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에 경찰견훈련센터… 주민들 반발 조짐

  • 사회/교육
  • 미담

유성에 경찰견훈련센터… 주민들 반발 조짐

108마리 수용… 마약탐지 등 훈련시설 내년까지 조성 세동 주민들 “소음·악취 우려시설 설명도 없이 추진”

  • 승인 2014-05-18 16:11
  • 신문게재 2014-05-19 9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 경찰청이 부지 맞교환 방식으로 확보한 유성 세동 부지에 대전경찰청이 특공대 청사를 준공했다. 이 옆에 경찰견종합훈련센터(4만5000㎡)가 추가 조성된다.
▲ 경찰청이 부지 맞교환 방식으로 확보한 유성 세동 부지에 대전경찰청이 특공대 청사를 준공했다. 이 옆에 경찰견종합훈련센터(4만5000㎡)가 추가 조성된다.
경찰청이 추진하는 마약탐지와 용의자 추적을 위한 경찰견(犬) 종합훈련센터가 대전 유성구 세동에 조성된다. 경찰을 보조해 실종자를 찾고 폭발물을 탐지할 특수목적견은 이곳에서 태어나 훈련을 받고 전국에서 현장요원으로 활약하게 된다.

하지만, 경찰견종합훈련센터가 들어설 마을의 주민들은 대규모 개 훈련시설에 대해 모르고 있어, 경찰청이 정보제공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찰청 산하 경찰교육원은 내부에 경찰견센터(K-9) 준비팀을 구성하고 유성 세동에 경찰견종합훈련센터를 2015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계룡역 맞은 편 세동마을 입구에 경찰청 부지(4만5000㎡)를 확보했고,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필요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 중이다.

경찰견종합훈련센터에는 경찰견이 생활하는 견사 3동과 행정동 및 직원 숙소 등 모두 12개 건물이 들어선다. 경찰견을 목적에 맞게 훈련시키는 6개의 실내·외 훈련장(7500㎡)을 조성하며, 다치거나 병을 앓는 경찰견을 입원시켜 치료하는 환견시설과 어린 강아지를 키우는 유견시설도 함께 만들어진다. 이곳에서 반복훈련을 받은 셰퍼드 등의 경찰견은 경찰을 보조해 냄새를 맡아 용의자를 추적하고, 마약을 구분하며 증거수집 및 인명구조 요원으로 전국 경찰에 보내진다. 또 경찰견을 훈련시키고 현장에서 함께 활동할 경찰핸들러도 이곳에서 육성된다.

경찰교육원 경찰견센터(K-9) 준비팀 관계자는 “국민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경찰견을 키우고 훈련시켜 치료까지 진행하는 종합시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견종합훈련센터가 들어설 유성 세동의 주민 대부분은 마을 안에 이같은 시설이 만들어지는지 파악하지 못한 실정이다.

특히, 경찰견이 생활하는 견사가 최대 108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이고 훈련에 따른 소음과 악취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또 2011년 유성구 계산동 수통골의 경찰청 소유 토지를 민간인의 부지와 맞교환해 확보한 세동의 땅에 대전경찰청 특공대가 들어섰고 그 옆에 또다시 경찰견종합훈련센터까지 조성되는 것이어서 주민 반발도 예상된다.

세동 주민 김영현(55)씨는 “대전경찰청 특공대가 마을에 만들어질 때 개 너덧 마리를 함께 훈련할 수 있다는 설명은 들었어도, 100마리 이상 생활하는 시설은 들어보질 못했다”며 “특공대에 경찰견훈련센터까지 힘없는 농촌마을에 밀어 넣은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보훈요양원, 국간간호생도 방문 음식 만들기 체험
  2. 충남대병원 작년 53억원 흑자경영…암환자 입원·수술 30% 증가
  3. 세종시 '농아인과 청각·언어 장애인' 소통의 장 열린다
  4. 국민의힘 대전시당, 해수부 부산 이전 반대 궐기대회 개최
  5. 첫 대전시청사, '공회당'의미 재해석
  1. 도심 속 접시꽃 ‘눈길’
  2. 검찰, '동료 남성의원 추행 혐의' 상병헌 의원 징역형 구형
  3. [충남도 민선8기 3년 명암(明暗)] 김태흠 지사 대표 성과 '외자 유치' 사실은?
  4. 대전 국민의힘 "해수부 이전은 행정수도 괴멸"… 반대 궐기대회서 쏟아진 거센 반발
  5. 교육부, 리박스쿨 관련 민간자격 운영기관 대표 3명 수사의뢰

헤드라인 뉴스


`소상공인 지원 늘리고, 가계대출 줄이고`…정부 기조에 발 맞추는 은행권

'소상공인 지원 늘리고, 가계대출 줄이고'…정부 기조에 발 맞추는 은행권

은행권이 다음 달 시행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를 앞두고 급증하는 가계대출을 억제하고 자체 관리에 나섰다. 다만, 새 정부 기조에 발맞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은 대폭 확대하는 모습이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대출 모집법인별 신규 취급 한도를 부여했다. 자율적 가계대출 관리를 목적으로 주택시장 안정화와 연중 안정적인 금융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NH농협은행, 신한은행 등도 현재 대출모집인을 통한 7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점수를 한도 소진으로 중단한 상태다. SC제..

김상환 헌재소장, 오영준 헌법재판관,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 모두 ‘충청’
김상환 헌재소장, 오영준 헌법재판관,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 모두 ‘충청’

김상환(66년생) 헌법재판소장 겸 헌법재판관 후보, 오영준(69년생) 헌법재판관 후보, 임광현(69년생) 국세청장 후보 모두 충청 출신이 지명됐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6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3명에 대한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대전에서 태어나 보문고(29회)와 서울대를 졸업한 김상환 후보는 사법시험(사법연수원 20기) 합격 후 1994년 부산지법 판사로 임관해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과 연구부장, 제주지법 수석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제1 민사 수석부장, 대법관, 법원행정처장 등 지냈다...

대한제강, 당진에 5400억 투입 국내최대 스마트팜단지 만든다
대한제강, 당진에 5400억 투입 국내최대 스마트팜단지 만든다

충남도가 대한제강, 당진시와 손잡고 대한민국 최대 스마트팜단지 조성에 나선다. 이 스마트팜단지는 특히 인근 제철소 폐열을 냉·난방 에너지로 활용, 입주 농업인들이 에너지 비용을 크게 절감하며 탄소중립까지 실현한다. 김태흠 지사는 26일 도청 상황실에서 오치훈 대한제강 회장, 오성환 당진시장과 '에코-그리드(Eco-Grid) 당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투자양해각서에 따르면, 대한제강은 2028년까지 당진 석문간척지(석문명 통정리 일원) 내에 119만㎡ 규모 스마트팜단지(이하 석문 스마트팜단지)를 조성한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마철 타이어 점검은 필수입니다’ ‘장마철 타이어 점검은 필수입니다’

  • 국민의힘 대전시당, 해수부 부산 이전 반대 궐기대회 개최 국민의힘 대전시당, 해수부 부산 이전 반대 궐기대회 개최

  • 도심 속 접시꽃 ‘눈길’ 도심 속 접시꽃 ‘눈길’

  • 대전에 생긴 ‘오상욱 거리’ 대전에 생긴 ‘오상욱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