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도안지구 침수사태, 인재일까? 천재일까?

  • 사회/교육
  • 법원/검찰

2011년 도안지구 침수사태, 인재일까? 천재일까?

  • 승인 2016-03-24 18:08
  • 신문게재 2016-03-24 2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대전법원, ‘캠퍼스 열린 법정’과 ‘그림자 재판부 프로그램’결합

충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서 열려



“평소 이론으로만 배우던 내용을 실제 법정에서 재판으로 보니 흥미로웠습니다.”

대전지방법원 제13 민사부가 24일 충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모의법정에서 재판을 열었다.

대전지법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캠퍼스 열린 법정’과 ‘그림자 재판부 프로그램’을 결합한 재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은 지난 2011년 집중호우로 서구 도안동 일대 농경지가 침수되자 피해를 입은 농민들이 택지개발조성공사를 맡은 한국 토지주택공사와 시공사인 건설회사가 배수로 시설을 조치하지 않았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한 사건이다.

원고측은 공사를 진행한 건설회사가 임시저류지 등의 설치의무가 있으나 이를 게을리하면서 토지가 침수됐다며 손해 배상 책임을 물었다.

피고측 건설회사는 기록적 폭우에 따른 천재지변에 의한 침수사고로 손해배상 책임이 없고, 재해영향평가설치계획에 따라 가배수로 등을 설치하려했으나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예산부족을 이유로 시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사건의 쟁점에 대해 쌍방 당사자의 증거 조사와 증인신문, 변론 등이 이어졌다.

대전지법이 시행하는 그림자 재판부 프로그램은 미래의 법조인인 로스쿨생들로 하여금 마치 재판부가 된 것처럼 실제 사건에 대해 심리하고 합의한 뒤 결론을 도출하도록 하면서 실무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법교육 프로그램이다.

재판을 방청한 학생들은 사건의 개요와 당사자들의 주장, 쟁점, 증거 등의 주된 내용을 모두 확인할 수 있어서 민사 집중심리 모델의 실제 모습의 확인이 가능했다.

그림자 재판부에 참여한 한 로스쿨 학생은 “법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 실제 사건을 접하고 모의 합의까지 해 봄으로써 상당히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쟁점이 복잡한 사건이지만, 오늘 하루의 재판에 모든 변론과 증거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니 사건과 쟁점을 파악하는 데에 별로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향후에도 법원에서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내방] 구연희 세종시교육청 부교육감
  2.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2026년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 접수 시작
  3.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4. 재난위기가정 새출발… 희망브리지 전남 고흥에 첫 '세이프티하우스' 완공
  5. 수능 앞 간절한 기도
  1. [한 장, 두 장 그리고 성장] 책을 읽으며 사람을 잇고 미래를 열다
  2. 고물가에 대전권 대학 학식 가격도 인상 움직임…학생 식비부담 커질라
  3. 대전 2026학년도 수능 응시자 1만 6131명… 교육청 "수험생 유의사항 필독해야"
  4.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5. 충남 청년농 전용 '임대형 스마트팜' 첫 오픈… "돈 되는 농업·농촌으로 구조 바꿀 것"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 수능 앞 간절한 기도 수능 앞 간절한 기도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