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서점마을 첫돌 잔치 성황리 개최…'책과 사람, 마을을 잇다'

  • 전국
  • 광주/호남

고창서점마을 첫돌 잔치 성황리 개최…'책과 사람, 마을을 잇다'

창서점마을 친구들·주민 등 350여 명 참여… 전시·체험·공연·캠핑

  • 승인 2026-10-13 09:50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농촌활력과_고창서점마을 1주년 기념행사_1
고창군 고창서점마을 1주년 기념행사.(사진=고창군 제공)
주민과 서점 지기가 직접 준비한 마을 축제가 책을 매개로 지역공동체의 새로운 가능성 열어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을 주민들이 함께 만든 특별한 잔치가 고창에서 펼쳐졌다.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된 독립서점들의 마을인 고창서점 마을이 10월 10일 개관 1주년 기념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우리가 함께 만든 한 페이지'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고창서점 마을 친구들'과 고창군 대산면 지석리 주민, 서점 방문객 등 350여 명이 참석해 서점 마을의 첫돌을 축하하고 책과 사람, 지역이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공동체의 의미를 나눴다.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대산면 지석리에 자리한 고창서점 마을에서는 이날 하루 동안 다양한 전시와 체험, 공연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지역 농산물 판매 부스를 둘러보고 지역 공예작가와 함께하는 냅킨 아트· 천연 비누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며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그림책을 소리로 만나는 '듣는 그림책'과 니체 강좌 등 인문학 프로그램도 마련돼 책과 예술, 사유가 어우러지는 문화의 장을 펼쳤다.

기획전시인 'SF 100년사'와 '지역에 살다 보니 걱정이 많다'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서점마다 개성과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방문객들은 책방을 오가며 작품을 감상하고 서점 지기, 주민들과 소통했다. 마을 주민들이 정성껏 준비한 백숙 나눔도 축제의 따뜻함을 더했다.

지석리 어르신과 주민들은 전국에서 찾아온 참가자들에게 음식을 나누며 반가운 인사를 건넸고, 고창 지역아동센터 하늘땅 공연팀의 노래는 축제 현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여러 세대가 한데 어우러진 이날 행사는 단순한 개관 기념행사를 넘어, 책과 문화로 이웃을 연결하고 서로의 일상을 나누는 마을 잔치로 펼쳐졌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마을 주민과 서점 지기들이 축제의 준비부터 운영까지 직접 맡았다는 점이다.

마을 구성원들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방문객을 맞이했으며,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 나누는 등 축제의 모든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했다.

자신들이 살아가는 마을의 기념일을 스스로 준비하고 함께 즐기면서 공동체의 힘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고창군은 공동체 지원센터를 통해 행정적 지원을 제공하며 주민들의 자율적인 축제 운영을 뒷받침했다.

주민이 중심이 되고 행정이 지원하는 협력 구조 속에서 마을은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경험과 역량을 쌓았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고창서점 마을 친구들'의 참여도 의미를 더했다. 고창서점 마을 친구들은 서점 마을을 응원하고 지지하며 건강한 독서문화와 새로운 책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참가자들은 개관 이후 지난 1년의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 서점 마을이 만들어갈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나눴다.

낮의 축제는 밤까지 이어졌다. 사전 신청한 40여 명은 서점 마을에 텐트를 치고 1박 캠핑을 하며 개관 1주년을 기념했다. 참가자들은 치맥 파티와 음악 공연을 즐겼으며, '고창서점 마을 친구들'이기도 한 와이낫밴드 전상규 보컬과 노래패 '설마'의 주선미가 들려주는 노래를 함께하며 가을밤의 정취를 나눴다. 책방을 방문하는 손님에서 마을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동료로 관계가 확장되는 시간이었다.

서점 마을에 머물며 나눈 이야기와 음악은 첫돌의 기쁨을 더하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문화공동체의 가치를 보여줬다.

책방을 넘어 지역의 문화공동체로 고창서점 마을은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독립서점들이 한 마을에 모여 이웃을 이루고,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책을 매개로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 왔다.

책을 사고 읽는 공간을 넘어 다양한 취향과 경험을 나누고, 지역의 이야기와 문화를 축적하는 이른바 '문화비축기지'로서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첫돌 잔치는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축제에 전국의 서점 마을 친구들이 함께하면서, 책과 사람을 통해 지역공동체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행정의 지원, 외부 방문객과의 교류가 어우러지면서 지역 문화공간이 공동체의 활력을 높이는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행사는 '2026년 생생 마을 플러스 사업-마을 축제 운영 활성화'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고창서점 마을이 주최·주관하고 전북특별자치도와 고창군이 지원했으며, 고창군 공동체 지원센터가 협력했다. 개관 1주년을 맞은 고창서점 마을은 책으로 만난 사람들이 서로의 이웃이 되고, 마을의 이야기가 새로운 문화로 이어지는 공간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첫돌의 기쁨을 함께 나눈 이날의 한 페이지가 앞으로도 고창의 문화와 공동체를 풍성하게 채워가는 이야기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창=전경열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포항서 방화 추정 불… "경찰 수사 절실"
  2. 충남대 상용직 노사갈등 160여일 만에 마침표…학내 신뢰 회복 과제
  3. 대전 갑천 엑스포다리 불꽃쇼 취소… 인파 밀집·안전사고 우려
  4. 2030년 완성기 맞는 세종시… 읍면동 활력 도모 방안은
  5. 대전 미분양 아파트 늘었는데…내년 주택시장 괜찮을까
  1. 단양수중보 녹조, 수공·환경청은 알고 단양군·충북도는 몰랐다
  2. 사람 몰리는 오월드, 적자는 눈덩이… 도시공사 새 사장, 해법 나올까
  3. 허태정 슈퍼위크…정부지원 촉구 시도지사 연대강화
  4. 제3회 서포 김만중 문학기행 성료…한글 문학의 발자취를 따라서
  5. 대전시 민선 9기 공약 77개 확정… 8조 3244억 투입

헤드라인 뉴스


[2026 국감] 병무청 국감, 예체능 병역특례 제도 등 쟁점

[2026 국감] 병무청 국감, 예체능 병역특례 제도 등 쟁점

12일 대전정부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의 병무청 국정감사에선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일부 선수들의 부적절한 언행과 함께 대중문화 분야와의 공정성 문제 등이 지적됐는데 홍소영 병무청장은 "국민 의견을 고려해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병무청 국정감사는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가 쟁점으로,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제도 개선을 주문하고 나섰다. 앞서 국방부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상대로 열린 국감에서도 병역특례 제도에 대한..

이번엔 대동교… 트램 공사로 15일부터 왕복 2차로 축소
이번엔 대동교… 트램 공사로 15일부터 왕복 2차로 축소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공사에 따라 오는 15일부터 동구 대동교 일대 차량 통행이 일부 제한된다. 60년 넘은 노후 교량을 철거하고 새 교량을 건설하는 공사로 2028년 6월까지 약 21개월간 기존 왕복 4차로가 2차로로 축소된다. 특히 19일부터 유성구 대덕대교, 11월에는 충남대학교 앞 온천교 개축공사까지 예정돼 있어 트램 공사에 따른 교통 불편이 대전 주요 도로 곳곳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도시철도 2호선 13공구에 포함된 대동교 개축공사로 10월 15일부터 대동오거리~베스티안병원네거리 구간의 차량..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손실 메꾸려 임대주택 분양 전환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손실 메꾸려 임대주택 분양 전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장기간 지연으로 손실액이 증가하자 공공임대주택을 줄이고 분양주택을 늘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뤄진 사업 기간, 주민에게 이주비와 주거비 등은 한 푼도 지원하지 않았고, 화재와 폭염 등에 따른 건강 피해조사는 물론 준공 때까지 거주할 이주대책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는 문제도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대전 서구갑)이 국토교통부와 LH가 제출한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을 분석해 12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은 2022년 6월 착공해 2026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덕구의회 파행에 뿔난 주민과 단식 돌입한 김찬술 구청장 대덕구의회 파행에 뿔난 주민과 단식 돌입한 김찬술 구청장

  • 코로나19 무료 예방접종 오늘부터 시작 코로나19 무료 예방접종 오늘부터 시작

  • 대전 주말 축제 ‘북적북적’ 대전 주말 축제 ‘북적북적’

  •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