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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컨설팅) |
부산에 일하기 좋은 기업 심사가 있어, 세 시간이 넘는 여정, 책 한 권과 노트북을 가방에 넣고 KTX에 올랐다. 아침 6시 3분, 기차가 서울을 벗어나자 산마다 짙은 초록 물결이 펼쳐진다. 어릴 적 민둥산이 많았던 우리 산이 이제는 빽빽한 숲으로 변했다.
천안아산역을 지나자 창밖 풍경도 조금씩 달라진다. 대부분의 승객은 눈을 감고 있다. 펼쳐진 논에 벼들이 누렇게 익어간다. 기차가 터널을 지나자 눈앞에 부드러운 산 능선이 펼쳐진다. 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도 조금 느려지는 것 같다.
여행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누구일까? 무슨 일을 하며 어떤 삶을 살아갈까?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옆 사람과의 대화는 사라졌다. 예전에는 기차 안에서도 이야기가 많았다. 홍익회에서 판매하던 간식도 반가웠고, 과자나 빵을 사서 옆 사람과 나누어 먹기도 했다. 가난했던 시절이었지만 함께 나누는 작은 즐거움이 있었다. 창밖의 산과 들, 마을과 강이 빠르게 뒤로 지나간다. 옆 사람이 강한 햇빛을 피해 차단 창을 내린다. 사람도 기차를 닮은 것 같다.
젊을 때는 앞만 보고 도착지를 향해 바쁘게 달렸다. 기차의 종착역을 알리는 부산이다. 부산에 도착하면 기차도 잠시 쉬겠지. 우리의 삶도 언젠가는 잠시 멈추어 쉬어 가는 시간이 오지 않을까? 그때까지 너무 서두르지 말자. 인생이라는 기차에서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을지도 모른다. 오늘도 기차는 달린다. 그리고 나도 내 삶의 다음 역을 향해 천천히 달려간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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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옥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