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포항 구룡포 골프장 특혜의혹 수사' 안하나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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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포항 구룡포 골프장 특혜의혹 수사' 안하나 못하나

포항시장, 당초 수사의뢰 입장 선회
환경단체.시민들은 "경찰, 수사하라"

  • 승인 2026-10-14 16:53
  • 김규동 기자김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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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구룡포GC 골프장 조성사업 위치도. (사진=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 구룡포 골프장 조성사업 개발행위허가와 관련해 수사기관의 수사의뢰를 언급했던 포항시장이 입장을 선회하자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경찰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박용선 포항시장은 13일 오전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오렌지 구룡포GC' 조성사업 개발행위허가에 대해 "오렌지GC의 사법 조사 의뢰를 염두에 두고 감사관실에 검토를 요청했으나 위법 사항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시장이 취임하기 며칠 전에 아무런 보고 없이 국장 전결권으로 결제돼 허가가 나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부서에 강력히 권고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전임 시장 체제에서 사업자의 재정 건전성과 관광숙박시설 건립, 진입도로 등 기반시설 확보 문제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했던 사업이 시장 교체기(인수위 활동 기간·시장 취임 7일 전)에 전격 허가되면서 발생했다.

이 사업은 2023년 관련 업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사업자의 재정 건전성에 논란이 일었다. 전임 시장 체제에서는 사업자의 재정 건전성과 관광숙박시설 건립 계획, 진입도로 등 기반시설 확보 문제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시장도 이런 이유로 사업 추진에 필요한 조건을 갖춘 뒤 절차를 진행하라는 취지로 사실상 보류했다.

사업 시행사인 포항에스앤디(주) 신금석 지배인(사업총괄, 전 호텔 근무)은 "오렌지 구룡포GC를 조성하기 위해 2018년 해제된 구룡포일반산업단지(240억원)와 인근 부지까지 매입했다"며 "이곳에 투자된 사업비는 400억원이나 된다"고 전했다.

이어 "사업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성 평가)로 추진하고 있다"며 "언론보도가 이어지자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포항에스앤디 사장은 공석이고 부사장은 강성오 씨, 회장은 이휴원 전 신한은행 부행장"이라며 탁자에 놓인 '이휴원 회장' 명패를 가리켰다.

그러면서 "2024년 4월 북구청 앞 청라빌딩 301호를 임차했으며, 두 달 뒤 인테리어를 마치고 업무를 시작했다"고 했다.

특히 골프장이 조성되는 석산 토사가 해양매립토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중의 의문에 "금시초문"이라며 "해양매립토로 사용돼도 골프장 조성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시장 교체기에 1천억 원대의 골프장 조성사업 개발행위허가가 난 것이나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데도 시에서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지 않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이어 "신생 회사인 포항에스앤디가 400억원이나 들여 부지를 매입하고 1천억 원대의 골프장을 조성한다"며 "부지 매입 자금이 어디서 나왔는지, 금융기관에서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담보는 누가 제공하는지 등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침귀 포항환경운동연합 대표는 "해당 골프장 조성사업 개발행위와 관련해 철저한 진상 규명과 수사당국의 수사를 촉구한 포항시장이 당초 입장을 선회한 것에 납득할 수 없다"며 "경찰이 수사에 나서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정보에 밝은 한 인사도 "예전에 볼 수 없는 희한한 일들이 포항에서 이어지고 있으나 수사기관에서 요지부동하고 있다"며 "배후가 있다면 그간 문제된 지역 곳곳의 대형 사업장 배후와 동일인일 것"이라고 했다.

오렌지 구룡포GC 조성사업은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병포리 산121-2번지 일원 110만4327㎡(옛 채석장 부지)에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관광숙박시설 등을 건립하는 사업비 1070억원의 대형 프로젝트다. 사업 시행은 지역에 별도 법인을 둔 포항에스앤디(주)가 맡고 있다. 이 업체는 1070억원을 들여 골프장을 건립해 운영한다.


포항=김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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