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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미래정책연구원이 제시한 '서부산 4대 특화거점 발전전략' 위치도. (자료=부산항미래정책연구원 제공) |
부산항미래정책연구원은 7일 강서·북구·사상·사하구의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서부산 4대 특화거점 발전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구상의 출발점은 서부산 내부의 인구 변화다. 연구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5년까지 강서구 인구는 58.9% 늘었지만 사상구는 18.3%, 북구와 사하구는 각각 15.3% 줄었다.
같은 서부산권에서도 개발이 집중된 강서구와 기존 주거·공업지역 사이에 서로 다른 인구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연구원은 이러한 격차가 지속되면 일부 지역의 고령화와 경제적 위축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해법으로는 네 지역의 기능을 분담하면서 산업과 생활권을 연결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가덕도신공항과 부산신항, 광역철도망을 결합한 트라이포트(Tri-Port)를 서부산 전체의 성장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강서구는 국제물류와 첨단제조의 중심지로 육성하는 구상이다. 에코델타시티와 명지국제도시, 제2에코델타시티, 서부산권 복합산업단지, 연구개발특구 등을 연결한 약 1300만 평에 AI 융합산업과 차세대 에너지 분야의 기업을 유치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북구에는 낙동강을 활용한 여가·관광 기능과 주거환경 개선을 결합한다. 화명생태공원을 중심으로 삼락·대저·맥도·을숙도 생태공원을 잇는 관광 동선을 만들고, 화명·금곡의 오래된 주거지역 정비를 함께 추진하는 방향을 제안했다.
사상구는 기존 공업지역의 산업구조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조 현장에 AI 기술을 도입하고 디지털·지식산업 기업을 유치하는 한편, 사상교차로 주변에는 교육·문화·업무 기능을 보완하는 방안이다.
사하구에는 바다를 활용한 관광과 제조업의 기술 전환을 함께 배치했다. 가덕도신공항과 다대포를 연결하는 해상교량을 신설하고 두송반도에서 다대포항·다대포해수욕장·몰운대로 이어지는 관광 동선을 마련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기존 공장에는 AI와 로봇,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연구원은 이러한 지역별 구상이 효과를 내려면 도로와 철도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고 봤다.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와 신공항 접근 교통망을 비롯해 동서·남북 대심도 고속도로, 엄궁·장락·대저대교, 승학산터널과 제2백양터널, 하단~녹산선 및 강서선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필요한 재원은 2040년까지 약 25조9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국비 6조5000억 원과 부산시 재원 1조5000억 원, 민간자본 17조9000억 원을 조합하는 방식이다. 민간투자는 산업용지 개발과 민자도로 건설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다만 이는 연구원이 제안한 투자 규모와 재원 조달 구상으로, 부산시가 확정한 사업비나 집행 일정은 아니다.
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한 제도적 여건도 과제로 제시됐다. 연구원은 기회발전특구와 분산에너지특화지역의 추가 지정, 도시공간계획 조정 등을 통해 첨단기업의 입지 조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를 향해서는 이번 전략을 주요 정책 의제로 채택하고 별도의 종합계획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전담 행정조직과 민간 협의기구를 구성하는 한편, 정부·국회와 협의해 북극항로 및 해양수도권 관련 인력 양성, 기술개발, 기반시설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연구원은 가덕도신공항과 진해신항 건설, 광역 교통망 확충, 부울경 행정통합 논의 등이 서부산의 산업구조를 재편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실제 지역경제 회복으로 이어지려면 개별 개발사업을 연결하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성기 부산항미래정책연구원 공동원장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진행되는 북구·사상구·사하구의 경제 회복이 시급하다며, 이번 구상이 부산시 정책에 반영돼 지역의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부산=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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