=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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