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마도 해역서 고려 난파선 5·6호선 확인…고려 해상물류 중심지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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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마도 해역서 고려 난파선 5·6호선 확인…고려 해상물류 중심지 입증

마도5호선, 1208년 개경 향하던 마도1호선과 동일 선단 확인
국내 최초 경상도 출항 고려 선박 '마도6호선' 흔적도 발견

  • 승인 2026-11-05 09:33
  • 김준환 기자김준환 기자
1. 마도5호선 출수 목간 전체(국가유산청 제공)
태안 마도 해역에서 고려시대 난파선 두 척의 흔적이 새롭게 확인되면서 이 일대가 고려시대 해상교통의 핵심 거점이었던 사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사진=국립해양유산연구소 제공)


1. 태안 마도해역 발굴 난파선 위치(국가유산청 제공)
태안 마도 해역에서 고려시대 난파선 두 척의 흔적이 새롭게 확인되면서 이 일대가 고려시대 해상교통의 핵심 거점이었던 사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사진=국립해양유산연구소 제공)


태안 마도 해역에서 고려시대 난파선 두 척의 흔적이 새롭게 확인되면서 이 일대가 고려시대 해상교통의 핵심 거점이었던 사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최근 태안 근흥면 마도 해역 수중 발굴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고려시대 선박으로 추정되는 마도5호선과 마도6호선에 대한 조사 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마도5호선은 지난해 발견된 선체 흔적과 유물에 대한 추가 발굴을 통해 실체가 드러났다. 조사 과정에서는 목간과 닻돌, 선박 부속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유물이 출수됐다.

특히 화물 정보를 기록한 목간 분석 결과, 선박이 고려 희종 시기인 1208년 개경을 향해 출항한 것으로 파악됐다. 출발지는 현재의 전남 영암 일대로 추정된다.

연구소는 출토된 목간의 내용과 필체 등을 분석한 결과, 마도5호선이 지난 2009년 발견된 마도1호선과 같은 선단에 속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선박은 전라도 지역에서 화물을 싣고 수도 개경으로 향하던 과정에서 태안 앞바다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성과는 마도6호선의 존재 확인이다. 발굴 과정에서 청자와 도기류, 목간 등이 발견됐으며, 목간에 적힌 지명을 통해 경남 사천과 진주 일대에서 출항한 선박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금까지 태안 해역에서 확인된 고려 난파선 가운데 처음으로 경상도 지역에서 출발한 선박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학계에서는 고려시대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해상 물류망이 태안 해역을 거쳐 개경으로 연결됐음을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하고 있다.

태안 마도 해역은 조류가 빠르고 암초가 많아 예로부터 항해가 쉽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 덕분에 다수의 선박과 유물이 바닷속에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남아 국내 수중고고학 연구의 핵심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태안 해역에서는 2007년 태안선 발굴을 시작으로 마도 1호선부터 4호선, 그리고 이번 5·6호선까지 모두 고려와 조선시대 7척의 고선박이 확인된 국내 최대 수중문화유산 발굴지다.

태안군은 앞으로도 국가유산청 및 국립해양유산연구소와 협력해 추가 조사와 보존 사업을 지원하고, 국립태안수중유산박물관과 연계한 역사문화 관광자원 활용 방안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발굴은 태안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물류선들도 이용하는 해상교통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라며 "수중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통해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태안=김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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