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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컨설팅) |
책을 처분하고 나니 인사 관련 자료가 담긴 외장하드가 눈에 들어왔다. 채용부터 퇴직까지 30년 넘게 모은 보고서와 자료, 진단지, 강의안이 가득하다. 폴더를 열어 내용을 살펴보다가 엄청난 양에 그만 손을 놓고 말았다. 삼성그룹에서 사용하던 훈민정음 파일은 이제 열리지도 않는다. LG그룹으로 옮겨 파워포인트를 사용한 것이 다행이었다. 우선 파워포인트 자료와 인사 관련 동영상만 다른 외장하드로 옮기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책과 파일을 정리하는 일은 단순히 물건과 자료를 줄이는 일이 아니다. 지나온 시간과 경험을 돌아보고,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다음 사람에게 전할지 결정하는 일이다. 요즘은 활용하는 자료, 재사용 가능성이 있는 자료, 보관 가치가 있는 자료로 나눈다. 활용 가치는 낮지만 추억이 담긴 책과 서류가 문제이다. 전부 보관할 수는 없다. 삶의 전환점이 된 책, 소중한 사람의 흔적이 담긴 책 몇 권만 남겼다. 최근 구입한 책은 전부 시사점을 별도로 기록해 놓고 버린다. 은사님은 책을 파일로 만들어 보관하고 버리지만, 책을 증정한 사람의 글과 이름은 버리지 말라고 하신다. 파일은 연도별로 주제를 정해 분류해 정리한다. 반드시 2개의 별도 외장하드에 백업한다.
오랜 경험으로 축적한 파일은 최신 상황에 맞게 수정하면 가치가 커진다. 채용부터 퇴직까지 주제별로 재분류하고, 유용한 보고서와 강의안은 글과 강의 콘텐츠로 발전시키면 된다. 반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진단지와 체크리스트는 별도로 관리한다. 오래된 파일이라도 경험과 통찰을 담고 있다면 오늘의 관점에서 새롭게 활용할 수 있다. 갈수록 많이 모으는 것보다 필요한 것을 활용하고 남기는 일이 더 중요하다. 내가 살아온 시간과 노력, 배움의 흔적을 무조건 쌓아 두기보다 잘 정리해 필요한 사람에게 전하고 싶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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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옥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