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왕실 백자 단서 품은 경기 광주 우산리…이번엔 대형 가마터

  • 전국
  • 수도권

[문화유산] 왕실 백자 단서 품은 경기 광주 우산리…이번엔 대형 가마터

조선 전기 가마터 3기 확인…길이 22m 이상 2기는 광주 조선백자 요지 발굴 중 최대
바닥·벽체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11월 4일 발굴 현장 시민 공개

  • 승인 2026-11-02 12:44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광주
박관열 광주시장, 조선 전기 최대 규모 백자 가마터 나온 우산리 도요지 현장 점검.(사진=광주시 제공)
태항아리 뚜껑과 글자가 새겨진 백자를 통해 왕실과의 관련성이 제기됐던 경기 광주 우산리 도요지에서 대규모 가마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백자 유물에 이어 이를 생산하던 시설까지 확인되면서, 조선 전기 광주 지역의 백자 제작 기반을 살펴볼 자료가 더해졌다.

광주시는 퇴촌면 우산리 71-2 일원에서 진행 중인 국가 사적 광주 조선백자 요지 발굴 조사에서 조선 전기 가마터 3기를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조사는 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박물관이 맡고 있다.

발견된 가마터 가운데 2기는 길이가 각각 22m 이상이다. 지금까지 광주 조선백자 요지 발굴 조사에서 확인한 가마터 중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가마 바닥과 벽체 시설도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어 크기뿐 아니라 내부 구조와 축조 방식을 연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백자 유물이 던진 질문, 가마터에서 실마리 찾는다

우산리 도요지를 둘러싼 주요 연구 과제는 왕실 납품용 백자 생산과의 연관성이다. 이곳에서는 그동안 태실에 매장되는 태항아리의 뚜껑을 비롯해 '世', '中' 등의 글자가 새겨진 백자가 출토됐다. 이를 근거로 왕실에 공급할 백자를 제작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번 조사는 이러한 출토품에 생산시설이라는 자료를 더했다. 어떤 백자가 나왔는지를 넘어, 백자를 굽던 가마가 어느 정도 규모였고 어떤 구조로 만들어졌는지 함께 살펴볼 수 있게 됐다.

특히 대형 가마터 2기의 확인은 우산리 도요지의 생산시설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단서다. 비교적 양호하게 보존된 바닥과 벽체는 조선 전기 가마를 만드는 방식과 시설의 특징을 검토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다만 대규모 가마터가 발견됐다는 사실만으로 왕실 납품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기존 출토 유물과 가마터 조사 결과를 연결해 당시 백자 생산체계와 왕실의 관계를 규명하는 작업이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 있다.

■'얼마나 컸나'에서 '어떻게 만들었나'로

이번 발굴의 가치는 광주 조선백자 요지에서 확인된 최대 규모라는 점과 함께 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보존 상태에 있다. 길이가 긴 가마터의 존재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남아 있는 바닥과 벽체를 통해 실제 축조 방식을 연구할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조사 대상은 조선 전기 백자 생산시설이다. 가마의 규모와 구조, 출토 백자를 함께 검토하면 당시 광주 지역에서 백자 제작이 어떤 시설을 바탕으로 이뤄졌는지 살펴볼 수 있다.

우산리에서 앞서 발견된 왕실 관련 가능성을 지닌 유물도 이러한 검토와 맞물린다. 생산된 백자의 성격과 이를 구운 시설을 함께 분석하는 것이 유적의 역할을 밝히는 핵심이다.

■발굴 현장 공개…조사 성과 시민과 공유

광주시와 한국도자재단은 4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일반 시민에게 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발굴 조사 구역과 주요 조사 성과를 소개한다.

시민들은 이번 공개를 통해 조선 전기 백자 가마터가 남아 있는 모습을 접하고, 우산리 도요지에서 어떤 자료가 확인됐는지 살펴볼 수 있다. 대규모 가마의 발견과 함께 그 구조가 갖는 의미를 알리는 자리다.

그간 시는 한국도자재단과 2017년부터 2026년까지 광주 조선백자 요지 보존·관리를 위한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고, 사적 가마터 50여 곳에 대한 발굴 조사를 추진해 왔다.

올해는 경기문화재단과 신규 협약을 체결해 발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우산리에서 확인된 대형 가마터 역시 광주 조선백자 요지의 역사적 가치와 조선 전기 백자 생산체계를 규명하는 자료로 검토될 예정이다. 광주=이인국 기자 kuk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아파트값 상승폭 확대… 대전·충북은 둔화, 충남은 하락폭 축소
  2. 괴산 사리면발축제 성료···주민 손맛 담은 면 요리 맛보여
  3. 천안시, 8일 '천안삼거리 떡 페스티벌' 개최
  4. 저가 수소 공급계획 무산 대전 수소트램…선정 평가 타당성 도마
  5. 은행서 정기예금 연 4% 이상 금리 비중 2년 9개월만에 두 자릿수로 '껑충'
  1. 6년 후 발사 달 착륙선, 착륙 후보 1번은 오에노피데스 분화구
  2. 파킨슨 환우와 시민·대학생 참여한 의료뮤지컬 '파칸토' 성료
  3. 이웃의 웃음이 돌봄이 되는 마을, 통합돌봄의 꽃을 피우다
  4. [기고] ‘행정은 세종에, 과학은 대전에'
  5. [전문인칼럼] 돈은 돌아왔는데, 바이오벤처는 목마르다

헤드라인 뉴스


충남대 통합 재추진 시동…이번엔 학내 반대 여론 넘을까

충남대 통합 재추진 시동…이번엔 학내 반대 여론 넘을까

충남대학교가 국립공주대학교와의 통합을 재추진하기로 했지만, 짧은 시간 내에 학내 반대 여론을 돌릴 수 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통합안 제출 시한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존 통합안을 수정하기보다는 구성원들에게 통합의 필요성과 세부 내용을 다시 설명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대학본부의 설득 전략이 실질적인 동의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충남대는 지난달 29일 학무회의를 열고 국립공주대와의 통합 재추진을 의결했다. 당초 이날 오전 통합 재추진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발표를 약 2시간 앞두고 일정을 돌연 연기하는..

충청권 광역 BRT 운영체계 새판…4개 시·도 협력 시험대
충청권 광역 BRT 운영체계 새판…4개 시·도 협력 시험대

충청권을 잇는 광역 간선급행버스체계(BRT)의 운영과 재원 마련 기준이 새롭게 세워지면서 4개 시·도 협력체계 구축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앞서 중앙정부가 BRT 사무를 처음으로 지방에 위임한 데 이어 지역 차원의 운영 기반이 갖춰지며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충청광역연합의회 초광역건설환경위원회는 30일 제12회 정례회 제1차 회의를 열고 충청광역연합 광역간선급행버스체계(BRT) 운영 조례안과 특별회계 설치 및 운용 조례안을 각각 원안 의결했다. 이는 앞서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의 BRT..

은행서 정기예금 연 4% 이상 금리 비중 2년 9개월만에 두 자릿수로 `껑충`
은행서 정기예금 연 4% 이상 금리 비중 2년 9개월만에 두 자릿수로 '껑충'

국내 은행에서 신규 취급한 정기예금 중 연 4% 이상 금리가 적용된 예금 비중이 2년 9개월 만에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시장금리 상승 속에서 각 은행이 특판 상품을 선보이며 금리 경쟁을 벌인 결과다. 1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예금은행이 신규 취급한 정기예금 중 금리가 연 4% 이상인 비중은 10.6%로 집계됐다. 8월 0.5%에서 한 달 만에 10.1%포인트 치솟았다. 비중이 10%를 넘은 것은 2023년 12월(42.6%)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2024년 1월 6.7%로 떨어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 미래 진로직업 체험 미래 진로직업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