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복수경 충남대병원장 "사람중심 의료혁신, 새병원 건립·AI전환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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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초대석]복수경 충남대병원장 "사람중심 의료혁신, 새병원 건립·AI전환 착수"

충남대병원 25대 복수경 병원장 인터뷰
전문의와 간호사 증원해 환자 서비스 강화
900병상 1조5천억원 규모 새 암병원 준비
세종병원은 '자립' 어린이재활은 '소통 확대'

  • 승인 2026-09-07 17:55
  • 신문게재 2026-09-08 9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복수경 충남대학교병원장은 '사람 중심의 따뜻한 혁신'을 비전으로 내걸고, 2026년 보건복지부 소관 이관에 맞춰 지역·필수의료를 책임지는 거점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전문의 확충과 미래 암병원 건립을 추진하여 지역 내 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고, AI 특화병원으로의 체질 개선을 통해 진료의 정확도와 운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또한 세종충남대병원의 경영 정상화와 노후 장비 현대화를 병행하여 충청권 주민들이 지역 내에서 고난도 중증 질환 치료를 완결할 수 있는 미래형 공공병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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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경 충남대병원장이 취임 인터뷰를 통해 사람중심 따뜻한 의료혁신과 함께 미래 암병원 건립 그리고 AI전환에 대해 비전을 설명했다.  (사진=이성희 기자)
1972년 중부권 최초의 교육병원으로 출발한 충남대학교병원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2026년 8월 소관 부처가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바뀌면서 지역·필수의료를 책임지는 거점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이 더욱 커졌다. 수도권 의료 쏠림을 완화하고 우수 의료인력을 양성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의정 갈등을 딛고 병원 구성원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중도일보는 지난 5월 취임한 복수경 충남대병원장을 만나 병원의 변화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들었다. <편집자 주>



-병원장에 취임하고 지난 4개월간 소회와 그동안 추진한 일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면서 병원의 발전 방향을 직원들과 함께 논의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6월부터 매주 금요일 병원 내 31개 진료과를 순회하며 간담회를 갖는 중인데 저를 포함해 주요 보직자들이 각 의국을 방문해 경청 중이다. 지난주 팀장 이상의 직원들이 참석하는 아침 월례회의에서도 자연스러운 대화가 오갈 수 있도록 샌드위치와 커피를 준비하고 새로운 직원 소개부터 중요 현안을 직접 설명했다. 이러한 모습이 이색적으로 다가왔는지 직원들이 웃음 짓고 활발하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런 회의 방식을 계속 확장하려고 한다. 병원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일방적인 방향 제시보다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함께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이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데 힘썼고, 신생아 환자의 수용 환경 유지와 응급의료체계 정비하는데 정성을 쏟았다.



-병원 비전으로 제시한 '사람 중심의 따뜻한 혁신, 함께 만드는 미래 의료'의 의미는?

▲'병원의 중심에 누가 있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했을 때 저는 그 대답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료 현장은 끊임없이 기술과 효율을 이야기하지만, 그 출발점과 도착점에는 결국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 중심'에는 환자의 안전과 존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과 환자를 위해 일하는 의료진과 직원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따뜻한 혁신'은 기술과 시스템 발전으로 의료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의료에서 소외되는 환자와 구성원이 없도록 모두에게 닿아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함께 만드는 미래 의료' 에는 병원 운영하는 리더십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이끄는 것보다는 구성원들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믿어주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미래 의료이고, 병원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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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이 수술기록 시스템을 AI의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한 구술 기록시스템으로 전환해 수술장에 활용하고 있다.  (사진=충남대병원 제공)
-충청권 필수의료를 보장하는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향후 준비할 과제는?

▲취임해 처음부터 직원들에게 제시한 지향점은 우리가 지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기관이 되자는 것이었다. 몇 명의 헌신으로 근근이 버티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성해 질 좋은 의료서비스가 계속 제공되도록 하는 게 궁극적 목표다. 취임 후 간호사 20명을 증원해 환자를 돌보는 간호 시스템을 보강했고, 전문의 채용을 진행해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외과 등 전문의 11명을 9월 1일 자로 임용했다. 이렇게 필수의료를 이끌고 뒷받침할 의료인력을 확충하고 있으며, 환자와 지역사회에 더 나은 의료서비스로 보답할 것으로 확신한다. 또 국립대병원이자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지역에서 발생한 필수의료를 지역에서 책임질 수 있는 의료체계'를 만드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응급실 진료와 관련해 지난달 허태정 대전시장이 주재한 '대전형 필수·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종합병원장 협력회의'에서 논의했고, 이달부터 대전형 응급의료체계 시행에 들어갔다. 지자체와의 협력 역시 중요한 부분으로 충청권 필수의료 분야 가운데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함께 진단하고 필요한 인력·시설·장비·시스템을 정책과 연계해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해 의료공백을 효과적으로 해소하겠다.



-취임식에서 강조한 인공지능(AI) 특화병원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은?

▲병원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하는 것은 수술과 처방을 잘해야 하는 것처럼 미래 병원이 갖춰야 할 본질적 영역이다.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환자군에서 암 발생률이 높다는 발견을 AI가 제시해줄 수 있고, 인력 수요가 많은 의료비 청구와 행정 업무에서 AI를 활용해 더 본질적인 분야에 인력을 집중할 수 있다. 치료와 처방 그리고 경영에서 AI 활용을 더욱 확대하는 병원으로 체질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저희는 중부권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서 지금도 산·학·연·병 AI 공동연구에 참여해 데이터-연구-산업으로 이어지는 실증 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AI 기반 진료서비스를 도입해 진료 정확도를 높이고, 업무 효율성 향상과 실제 진료 프로세스 및 병원 운영 환경에 적용 가능한 AI 활용 모델을 도입해 AI 특화병원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환자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위험한 상태로 악화되기 전에 파악하거나 이를 예측하는 목적의 AI도 우리병원의 진료 시스템에 적용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충남대와 함께 네이버클라우드를 활용해 대전·세종·충청권을 아우르는 AI거점센터 추진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고, 전자의무기록(EMR)에 대한 활용부터 AI 역량을 축적할 계획이다.



-지역 완결형 진료를 제공할 목표로 미래 암병원 건립사업을 추진 중인데 진행 정도는?

▲1984년 준공한 저희 본관동을 비롯해 주요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현재의 의료환경 변화와 미래 의료수요에 대응하려면 새 병원 건립이 필요하다. 그래서 '미래 암병원 건립사업'을 추진 중으로 암을 비롯한 고난도 중증질환에 대한 지역 내 최종치료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비슷한 노후 환경에 놓인 국립대병원 중 전남대병원과 부산대병원이 예비타당성조사를 이미 통과했다. 우리 병원은 아직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하지 않았으나 지금부터 준비해 10년 내에 새 병원을 마련해 첨단의료를 제공해 지역 내에서 진료를 완결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검토 중인 미래 암병원은 약 900병상 규모에 총사업비 약 1조5000억 원 수준이다. 다만 이는 현재 단계에서 마련한 기본 구상으로, 향후 사전 타당성 검토와 세부 사업계획 수립, 정부와의 협의 및 예비타당성조사 등의 과정에서 사업 규모와 병상 수, 총사업비, 세부 시설계획 등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암 환자에 대한 첨단 진료체계를 구축하되 이에 필요한 병실 규모부터 양성자 또는 중입자 등의 첨단 의료 인프라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결정할 예정이다. 의료기술이 발전을 거듭한다는 전제에서 그리고 길게는 10년 후 의료환경을 예상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소 유연하게 검토하며 혁신을 준비하는 중이다. 궁극적으로는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 주민들이 중증·고난도 질환으로 수도권을 찾지 않고도 수준 높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의 핵심 거점이자, AI와 첨단의료를 선도하는 미래형 공공병원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행정수도의 중추적 의료서비스를 담당하는 세종충남대병원 운영방향은?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자립할 수 있는 강력한 수익구조를 만드는데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취임 후 네 차례 방문하는 동안 뇌와 심장질환처럼 투자가 필요한 분야를 정해 선제적으로 자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동시에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긴축을 수행하는 경영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해 나가겠다. 세종병원의 이사회를 대전본원에서 개최했던데 앞으로는 세종에서 개최할 것이고 직원들의 승진에서도 대전본원과 차이 없도록 이미 균등하게 진행하고 있다. 핵심은 중증·응급·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 투자다. 응급의료체계를 고도화하고 희귀질환·고난도 치료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그동안 서울 등 타지역으로 유출되던 중증 환자를 세종권역 내에서 진료 함으로써 필수의료를 지키는 동시에 병원의 핵심 수익 기반도 튼튼히 다지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또 지역 의료기관들과 촘촘한 지역완결형 협력진료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환자군을 확보하겠다. 우수 의료인력 확충과 근무환경 개선으로 진료 역량과 환자 수용 능력을 높여 병원 가동률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려 지속가능한 병원으로 나아가겠다.



-충남대병원이 위탁 운영중인 공공어린이재활병원과 관련해 변화나 개선 방향은?

▲장애아동의 재활치료는 단기간의 치료가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의료진과 치료사, 환아와 보호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의료진과 환자 및 보호자가 신뢰하고 중단 없이 진료를 이어가는 지속성이 중요하다. 현재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서는 진료와 치료 과정 전반을 다시 점검하고 환자안전과 아동 보호를 위한 내부 관리체계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소아·재활의료의 특성을 고려해 치료 과정을 기록하고 보호자와의 의사소통 등 기본적인 의료서비스가 철저하게 지켜지도록하겠다. 보호자가 치료과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지역 내 다른 의료·복지기관과의 연계도 강화하겠다. 병원 내부의 관리체계를 더욱 엄격하게 점검하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으며, 잘하고 있는 부분은 더욱 발전시키겠다. 동시에 현장에서 환자들을 묵묵히 치료하는 의료진과 재활치료사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야 한다.



-전국 국립대병원의 의료장비 노후화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데 향후 현대화 계획은?

▲최근 의료장비는 사용 연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노후화됨에 따라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의료장비의 적시 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최근 발표된 통계에서 다른 지역의 국립대병원은 분원의 의료장비 내용연수를 포함했으나 저희는 세종분원을 빠트린 채 발표되어 국립대병원간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자료였으며, 우리 병원이 통계상 높아 보이는 현상을 초래했다. 최근에는 교육부 출연금 사업 및 보건복지부 권역책임의료기관 최종치료 역량강화 사업비를 확보해 MRI, CT, 혈관조영장비, PET-CT, 로봇수술기, 방사선 암치료기, 디지털 유방촬영기를 최신 장비로 교체하는 과정에 있다. 우리 병원은 의료장비 관리 전담인력을 두고 철저한 의료장비 관리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정기점검을 통해 장비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고, 고가 의료장비에 대해서는 전문 업체에 유지보수를 의뢰해 문제 발생 시 즉각 조치 받을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오늘날 대전·세종을 비롯한 충청권의 대표적인 지역거점 공공의료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 주민 여러분의 신뢰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중증·고난도 진료와 필수의료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대담=고미선 사회과학부장·정리=임병안 기자, 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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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경 충남대병원장
○…복수경 병원장(58)은 명석고와 충남대 의대를 졸업하고 충남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재활의학과 전문의로 대전시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장과 대한당뇨발학회 회장, 대한암재활학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대한뇌신경재활학회 이사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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